오픈AI 투자사 스라이브 홀딩스, 2조8000억 유치…기업가치 17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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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투자사 스라이브 홀딩스, 20억 달러 유치…기업가치 120억 달러
회계·IT 성과 딛고 인프라 규제 서비스로 AI 사업 확장

오픈AI(OpenAI)의 투자를 받은 스라이브 홀딩스(Thrive Holdings)가 신규 투자로 20억 달러(약 2조 8,260억 원, 1달러 1,413원 기준)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로 회사의 기업가치는 120억 달러(약 16조 9,560억 원)로 평가됐다. 투자에는 소프트뱅크(SoftBank), D1 캐피털 파트너스(D1 Capital Partners), 알티미터 캐피털(Altimeter Capital) 등이 참여했다. 이 소식은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가 처음 보도했고, 테크크런치(TechCrunch)가 후속 보도했다.
스라이브 홀딩스는 회계법인 같은 전통 기업을 인수해 AI를 업무에 접목하는 사모펀드형 회사다. 지금까지 회계와 정보기술(IT) 분야에 집중해왔지만, 이번 조달 자금 일부는 물리적 자산(physical assets) 관련 신사업 확장에 쓰일 예정이다. 그 전략의 핵심은 오픈AI와의 긴밀한 관계다.
오픈AI와 스라이브 캐피털, 어떤 관계인가
스라이브 홀딩스는 오픈AI의 주요 투자자인 스라이브 캐피털(Thrive Capital)에서 분사한 회사다. 2025년 12월 오픈AI는 스라이브 홀딩스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 계약에는 오픈AI 직원들이 스라이브 산하 기업들과 함께 일하며 AI 도입을 가속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같은 밀착형 AI 도입 모델은 그 자체로 하나의 사업이 됐고,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를 이끈 배경으로 꼽힌다. 오픈AI와 앤트로픽(Anthropic)은 각각 대형 사모펀드와 손잡고 디플로이먼트 컴퍼니(The Deployment Company)와 오드 위드 앤트로픽(Ode with Anthropic)이라는 수십억 달러 규모 벤처를 출범시켰다. 최정예 엔지니어들이 기업 내부에 직접 들어가 AI 솔루션을 업무 흐름에 심는 방식이다. 스라이브의 사업 모델도 이런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회계·IT 두 축에서 검증된 성과
스라이브 홀딩스 플랫폼에는 현재 70개가 넘는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회사는 지금까지 두 개의 축을 운영해왔다. 회계 부문인 커런트(Current)는 50개 이상 회계법인과 2,000명 이상의 전문가를 아우른다. IT 부문인 실드(Shield)는 약 20개 기업이 참여하는 플랫폼이다.
스라이브에 따르면 커런트의 자가개선형 세무 에이전트 ‘택스AI(TaxAI)’는 7,000건 이상의 세금 신고를 98% 정확도로 처리했다. 이를 통해 참여 회계법인들의 세무 준비 시간이 30% 이상 줄었다. 실드의 AI 제품은 헬프데스크 문제 해결 시간을 36배 단축했고, 최근 한 달 사이 플랫폼에 배포된 맞춤형 AI 에이전트 수는 2배로 늘었다. 이런 실적이 이번 투자 라운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 번째 사업, 인프라 규제 서비스로 확장
이번 조달 자금 일부는 스라이브가 건축환경(built environment)을 위한 규제 서비스라는 세 번째 플랫폼을 출범시키는 데 쓰인다. 회사 관계자는 이를 “물리적 자산을 승인받고 건설하고 인증하며 계속 운영하도록 유지하는 데 필요한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제조, 헬스케어, 전력, 수도, 교통 등 다양한 인프라 분야가 대상이다.
스라이브 홀딩스 창립 멤버 아누즈 멘디라타(Anuj Mehndiratta)는 테크크런치에 “미국은 핵심 인프라를 더 건설하고 현대화해야 하지만 프로젝트는 지역적, 기술적, 규제적 복잡성에 자주 제약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복잡성이 데이터센터부터 제조, 헬스케어, 전력, 수도, 교통 등 물리적 인프라 전반에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멘디라타는 AI가 현장 작업이나 전문가의 현지 판단, 정식 승인을 대체하지는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조사, 보고서 작성, 허가 준비, 검사 문서화, 컴플라이언스 추적 같은 수작업 업무 부담은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스라이브 홀딩스 창립 멤버 카림 자키(Kareem Zaki)는 “AI가 이런 업체의 전문가·실무자들과 결합하면 규제 관련 병목을 압축하면서도 안전 기준은 높게 유지하고, 실제 건설 작업의 부담을 줄여 더 효율적이고 저렴하며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은 과제와 시장 함의
스라이브 홀딩스의 이번 조달은 전통 산업에 AI를 직접 이식하는 새로운 사업 모델이 대형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픈AI가 지분을 보유한 회사가 실제 매출·효율 지표를 내세우며 대규모 자금을 유치한 사례라는 점에서, AI 연구소와 사모펀드가 결합한 ‘AI 실행형’ 비즈니스가 하나의 산업군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다만 세 번째 플랫폼인 인프라 규제 서비스는 아직 초기 단계다. 데이터센터·전력·교통 등 분야마다 규제 환경이 다르고, 전문가의 최종 판단과 승인 절차는 여전히 사람이 맡아야 한다는 점에서 AI 도입 속도와 실제 성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회계·IT 부문에서 이미 검증한 성과를 물리적 인프라라는 훨씬 복잡한 영역에서도 재현할 수 있을지가 이번 확장의 핵심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