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켄, 비트코인 마진 레버리지 두 배 늘려 20배로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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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켄, BTC/USD 마진레버리지 10배→20배로 두 배 확대 발표
청산·마진 시스템은 그대로, 시장 전체 레버리지 급증 속 나온 조치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이 비트코인·달러(BTC/USD) 마진거래 최대 레버리지를 20배로 올렸다. 크라켄 프로(Kraken Pro)의 X(옛 트위터) 계정은 8월 11일(현지시각) “10배 레버리지는 옛날 이야기”라며 새 한도를 공식 발표했다. 같은 날 크라켄 공식 블로그에도 관련 공지가 게재됐다. 이번 조정은 일부 시장의 자격을 갖춘 트레이더에게만 적용되며, BTC/USD 마진거래 상품 한 종에만 해당한다. 다른 마진 페어나 선물 상품은 대상이 아니다.
20배로 오른 한도, 무엇이 바뀌었나
크라켄은 BTC/USD 마진 포지션의 레버리지 상한을 기존 10배에서 20배로 두 배 늘렸다. 크라켄 프로와 데스크톱 버전 모두에서 이용할 수 있다. 크립토타임스(CryptoTimes)에 따르면 20배 레버리지를 쓰면 약 1,000달러의 마진으로 2만 달러 규모의 포지션을 잡을 수 있다. 다만 유지마진 요건과 기타 비용은 별도로 계산해야 한다.
크라켄은 이번 변경을 “더 큰 목표가 아니라 자본 효율을 높이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같은 자본으로 더 큰 포지션을 열거나, 같은 크기의 포지션을 더 적은 자본으로 열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다만 20배 한도가 모든 계정에 자동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크라켄은 “가용성은 시장과 자격에 따라 다르다”며 일부 시장은 현지 규제 요건 때문에 제외됐다고 밝혔다. 자신의 계정에서 새 한도가 보이지 않는다면 크라켄 프로 앱에서 직접 자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마진 엔진과 위험관리 시스템은 그대로
크라켄은 이번 조정이 한도 자체만 바꾼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블로그는 “마진 엔진, 주문 흐름, 이미 쓰던 계정은 그대로다. 움직인 변수는 레버리지 하나뿐”이라고 밝혔다. 청산가격, 마진 비율, 손익 실현(take-profit)·손실 제한(stop-loss) 도구도 이전과 동일하게 작동한다. 마진 수수료 역시 변동이 없다.
크라켄은 포지션의 모든 단계에서 마진 현황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재차 짚었다. 다만 위험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크라켄은 “레버리지는 포지션의 상승과 하락 양쪽을 모두 키운다. 한도가 높아졌다고 그 계산식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다만 운용할 수 있는 여유가 늘어날 뿐”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BTC/USD 마진거래를 활용하던 트레이더가 자본 효율을 더 높이고 싶을 때 쓰라는 취지다.
급증하는 시장 전체 레버리지, 청산 위험도 함께 커진다
이번 조정은 비트코인 레버리지 거래 자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시점에 나왔다. 최근 5,0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숏 포지션이 40배 레버리지를 쓰다가 청산가 대비 약 400달러 차이까지 근접했던 사례가 보도됐다. 코인에디션(Coin Edition)과 크립토타임스는 이 사례를 언급하며 고레버리지 포지션이 얼마나 빠르게 청산 위기에 몰릴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포지션은 크라켄의 20배 마진 상품과는 무관하다.
온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주기영(Ki Young Ju) 창업자는 BTC-USDT 무기한 선물 시장의 레버리지가 올해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레버리지 수준이 1월과 비교해 약 2.7배 높아졌으며 역대 최고치라고 밝혔다. 그는 통상 과도한 레버리지를 해소해주는 주기적 청산 이벤트 없이 레버리지가 계속 쌓이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 경고는 크라켄의 BTC/USD 마진 상품을 특정해 언급한 것은 아니며, 크라켄도 이에 대해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그럼에도 시장 전반의 레버리지가 높아진 상황에서 크라켄의 한도 상향이 나왔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비슷한 시기 바이낸스(Binance)도 최대 20배 레버리지를 지원하는 DOSUSDT 무기한 선물 계약을 8월 12일부터 거래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크라켄의 다른 행보와 남은 과제
크라켄의 모회사 페이워드(Payward)는 이번 마진 한도 조정 외에도 여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앞서 7월 페이워드는 GTN과 파트너십을 맺고 토큰화된 미국 주식 거래 프레임워크 엑스스톡스(xStocks)를 미국 주식 외 지역으로 확대했다. 첫 확장 대상은 홍콩 상장 주식이며, 규제 승인을 전제로 영국·유럽·한국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이는 전통 주식을 블록체인 인프라에 올리는 사업으로, 이번 BTC/USD 마진 레버리지 확대와는 성격이 다른 별개의 행보다.
결국 이번 조정으로 실제 이득을 보는 쪽은 이미 BTC/USD 마진거래를 자신의 전략으로 쓰고 있던 트레이더들이다. 크라켄 스스로도 이 상품이 마진거래를 처음 시작하려는 이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마진거래는 상당한 위험을 수반하며 초기 투자금보다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경고도 뒤따랐다. BTC/USD 마진거래 상품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페이워드 트레이딩(Payward Trading Ltd)이 제공한다. 자격 요건과 이용 가능 지역은 여전히 크라켄 프로 앱에서 개별 확인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