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아까워 가슴이 미어집니다”…안판석 감독 별세, 절절한 추모글 남긴 ‘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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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 장인 안판석, 40년 드라마사의 거장으로 남다
유작 '연애박사'로 다시 만날 거장의 마지막 선물
‘드라마계 거장’으로 불린 안판석 감독이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럽게 전해진 비보에 고인과 작품으로 인연을 맺었던 배우와 방송인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마지막 작품 같이 못해 한스러워”…김혜은의 절절한 추모
드라마 ‘하얀거탑’, ‘밀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을 연출한 안판석 감독이 지난 12일 별세했다. 향년 65세. 방송계에 따르면 안 감독은 지난달 뇌출혈로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회복을 위해 투병을 이어갔지만 건강이 악화하면서 끝내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비보가 전해지자 고인과 인연이 깊었던 이들의 추모가 잇따랐다.
배우 김혜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밀회’라는 작품을 함께할 수 있었던 영광을 누리게 해주신 감독님. 감독님께 부끄럽지 않고 싶었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마지막 작품 같이 못해 한스럽기만 합니다. 너무나 아까워 가슴이 미어집니다”라며 “제 마음의 키를 키워주신 안판석 감독님. 말씀 잊지 않겠습니다. 부디 천국에서 편히 영면하소서”라고 애도했다.

김혜은은 2014년 방송된 JTBC 드라마 ‘밀회’에서 서영우 역을 맡아 안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짧은 문장마다 고인을 향한 존경과 미안함, 갑작스러운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슬픔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고인과 1987년 MBC 입사 동기인 방송인 백지연도 SNS에 안 감독의 사진을 올렸다. 그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편히 쉬세요. 멋진 감독이었고 참 좋은 친구였습니다”라는 글로 오랜 동료를 떠나보냈다.
‘하얀거탑’부터 ‘밀회’까지…40년간 드라마사 빛낸 거장
1961년생인 안 감독은 1987년 MBC에 입사해 드라마 연출을 시작했다. 1994년 MBC 베스트극장 ‘사랑의 인사’로 데뷔했으며 2003년 MBC를 떠난 뒤에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대표작으로는 ‘하얀거탑’(2007), ‘아내의 자격’(2012), ‘밀회’(2014), ‘풍문으로 들었소’(2015),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2018), ‘봄밤’(2019) 등이 있다. 지난해에는 이제훈·김대명·성동일 주연의 JTBC 드라마 ‘협상의 기술’을 선보였다.

고인은 남녀의 감정과 심리를 세밀하게 포착하는 서정적인 연출로 ‘멜로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동시에 계층과 권력, 인간의 욕망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사회 풍자와 밀도 높은 연출력으로도 호평받았다.
2006년에는 차승원 주연의 코미디 영화 ‘국경의 남쪽’을 통해 스크린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2007년 ‘하얀거탑’과 2014년 ‘밀회’로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연출상을 각각 받았다. 2018년에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방송영상산업발전유공 드라마 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으며 공로를 인정받았다.
마지막 작품 ‘연애박사’…세상 떠난 뒤 시청자 만난다
오는 10월 방송을 앞둔 ENA 월화드라마 ‘연애박사’는 안 감독의 유작이 됐다. 추영우와 김소현이 주연을 맡은 ‘연애박사’는 로봇연구실에서 만난 두 남녀가 사랑을 키워가는 이야기다. 지난 2월 촬영을 마쳤으며 편집 작업까지 끝나 예정대로 방송될 것으로 전해졌다.
‘연애박사’ 제작진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하게 됐다”며 고인의 별세 소식을 알렸다. 이어 “깊은 슬픔에 빠져 계신 유가족이 고인과 조용히 작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장례 절차를 비공개로 진행하고자 한다”며 “고인의 가시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된다. 장례 절차는 13일 시작되며 발인은 15일 오전 9시 30분이다.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