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감독 후보 다 떠나네…오늘 돌연 네덜란드 감독 임명된 '축구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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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네덜란드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

한국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던 사비 에르난데스(46·스페인) 감독이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사비 에르난데스(46·스페인) 감독이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 사비 에르난데스 인스타그램
사비 에르난데스(46·스페인) 감독이 네덜란드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 사비 에르난데스 인스타그램

네덜란드축구협회(KNVB)는 13일(한국 시각) 사비 감독을 남자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까지다.

사비 감독은 지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물러난 로날드 쿠만 감독의 후임이다. 쿠만 감독이 이끌었던 네덜란드는 이번 월드컵 32강에서 모로코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탈락했고, 이후 쿠만 감독이 사임하면서 새 사령탑을 찾기 시작했다. 대표팀 감독 후보로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 등이 떠오르기도 했으나 네덜란드의 최종 선택은 사비 감독이었다.

사비 에르난데스, 그는 누구

네덜란드가 선택한 인물은 스페인 축구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미드필더 출신 사비였다. 특히 외국인 감독이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끄는 것은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당시 오스트리아 출신 에른스트 하펠 감독 이후 48년 만이다.

사비는 선수 시절 바르셀로나에서 17시즌을 뛰며 구단의 전성기를 이끈 핵심 선수였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 8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를 경험했다.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A매치 133경기에 출전하며 유로 2008,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 우승에 기여했다.

은퇴 후에는 지도자로 변신했다. 카타르 알사드에서 감독 경력을 시작한 뒤 2021년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았다. 바르셀로나에서 그는 유소년 발굴과 전술적 능력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현재 바르셀로나를 이끌고 있는 라마시아 출신 젊은 선수들인 라민 야말, 파우 쿠바르시, 가비, 발데, 마르크 베르날 등 모두 사비 감독의 선택으로 성인팀에 올라온 것이다. 또한 바르셀로나에서 그는 2022-23 라리가 우승과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으로 더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승률은 143경기 91승 23무 29패(승률 63.64%)이다.

다만 2024년 5월 그는 성적 부진으로 바르셀로나 감독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이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튀르키예 리그 등 다양한 곳과 연결되기도 했지만 새로운 팀을 맡지 않고 휴식을 취해왔다.

약 2년 만에 감독으로 복귀한 사비 감독은 네덜란드 대표팀 사령탑 선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이 된 것은 큰 영광이다"라며 "바르셀로나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요한 크루이프와 리누스 미헬스 등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한 만큼 네덜란드 축구와 특별한 인연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비 에르난데스(46·스페인) 감독이 네덜란드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 네덜란드 축구 협회 인스타그램
사비 에르난데스(46·스페인) 감독이 네덜란드 축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 네덜란드 축구 협회 인스타그램

이어 "바르셀로나에서는 루이스 판할, 프랑크 레이카르트 등 훌륭한 감독들의 지도를 받았다. 그들은 내가 감독이 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사비 감독의 전임인 쿠만 감독 역시 바르셀로나의 레전드 선수 출신이라는 점도 화제다. 네덜란드는 바르셀로나 소속 프랭키 더용을 필두로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이 뛰어난 패스 워크를 구사하는 팀이다. 그렇기에 바르셀로나의 철학인 티키타카와도 잘 맞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표팀과도 연결 있었는데

사비의 네덜란드행은 한국 축구 입장에서도 아쉬운 소식이다. 그는 한때 공석이 된 한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꾸준히 거론됐다.

특히 사비는 과거 "다음 목표는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며 클럽팀보다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이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며 월드컵이나 유로, 아시안컵 등 국가대표팀 대회를 경험하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과정에서 아시안컵을 직접 언급하면서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사비의 한국행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실제로 축구계에서는 사비가 한국 대표팀 감독직 자체에는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한축구협회가 추진했던 단기 임시 감독직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최근 진행된 임시 감독 공개 채용에도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식 감독으로서 접근했다면 충분한 가능성은 존재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지도자들이 하나둘 새로운 행선지를 찾고 있다. 에르베 르나르 감독은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했고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은 이라크 대표팀과 재계약을 맺었다.

이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아직 임시 감독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9~10월 A매치 4경기와 11월 2경기 등 올해 남은 6경기를 우선 맡을 지도자를 찾는 상황이다. 임시 감독으로는 거스 포옛 전 전북 현대 감독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보이며 파울로 벤투 감독은 임시 감독직에는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루 빨리 한국 축구는 장기적인 대표팀 운영 방향과 함께 새로운 사령탑 선임이라는 과제를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