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마운드 설 수 있어 영광”…시구 나서는 ‘독립운동가 후손’ 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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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아버지 비롯한 독립운동가분들 덕분...지금의 자유에 감사”
독립운동가의 후손인 배우 박환희가 광복절 잠실야구장 마운드에 오른다.

배우 하영이 증조부의 일제강점기 행적을 둘러싼 논란에 고개를 숙인 가운데,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광복절 시구자로 독립운동가 후손인 박환희를 선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두 배우가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은 아니다. 다만 하영이 가족사를 둘러싼 논란으로 사과문을 발표한 직후 독립운동가 후손인 박환희의 광복절 시구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교로운 대비가 만들어졌다.
하영 사과 직후 전해진 박환희의 광복절 시구
LG 트윈스는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의 주말 홈 3연전에 앞서 승리 기원 시구 행사를 진행한다.
광복절인 15일 시구자로는 독립운동가 고(故) 하종진 선생의 후손인 배우 박환희가 나선다.
최근 연예계에서는 하영의 증조부 안상호를 둘러싼 일제강점기 행적 논란이 확산했다. 하영은 그동안 여러 방송에서 자신의 집안이 4대째 의사 가문이라고 소개하며 증조부 안상호를 언급해 왔다. 그러나 최근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록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대정친목회는 일제강점기 친일 성격의 단체로 거론되는 조직이다. 이완용 역시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커지자 하영은 자신의 과거 발언을 되돌아보며 사과했다. 가족의 역사와 당시 시대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우리 역사를 더욱 깊이 공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공교롭게도 하영의 사과가 나온 직후 야구장에서는 전혀 다른 가족사를 지닌 배우가 주목받게 됐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인 박환희가 광복절을 맞아 잠실구장 마운드에 오르게 된 것이다.
태극기 나눠주며 시작한 독립운동…하종진 선생 누구?

박환희의 외조부인 고 하종진 선생은 1919년 3월 경남 함양 안의면에서 열린 만세 시위에서 주민들에게 태극기를 나눠주며 독립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대구고보 맹휴운동을 주도하며 일제에 저항했다. 1923년에는 민족차별대우에 항거해 경성전차회사 파업을 이끌다가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됐다. 1925년에는 동지들과 비밀결사 ‘진우연맹’을 조직해 의열 투쟁을 계획하다 일제 경찰에 붙잡혔다. 정부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하종진 선생의 공적을 기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박환희는 광복절 시구를 앞두고 “뜻깊은 광복절에 마운드에 설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외할아버지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분들 덕분에 누리게 된 지금의 자유에 감사하다”며 “LG 트윈스의 승리를 기원하며 힘차게 공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태양의 후예’ 막내 간호사…시구자 박환희는 누구?

박환희는 2015년 KBS2 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이듬해 방송된 KBS2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해성병원 의료봉사단의 막내 간호사 최민지 역을 맡아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이후 ‘질투의 화신’, ‘왕은 사랑한다’, ‘너도 인간이니?’, ‘지리산’, ‘혼례대첩’ 등에 출연하며 로맨스부터 사극까지 여러 장르를 넘나들었다.
이번에는 배우가 아닌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 광복절 시구에 나선다. 박환희가 외조부를 비롯한 독립운동가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만큼, 잠실구장 마운드에서 선보일 시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상훈부터 트리플에스까지…주말 3연전 시구자는?
14일에는 배우 겸 코미디언 문상훈이 시구자로 나선다. LG 트윈스의 열혈 팬으로 잘 알려진 문상훈은 2023년 9월 시구 도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다. 당시 심각한 부상에도 끝까지 공을 던지며 시구를 마쳐 화제를 모았다. 부상에서 회복한 그는 2024년 9월 4일 다시 마운드에 올랐고, LG 트윈스의 승리 요정으로 등극했다. 문상훈은 “올해도 무적 LG의 승리를 위해 목청껏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16일에는 그룹 트리플에스(tripleS)의 곽연지가 시구, 마유가 시타를 맡는다. LG 트윈스는 2025년 김유연과 김채연을 시작으로 올해 김채연·이지우·정하연·박소현·니엔 등 트리플에스 멤버가 시구와 시타에 나선 홈 4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곽연지는 “처음 하는 시구가 너무 설레고 긴장되는데, 그 처음을 LG 트윈스와 함께할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유는 “어릴 적 야구를 자주 했었는데 시타자로 그라운드에 설 수 있다니 너무 행복하다”며 “LG 트윈스를 항상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LG 트윈스는 14∼16일 SSG 랜더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한여름 무더위를 날릴 ‘여름 시즌 외야 워터존’을 운영한다. 15일과 16일에는 잠실야구장 외야 캐치볼장에서 빠더너스 협업 팝업스토어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