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창립 후 첫 정식 회계감사 통과…준비자산 68억달러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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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더, 첫 정식 KPMG 감사서 적정 의견…준비자산 9조 6600억원 초과
금괴 낱개 검증까지 포함한 역대 최대 첫 재무감사, 투명성 논란에 마침표

테더, 창립 후 첫 정식 회계감사 통과…준비자산 68억달러 초과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테더, 창립 후 첫 정식 회계감사 통과…준비자산 68억달러 초과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 테더(Tether)가 창립 이래 처음으로 정식 회계감사를 통과했다. 회계법인 KPMG U.S.는 목요일(현지시각) 테더 인터내셔널(Tether International, S.A. de C.V.)의 2025년 12월 31일 종료 회계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적정(unqualified)”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일반회계기준(GAAP)상 재무상태와 실적, 현금흐름이 모든 중요한 측면에서 공정하게 표시됐다는 뜻으로, 독립 감사인이 낼 수 있는 가장 강한 결론이다. 감사 결과 테더의 준비자산은 부채보다 68억 1,400만달러(약 9조 6,600억원, 1달러 1,417원 기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테더는 이번 감사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첫 정식 재무제표 감사”라고 자평했다.

수년간 이어진 투명성 논란, 감사로 마침표

테더는 그동안 뉴욕주 검찰과의 조사 합의 이후 분기별 준비금 검증(attestation)만 공개해왔다. 검증은 특정 시점의 준비자산 규모와 구성만 확인하는 데 그치지만, 이번 KPMG 감사는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 자본변동표, 현금흐름표 등 재무제표 전체를 대상으로 거래와 자산, 부채, 증빙 자료까지 정밀 테스트했다.

테더의 준비금 투명성은 오랫동안 의심의 대상이었다. 2021년 2월 테더는 뉴욕주와의 소송을 합의로 마무리하며 1,850만달러(약 262억원) 벌금을 냈다. 같은 해 10월에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테더에 4,100만달러(약 581억원) 벌금을 부과했다. CFTC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26개월 표본 기간 가운데 테더가 유통 중인 USDT 전체를 감당할 법정화폐 준비금을 보유한 날이 27.6%에 그쳤다고 판단했다. 테더가 모든 토큰이 동일한 금액의 법정화폐로 뒷받침된다고 밝혔지만, 실제 준비금에는 무담보 채권과 비법정화폐 자산이 섞여 있었다는 게 CFTC의 결론이었다.

KPMG, 준비금 숫자만 보지 않았다…금괴까지 낱개 대조 / AI 생성 이미지
KPMG, 준비금 숫자만 보지 않았다…금괴까지 낱개 대조 / AI 생성 이미지

KPMG, 준비금 숫자만 보지 않았다…금괴까지 낱개 대조

KPMG는 이번 감사에서 자산과 부채, 소유권 기록, 평가액, 거래상대방, 증빙 문서 등을 폭넓게 검토했다. 특히 테더가 보유한 금괴는 관리기관이나 거래상대방이 제출한 보고서에만 의존하지 않고, 낱개로 존재 여부와 식별 정보를 직접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이먼 맥윌리엄스(Simon McWilliams)는 감사받은 재무제표 기준으로 준비자산이 발행 토큰과 연계된 부채보다 68억 1,400만달러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수치가 기존 분기별 검증에서 공개해온 준비금 규모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최고경영자(CEO)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는 KPMG가 준비금 총액 같은 헤드라인 수치만 들여다본 게 아니라, 미국공인회계사협회(AICPA) 기준에 따라 자산과 기록, 거래, 시스템 등 재무제표를 뒷받침하는 근거 전반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아르도이노는 성명에서 “수년간 일부 비방자들은 테더에 대한 감사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들은 회사가 가장 엄격한 검증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며 “우리는 다시 한번 그들이 틀렸음을 증명했다. 재무제표 감사를 완료한 것은 업계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 것이며, 시장 초기부터 우리가 보여온 리더십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도 “우리 회사가 수년간 비방자들의 거짓 주장과 경쟁사의 거짓말, 정치적 공격, 일부 주류 언론의 왜곡된 보도에 시달렸음에도 테더는 약속한 것을 지켰다”고 적었다.

3월 빅4 선임부터 발표까지…내부 재무 체계도 새로 구축

테더는 올해 3월 빅4 회계법인 한 곳을 선임했다고 밝혔지만 당시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후 KPMG가 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으로,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테더의 내부 시스템 정비를 도운 회계법인으로 각각 확인됐다. 맥윌리엄스 CFO는 2025년 초 테더에 합류해 정식 감사에 필요한 내부 재무 체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맡았다.

테더는 감사에 이르는 과정에서 단계적으로 검증 수준을 높여왔다. 2022년에는 BDO 이탈리아(BDO Italia)가 기존 준비금 보고서를 검증하던 MHA 케이맨(MHA Cayman)을 대체했고, 테더는 이를 “완전한 감사로 가는 다음 단계”라고 표현했다. 2024년에는 IT·보안 통제를 점검하는 SOC 2 Type 1 심사도 마쳤지만, 이는 내부통제 수준에 국한돼 재무제표까지 다루지는 않았다. 올해 3월 빅4 선임 시점 USDT 시가총액은 1,840억달러를 넘었고 이용자는 5억5,000만 명을 웃돌았다. 이번 발표에서 테더는 이용자 기반이 6억5,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히며, 신흥시장에서 결제와 저축, 송금, 달러 접근 수단으로 USDT를 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감사 이후 준비금은 어떻게 바뀌었나

이번 KPMG 감사는 2025년 12월 31일 종료 회계연도를 대상으로 해, 2026년 들어 공개된 분기별 검증 수치와는 별도로 관리된다. 올해 1분기 말 테더는 자산 1,918억달러, 초과 준비금 82억3,000만달러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BDO가 작성해 7월 31일(현지시각) 공개한 2분기 검증에서는 자산 1,877억5,000만달러, 부채 1,836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2분기 순영업이익은 약 15억달러였고, 초과 준비금 완충분은 41억1,000만달러로 줄었다. 6월 말 기준 USDT 유통량은 1,846억달러로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금 보유량도 감사 시점 이후 계속 변했다. 2분기 말 실물 금 보유량은 약 146.2메트릭톤, 비트코인 보유량은 9만8,933BTC였다. 금 토큰 XAUT를 뒷받침하는 순금 보유량은 올해 3월 31일 기준 70만7,747트로이온스로, 2025년 말 약 52만 온스에서 늘었다. 앞서 공개된 테더골드 관련 수치는 이 금 보유량 가치를 33억달러 이상으로 평가했다.

다만 KPMG의 적정 의견이 곧 USDT가 미국 스테이블코인 관련법을 충족하거나 미국 거래 플랫폼 상장 자격을 유지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번 감사 발표는 최근 USDT 유통량이 위축되는 흐름 속에 나왔다. 크립토퀀트 등의 데이터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최근 두 달간 USDT 시가총액이 수십억달러 줄었다는 관측도 제기된 바 있어, 이번 감사가 시장 신뢰 회복에 얼마나 기여할지는 앞으로 지켜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