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개그맨 이진호, 징역 2년 구형…“하루하루 후회하며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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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발 짚고 법정 출석한 이진호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
'불법도박·음주운전 혐의' 이진호, 징역 2년 구형
불법도박과 음주운전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개그맨 이진호(39)에게 검찰이 징역 2년을 구형했다.

14일 오전 10시 20분 수원지법 여주지원 형사1단독(부장판사 안태윤) 심리로 결심공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상습도박 혐의와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진호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구형 이유를 밝히며 "피고인은 664회에 걸쳐 8억원이 넘는 돈을 불법 도박사이트에 송금하고, 이를 사이버머니로 바꿔 바카라 등 상습도박을 벌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약 70㎞ 구간을 혈중알코올농도 0.12% 상태로 운전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진호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고, 수사에도 협조했다. 나아가 자신이 운영하는 SNS에 잘못을 밝히기도 했다"며 "피고인은 형사처벌이 없는 초범이고 재범을 안 할 것을 깊이 다짐하고 있다"고 변론했다.
목발 짚고 법정 선 이진호 "하루하루 후회하며 살았다"
이진호는 재판 시작 약 20분 전 흰색 마스크를 쓰고 목발을 짚은 채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4월 뇌출혈로 쓰러진 후유증으로 아직 거동이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검은색 셔츠와 바지 차림으로 법원에 도착한 그는 변호사와 함께 법정으로 향했다.
취재진과 만난 변호인은 "건강회복이 덜 된 상태다. 피고인은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이진호는 최후 진술에서 "잘못을 저지른 후 하루하루를 마음 편하게 있었던 적 없이 후회하며 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론 더 이상 이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후회할 일 없이 살고 싶다.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664회 도박에 100㎞ 음주운전까지
이진호는 2023년 5월 10일부터 2024년 10월 14일까지 불법 도박사이트를 이용해 664차례에 걸쳐 8억원이 넘는 돈을 도박에 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도박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대부업체와 지인들에게 빌린 돈이 20억원 이상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방탄소년단(BTS) 지민, 개그맨 이수근 등이 이진호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피해를 본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진 바 있다.
이진호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SNS를 통해 도박 사실을 직접 고백했다. 그는 당시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며 "지인들의 따끔한 충고와 제가 사랑하는 이 일을 다시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도박에서 손을 뗄 수 있었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음주운전 혐의는 도박 수사가 진행되던 지난해 9월 24일 새벽 발생했다. 이진호는 인천시에서 주거지인 경기 양평군까지 약 70~100㎞ 구간을 음주 상태로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당시 인천에서 음주운전을 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지역 간 공조수사 끝에 양평에서 이진호가 붙잡혔다.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1%로 측정됐으며, 이후 이진호의 요구로 진행된 채혈 감정에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0.12%로 나타났다.
뇌출혈로 쓰러졌다 재활 거쳐 법정 복귀
이진호는 도박과 음주운전 혐의로 수사와 재판을 받던 지난 4월 1일 자택에서 갑작스럽게 뇌출혈로 쓰러졌다. 당시 통화 중이던 가수 강인이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신고해 119 구급대가 출동했으며, 이진호는 서울의 한 대학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절친인 코미디언 이용진이 가장 먼저 병원을 찾아 상태를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이진호는 이후 의식을 회복해 일반 병실로 옮겨졌고, 재활 치료를 이어가다 5월 말 퇴원했다. 퇴원 후에는 자택에서 통원 치료를 받으며 안정을 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도 일부 마비 증세로 의사소통과 거동에 불편이 남아 있으나, 가벼운 대화와 이동은 가능한 수준까지 회복된 상태다.
2005년 SBS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진호는 '웃음을 찾는 사람들' 등을 통해 얼굴을 알린 뒤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동해왔다. 그러나 도박 사실이 알려진 2024년 10월 이후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재판부는 오는 9월 1일 이진호에 대한 선고 기일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