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코인) 리플, 결국 1달러로 밑으로 추락...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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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내부의 엇갈린 지표와 대외 악재 동시 확인

리플(Ripple)사가 발행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엑스알피(XRP)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며 1달러로 주저앉은 가운데 생태계 내부의 엇갈린 지표와 대외 악재가 동시에 확인된다.
기존 사용자의 거래량은 늘었으나 신규 유입은 정체됐으며 상장을 추진하는 관련 기업은 하락한 가격을 반영해 계약 조건을 바꿨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일반 투자자 거래 허용 목록에서도 제외되며 시장 내 입지가 좁아졌다.
14일(한국 시각) 오후 3시 기준 XRP 가격은 전일 대비 0.33% 하락한 1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한때 0.99달러까지 폭락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1월 달성했던 최고점인 약 3.30달러와 비교하면 약 70% 떨어진 가격이다.
이 같은 약세장 속에서도 블록체인 네트워크 내 활동 지표는 반대 행보를 보인다. 8월 한 달 동안 하루 평균 활성 주소 수는 3만 5700개를 기록했다. 지난 7월 하루 평균 활성 주소 수인 2만6400개에서 뚜렷하게 상승했다.
하지만 1달러 선으로 붕괴된 가격 하락과 맞물려 신규 투자자의 시장 진입은 철저히 멈춰 섰다.
데이터를 분석하면 8월 하루 평균 신규 사용자 수는 2260명으로 파악된다. 7월에 기록된 2270명과 사실상 차이가 없다. 새로운 사용자의 유입은 정체된 반면 활성 주소만 증가했다는 점은 최근의 거래량 상승이 기존 사용자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가치가 1달러 수준으로 하락하는 변동성 속에서 전체 생태계의 확장은 이루어지지 않고 기존 보유자들의 내부 거래만 활발해진 것으로 확인된다.
이 같은 현상은 관련 기업의 자본 조달 계획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나스닥(Nasdaq)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 에버노스(Evernorth)는 기업합병목적회사(SPAC) 아르마다 투(Armada II)와 체결했던 기존 거래 조건을 전면 수정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합병 계약은 당초 가격이 2.36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시기의 가치를 기준으로 설계됐다. 하지만 가격이 하락을 거듭하며 1달러 수준으로 급락하자 에버노스 측은 약관을 변경해 최종 거래 종료 시점의 가치를 기준으로 주식 수를 다시 산정하기로 합의했다.
변경된 계약 조건의 목적은 합병 회사의 자본화 규모를 회사가 실제 보유한 XRP의 시장 가치와 일치하도록 연동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낮아진 가격 수준에서 보통주 1주가 차지하는 기초 자산의 비율을 높이는 효과를 노린다.
XRP 원장(XRP Ledger) 검증인 벳(Vet)은 이번 조치에 관해 "새로운 구조는 에버노스가 투자자 대상 주식 발행 시 거래량 가중 가격 결정 방식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전환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두 기업은 올해 3분기나 4분기에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투자자들은 조정된 주당 가치에 따라 더 많은 자산에 노출된다. 기업합병목적회사는 실제 사업 내용 없이 비상장 우량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것을 유일한 목적으로 삼으며 3년 이내에 합병을 성사하지 못하면 예치금을 투자자에게 반환하고 해산한다.
글로벌 시장의 규제 환경에서도 XRP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다.
서방의 결제망 퇴출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가상자산 합법화를 추진 중인 러시아 중앙은행(Bank of Russia)의 일반 투자자 거래 허용 목록에서 탈락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비적격 투자자인 대중이 특정 가상자산을 합법적으로 매매할 수 있도록 새로운 규제 지침을 마련했다. 일반 투자자에게 거래를 승인하기 위해 제시된 심사 기준은 시장 시가총액과 하루 평균 거래량, 그리고 해외 거래소에서 5년 이상의 가격 형성 이력이 존재하는지 등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의 엄격한 자격 기준을 통과해 대중 거래가 최종 승인된 자산은 비트코인(Bitcoin, BTC)과 이더리움(Ethereum, ETH), 그리고 스테이블코인 테더(Tether, USDT)에 한정됐다.
이들 코인은 모두 시가총액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5년 이상의 거래 내력을 지녔다. 반면 시가총액 규모가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XRP는 해당 거래 인가 목록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제도권 편입에 실패했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