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터졌다…결국 넷플릭스 주간 1위까지 찍은 134만 '한국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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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손익분기점 실패한 영화, 넷플릭스에서 역주행 성공
극장에서는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던 영화가 넷플릭스에서는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 강동원·엄태구·박지현 주연의 코미디 영화 '와일드 씽'이 넷플릭스 공개 직후 국내 영화 부문에서 강한 상승세를 보인 데 이어 주간 1위까지 차지했다.

'와일드 씽'은 지난 7월 3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으며 공개 하루 만에 국내 넷플릭스 영화 1위를 장악했다. 이어 넷플릭스 투둠에 따르면 8월 3일부터 9일까지 집계된 주간 순위에서도 다시 한 번 1위에 올랐다. 특히 공개 이후 9일 동안 국내 넷플릭스 영화 부문 1위를 지키며 장기 흥행 가능성까지 보여줬다.
Y2K 감성과 B급 코미디의 만남
'와일드 씽'은 지난 6월 3일 극장에서 개봉했다. 한때 가요계를 휩쓸었지만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해체된 3인조 혼성 댄스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다시 뭉쳐 재기를 노리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강동원이 리더 현우, 엄태구가 솔로 앨범 실패 이후 빚에 시달리는 상구, 박지현이 재벌가 며느리가 된 도미를 연기했다. 오정세는 트라이앵글의 라이벌이었던 비운의 발라드 가수 최성곤으로 등장했고 신하균은 세 사람과 악연으로 얽힌 전 소속사 대표를 맡았다.
영화의 출발점은 2000년대 초반 가요계에 대한 향수다. 극 중 트라이앵글은 2002년 데뷔한 가상의 혼성 댄스 그룹으로 설정됐다. 20년의 시간이 흐른 뒤 각자의 삶을 살던 세 멤버가 다시 무대에 서기 위해 모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백수 신세가 된 현우에게 트라이앵글 공연 제안이 들어오고 그는 이것을 인생을 바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상구와 도미를 다시 찾아 나서면서 세 사람의 과거와 현재가 충돌하고, 과거의 라이벌 성곤까지 등장하면서 상황은 점점 꼬여간다. 작은 사건들이 연이어 커지는 로드무비식 전개에 Y2K 감성과 B급 코미디를 더한 것이 영화의 특징이다.
연출은 손재곤 감독이 맡았다. 손 감독은 '달콤, 살벌한 연인', '이층의 악당', '해치지 않아' 등을 통해 코미디와 범죄, 로맨스를 특유의 엉뚱한 감각으로 풀어온 연출자다. '와일드 씽'은 손 감독이 약 6년 만에 선보인 신작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변신은 개봉 전부터 화제였다. 강동원은 극 중 댄스 머신 현우를 연기하기 위해 실제 춤 연습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했다. 헤드스핀 같은 고난도 동작까지 직접 연습했고, 윈드밀을 연습하다 갈비뼈를 다친 일화도 알려졌다. 엄태구 역시 래퍼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랩 트레이닝을 받았다.
특히 강동원은 "정말 아이돌이 된 기분. 하도 연습을 많이 하니까 데뷔하는 느낌이 들었다. 스태프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출연 계기에 대해서는 "시나리오가 신선했다. 제가 어릴 때 할 수 있는 역할은 아니니 지금 하면 딱 맞겠다 싶었다"라며 "변신까지 생각한 건 아니고 제가 이런 역할을 하면 웃길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오정세가 맡은 최성곤은 영화 밖에서도 가장 강한 화제성을 만들어낸 캐릭터다. 극 중 '39주 연속 가요 프로그램 2위'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비운의 발라드 가수로 등장하며, 그가 부른 '니가 좋아'는 실제 음원과 온라인 콘텐츠에서 인기를 얻었다. 영화 자체보다 캐릭터와 노래가 먼저 밈처럼 퍼지면서 작품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극장에서는 아쉬웠지만...

넷플릭스에서의 흥행은 극장에서의 성적과 비교하면 더욱 눈길을 끄는 흐름이다. 극장 개봉 당시 '와일드 씽'은 100만 관객을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6월 19~21일 주말에는 13만3556명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 110만 567명을 기록했고 최종적으로는 약 134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다만 약 8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됐고 손익분기점이 약 200만 명으로 알려졌다는 점에서 극장 흥행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남았다.
그런데 극장을 떠난 뒤 상황이 달라졌다. 이미 영화 속 '니가 좋아'와 강동원의 춤 장면 등이 온라인에서 꾸준히 회자됐고 극장에서 영화를 보지 못했던 관객들이 OTT를 통해 작품을 접할 수 있게 됐다.
넷플릭스 역시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32개 언어 자막과 15개 언어 더빙을 지원하며 전 세계 공개에 나섰다. 한국식 Y2K 감성과 혼성 아이돌 그룹이라는 소재, 배우들의 코믹한 변신이 해외 시청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도 관심을 모으는 부분이다.

'와일드 씽'의 넷플릭스 역주행은 최근 한국 영화 시장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흥행 공식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극장에서는 관객을 충분히 끌어모으지 못했지만 OTT 공개를 계기로 다시 주목받고, 이미 화제가 된 캐릭터와 음악이 새로운 시청자의 유입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극장에서 아쉽게 끝났던 '와일드 씽'이 넷플릭스에서는 어디까지 흥행 기록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다음은 8월 3일~9일 넷플릭스 국내 영화 부문 톱10이다.
1위 '와일드씽'
2위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 제 1장'
3위 '스파이더맨 홈 커밍'
4위 '라스트 하우스'
5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6위 '맥스'
7위 '남편들'
8위 '비키퍼'
9위 '루프맨'
10위 '푸른 소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