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2분기 영업이익 46.7%↑…해외매출 첫 6000억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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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 100억개 돌파, 해외매출 6000억원 첫 달성

삼양식품이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703억원, 영업이익 1762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9.3%, 영업이익은 46.7% 늘어난 수치다.

삼양식품 로고 / 삼양식품
삼양식품 로고 / 삼양식품

이번 실적을 견인한 건 해외 사업이다. 2분기 해외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7% 성장한 6458억원으로 집계됐는데, 분기 기준으로 6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고 기록도 다시 갈아치웠다. 해외 유통망을 고도화하고 밀양공장 등 국내 생산시설의 효율을 개선한 것이 글로벌 수요를 뒷받침한 배경으로 꼽힌다. 삼양식품의 대표 브랜드인 불닭 시리즈는 지난 5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 100억개를 돌파하며 여전한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지역별로는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고른 성장세가 나타났다. 미주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2036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내 메인스트림·에스닉 채널로 유통망을 확장하고 멕시코 등 중미지역에서 성장한 영향이 컸다. 중국에서는 간식 채널 등으로 판매 저변을 넓히며 전년 대비 44% 성장한 18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유럽 지역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는데, 독일과 프랑스 등에서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권역 내 진출국을 늘리면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80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수익성도 함께 개선됐다. 불확실한 수출 여건과 원부자재 수급난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23%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6분기 연속 20%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해외 영업망 고도화에 따른 채널믹스 개선과 생산 효율 증대, 고환율 효과 등이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한 성장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하며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각 지역별 해외법인 역할과 국내외 생산 인프라를 강화해 글로벌 수요를 뒷받침하며 성장을 지속해 가겠다"고 말했다.

농심 제치고 식품업계 대장주로…불닭이 만든 체질 전환

이번 호실적은 단발성 성과가 아니라, 지난 10여 년간 이어진 삼양식품의 사업 구조 전환이 누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2016년 930억원에서 지난해 1조8822억원으로 약 20배 늘었고, 같은 기간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도 26%에서 80%대로 급증했다. 과거 내수 중심이던 라면 회사가 불닭볶음면 하나로 수출 중심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한 셈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조2436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 2조원을 넘어섰고, 이 중 해외 매출 비중은 83.9%에 달했다.

이런 성장세는 주가와 시가총액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난해 5월 삼양식품 시가총액은 2조4520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라면업계 1위였던 농심(2조4483억원)을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앞질렀다. 불닭볶음면 출시 전이던 2012년 초 2만8200원 수준이었던 주가는 지난해 말 기준 123만1000원까지 오르며 4000%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불닭 이후 승부처는 '공급 능력'

업계에서는 이제 라면 경쟁의 무대 자체가 국내에서 글로벌로 옮겨가면서, 승부처도 '얼마나 잘 만드느냐'에서 '얼마나 많이 공급할 수 있느냐'로 이동하고 있다고 본다. 삼양식품은 이런 흐름에 맞춰 밀양 2공장의 생산라인을 순차적으로 가동하며 공급 능력을 확충해왔다. 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의 생산 능력이 물량 기준으로 2024년 대비 2026년까지 36%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시에 불닭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도도 병행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매운맛을 세분화한 라면 브랜드 '맵'과 프로틴 파스타 '탱글'로 면류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국내에 대사 건강 브랜드 '스핀들'을 선보이고 미국 법인을 통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헬스케어 영역으로 사업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