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고 2분기 매출 43억달러 79.6% 급증, 스테이블코인 매출 148% 폭증 영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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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고 2분기 매출 43억달러, 전년比 80% 급증
스테이블코인 매출 148% 폭증에도 순손실 1900만달러

비트고 2분기 매출 43억달러 79.6% 급증, 스테이블코인 매출 148% 폭증 영향 컸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비트고 2분기 매출 43억달러 79.6% 급증, 스테이블코인 매출 148% 폭증 영향 컸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암호화폐 커스터디 업체 비트고 홀딩스(BitGo Holdings, 티커 BTGO)가 2분기(6월 30일 종료 기준) 매출 43억 3,000만 달러(약 6조 1,400억원, 1달러 1,418원 기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9.6% 늘었고 전분기 대비로도 14.7%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순손실 1,900만 달러를 냈다. 전년 동기 3,830만 달러 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매출 급증의 배경에는 기관 투자자의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수요 확대와 스테이블코인 관련 서비스 매출이 148% 폭증한 점이 꼽힌다.

매출 43억달러, 남은 이익은 710만달러뿐

비트고 2분기 매출의 대부분은 디지털자산 판매에서 나왔다. 관련 매출은 약 42억 달러였지만 직접비용이 42억 9,000만 달러에 달해 실제 남은 마진은 710만 달러에 그쳤다. 트레이딩키(TradingKey)에 따르면 디지털자산 판매의 마진율은 1분기 32bp(basis point)에서 2분기 17bp로 낮아졌다. 파생상품 명목거래량도 1분기 약 30억 달러에서 2분기 약 10억 달러로 줄었다.

순손실 1,900만 달러는 디지털자산 보유분에서 발생한 1,880만 달러의 미실현손실이 주요 원인이다. 전년 동기에는 오히려 5,580만 달러의 미실현이익을 냈다. 조정 EBITDA는 420만 달러 손실로 전년 동기 300만 달러 이익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다만 1분기 순손실 6,070만 달러보다는 손실 규모가 줄었다.

스테이블코인 매출 148% 폭증, 기관 자금 밀물 / AI 생성 이미지
스테이블코인 매출 148% 폭증, 기관 자금 밀물 / AI 생성 이미지

스테이블코인 매출 148% 폭증, 기관 자금 밀물

이번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이다. 스테이블코인-애즈-어-서비스(Stablecoin-as-a-Service) 매출은 3,880만 달러(약 55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48% 늘었다. 준비금(리저브) 잔액이 확대되고 신규 프로그램의 고정 수수료가 더해진 결과다. 스테이블코인 스폰서 수수료는 3,570만 달러였고, 테이크레이트(수수료 취득률)는 1분기 7.4%, 전년 동기 2.6%에서 8%로 올랐다.

기관 자산 지표도 전반적으로 확대됐다. 고객 수는 5,833명으로 전년 대비 26% 늘었다. 플랫폼에 예치된 정규화 자산은 652억 달러(약 92조 4,600억원)로 31% 증가했고, 이 중 스테이킹된 정규화 자산은 119억 달러로 36% 늘었다. 스테이킹 매출은 6,47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30.9% 늘었지만 전년 대비로는 28.8% 줄었다. 스테이킹 테이크레이트가 1분기 16.1%, 전년 동기 10%에서 6%로 낮아진 영향이다. 트레이딩키는 대형 기관 고객 한 곳이 할인된 계약 요율로 이더리움 스테이킹을 대거 늘린 반면, 다른 대형 고객의 매출은 줄었다고 전했다.

마이크 벨시(Mike Belshe)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자산, 스테이블코인, 토큰화된 금융시장의 채택이 가속화되면서 안전하고 규제된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고는 미국예탁결제기관(DTCC)의 토큰화 증권 시연에 인프라를 지원했고, 캔튼 네트워크(Canton Network)와 피규어(Figure)와도 협력했다고 밝혔다. 트레이딩키에 따르면 DTCC 토큰화 자산을 활용한 미국 첫 거래는 7월 중 처리됐다.

AI로 이슈 20% 자동 해결, 양자보안까지 도입

비트고는 수익성 방어를 위해 비용 구조 손질에도 나섰다. 6월 인력을 약 15% 줄이며 130만 달러의 구조조정 비용을 반영했다. 여기에 노드 인프라를 자체 운영으로 전환해 클라우드 비용을 낮추는 작업을 병행해, 3분기부터 연간 약 1,500만 달러(약 213억원)의 현금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중 900만 달러는 구조조정, 600만 달러는 그 외 조치에서 나온다.

엔지니어링과 운영 전반에는 AI 활용도 확대했다. 회사에 따르면 자율 AI 에이전트가 매달 엔지니어링 이슈의 약 20%를 처리하고 있으며 사람이 결과를 검토한다. 인바운드 고객지원 티켓의 약 17%는 AI가 첫 응답을 하고, 코드의 40% 이상이 AI로 생성되거나 AI 지원을 받는다. 비트고는 또 비트코인 지갑과 트랜잭션 구성에 적용하는 양자내성 점수(quantum resistance score)를 새로 도입했다. 회사는 이를 별도 유료 상품이 아니라 광범위한 보안 강화 조치로 설명했다.

마진 압박·CFO 교체, 남은 과제

비트고는 지난 2026년 1월(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 티커 BTGO로 상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립토폴리탄(Cryptopolitan)에 따르면 상장 당시 예상 기업가치는 약 19억 6,000만 달러(약 2조 7,800억원)였다. 같은 매체가 인용한 코인베이스·EY-파르테논의 조사에서는 기관 의사결정자 351명 중 66%가 규제 준수를 커스터디 선택의 핵심 요인으로 꼽았다. 전년 25%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같은 비율(66%)이 보안·키사이닝 절차도 핵심 요인으로 지목했는데, 전년에는 8%에 불과했다. 이 조사는 지난 1월(현지시각) 발표됐다. 비트고가 운영하는 비트고 은행신탁(BitGo Bank & Trust)은 지난해 12월(현지시각)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국가신탁은행 전환을 조건부 승인받았다.

회사는 6월 말 기준 현금 1억 5,900만 달러(약 2,255억원), 회사 소유 비트코인 2,523개(약 1억 4,770만 달러, 약 2,094억원 상당)를 보유했고 회사 차원의 부채는 없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최대 5,000만 달러(약 709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새로 승인했다. 다만 리더십 변화도 예고됐다. 에드 레지넬리(Ed Reginell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9월 15일 퇴임할 예정이다. 그는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기회에 투자할 재무적 여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트레이딩키에 따르면 비트고는 3분기에도 디지털자산 판매와 스테이킹 매출이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구독·서비스 매출은 순증가하며, 스테이블코인 서비스는 완만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직접비용을 제외한 비용은 오히려 줄어들 전망이다. 매출 규모는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마진 압박을 어떻게 해소할지가 비트고의 다음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