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CRO 데니스 드레서 9개월 만에 퇴진, 와이즈 COO 라지치가 전격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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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CRO 데니스 드레서 9개월 만에 교체…와이즈 COO 출신 달리 라지치 선임
IPO 준비 중 한 달 새 임원 이탈 이어져, 매출 고속성장에도 조직 불안 커져

오픈AI가 최고매출책임자(CRO) 자리에 앉힌 데니스 드레서(Denise Dresser)를 9개월 만에 교체했다. 후임은 사이버보안 기업 와이즈(Wiz)의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달리 라지치(Dali Rajic)다. 오픈AI 공동창업자이자 사장인 그레그 브록먼(Greg Brockman)이 8월 13일(현지시각) 블로그 글을 통해 라지치의 영입을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최근 한 달 새 이어진 경영진 줄퇴사의 연장선이다. 최고운영책임자 브래드 라이트캡(Brad Lightcap)과 회사 2인자로 꼽히던 피지 시모(Fidji Simo)가 잇따라 떠난 데 이어 드레서까지 자리를 비우면서, 기업공개(IPO)를 앞둔 오픈AI의 조직 안정성에 물음표가 커지고 있다.
9개월 만에 교체된 매출 수장, 후임 라지치는 누구
드레서는 지난해 12월 슬랙(Slack) 최고경영자를 지낸 뒤 오픈AI에 합류했다. 세일즈포스(Salesforce)에서 10년 넘게 임원으로 근무하며 기업 시장 경력을 쌓은 인물로, 오픈AI의 기업용 사업을 키워 경쟁사 앤트로픽을 견제하는 임무를 맡았다. 드레서는 링크드인에 올린 팀 메모에서 “앞으로 몇 주 안에” 회사를 떠나 “다른 기회를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별도 게시물에서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술을 직접 다룰 기회를 가진 것은 그야말로 놀라운 경험이었다”며 “우리 팀이 고객과 서로를 위해 보여준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후임 라지치는 와이즈의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를 지냈다. 와이즈는 올해 구글에 320억 달러(약 45조 3,760억원, 1달러 1,418원 기준)에 인수됐는데, 이는 구글 역사상 최대 규모 인수였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라지치는 오픈AI의 주요 투자자인 스라이브(Thrive)의 설립자 조시 쿠슈너(Josh Kushner)의 소개로 오픈AI와 연결됐다.

한 달 새 3명…라이트캡·시모까지 줄줄이 이탈
드레서의 퇴사는 최근 며칠 새 벌어진 오픈AI 고위 임원 이탈 가운데 두 번째다. 8년간 오픈AI에 몸담았던 라이트캡은 화요일(현지시각) X에 “새로운 것을 시작하겠다”는 글을 올리며 사임을 알렸다. 그는 샘 알트먼(Sam Altman)의 오랜 동료였다. 라이트캡이 특별 프로젝트 팀으로 자리를 옮기며 맡던 업무 일부는 지난 4월 드레서에게 넘어갔던 터라, 이번 퇴사는 오픈AI 조직 운영에 더 큰 공백을 남기게 됐다.
오픈AI의 2인자로 불리던 피지 시모 역시 지난 7월 “만성 질환이 심하게 악화됐다”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시모는 지난해 인스타카트(Instacart) 최고경영자를 그만두고 오픈AI에 합류한 인물이다. 최고마케팅책임자 케이트 로우치(Kate Rouch)도 지난 4월 암 투병을 위해 회사를 떠났는데, 같은 달 오픈AI 사이언스 부문 부사장 케빈 와일(Kevin Weil)을 포함해 임원 4명이 함께 퇴사했다. 시모가 떠난 뒤 브록먼이 경영 전반에서 더 큰 역할을 맡게 됐다. 라이트캡이 떠날 때는 알트먼이 X에 “함께 다음 일을 하게 돼 기쁘다”는 감사 글을 남겼지만, 드레서 퇴사 발표 후에는 그런 게시물이 올라오지 않았다.
IPO 앞두고 커지는 우려…“혼란은 오픈AI 문화의 일부”
오픈AI 투자자들도 이번 인사에 놀랐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현재 투자자 2명은 CNBC에 드레서의 퇴사 발표가 예상 밖이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다만 “혼란은 오픈AI의 빠르게 움직이는 문화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지난 6월 기업공개를 위한 비공개 S-1 서류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주에는 직원들이 보유한 지분을 회사가 되사주는 방식으로 70억 달러(약 9조 9,260억원, 1,418원 기준) 규모 텐더오퍼(tender offer)를 진행했는데, 이는 상장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 사라 프라이어(Sarah Friar)는 금요일(현지시각) 투자자들과 예정된 회의를 열 계획이다. 이 회의는 이미 잡혀 있던 일정이지만 최근 경영진 개편에 대한 설명이 함께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브록먼도 회사 전략을 설명하기 위해 참석할 예정이다. 블룸버그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오픈AI 블로그 글에는 “측정 가능한 사업 성과”에 “집요하게 집중”해야 한다는 문구가 있었지만, 실제 공개된 게시물에서는 해당 표현이 빠졌다. 알트먼은 올해 들어 오픈AI를 기업용 배포 중심으로 재편하고, 이 목표에서 벗어난다고 판단되는 기술 프로젝트나 실험은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오픈AI 경영진의 불안정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이사회는 알트먼을 최고경영자직에서 전격 해임했다가 며칠 만에 복귀시켰는데,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를 ‘그 사건(the blip)’이라 부른다. 이 일화는 올해 5월 열린 일론 머스크(Elon Musk) 대 알트먼 재판에서도 다시 소환됐다. 머스크 측 변호인단은 알트먼의 해임 전력을 들어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알트먼은 법정에서 “이사회를 속이려 한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3주간의 심리 끝에 자문 배심원단은 머스크가 소송을 너무 늦게 제기했다고 판단했지만, 머스크는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매출은 고속 성장…라지치의 과제는 “반복 가능한 실행”
경영진 이탈과 별개로 오픈AI의 매출 지표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브록먼이 직원들에게 공유한 내부 슬랙 메시지에 따르면 7월 월매출 실행률(run rate)은 전월 대비 20% 넘게 늘었고, 기업 고객向 매출은 32% 성장했다. 드레서가 이끈 기업용 사업은 고객사 200만 곳으로 늘어 1년 전보다 2배로 커졌다. 드레서는 지난 4월 CNBC에 “업계 전반에서 이렇게 빠르고 일관되게 확산되는 확신은 본 적이 없다”고 말하며, 당시 기업 매출이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2026년 말까지 소비자 매출과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픈AI 제품은 현재 주간 활성 사용자 10억 명 이상, 기업 고객 200만 곳에 이르는 규모로 커졌지만 경영진은 안팎에서 매출 목표를 완전히 달성하지는 못했다고 언급해왔다.
브록먼은 라지치 영입을 발표하며 “드레서는 이 사업의 형성기를 이끌며 지금의 팀을 만드는 데 끊임없이 애써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기술을 배치하는 방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지금, 라지치는 우리가 배운 것을 반복 가능한 실행으로 전환해 AI를 사람과 기업 모두에 널리 유용하게 만드는 전체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별도 발표에서 “다음 세대 모델은 업무 방식뿐 아니라 기업이 만들어지고 운영되는 방식 자체를 바꿔놓을 변곡점에 있다”며 “라지치가 이 다음 단계로 확장하기 위한 매출 운영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