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OS 27, 애플TV 구형 2종 지원 종료…watchOS 27은 대화형 시리 탑재
작성일
watchOS 27·tvOS 27 베타 배포, 9월 정식 출시 예고
시리 AI 확장 속 애플TV는 4년 만에 구형 모델 지원 끊어

애플이 아이폰 운영체제 iOS 27와 함께 애플워치용 watchOS 27, 애플TV용 tvOS 27 베타를 개발자·퍼블릭 테스터에게 배포했다. 두 운영체제 모두 9월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watchOS 27은 대화형으로 작동하는 새로운 시리 AI(Siri AI)를 손목에서 쓸 수 있게 했고, 애플워치 시리즈9 이상·울트라2 이상·SE3에서 지원된다. tvOS 27은 애플TV HD(2015년형)와 1세대 애플TV 4K(2017년형) 지원을 끊는다. 애플이 4년 만에 애플TV 하드웨어를 주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서 제외하는 사례로 관심을 모은다.

시리 AI, 손목과 거실까지 확장
watchOS 27에는 생성형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시리 AI가 탑재된다. 맥루머스(MacRumors)는 새 시리가 챗GPT나 클로드처럼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처리는 애플워치 자체에서 이뤄지지 않고, 애플 인텔리전스를 지원하는 iOS 27 탑재 아이폰과 페어링해야 작동한다.
새 시리는 메일·메시지·노트·리마인더·캘린더 등 아이폰 앱을 가로질러 검색해 필요한 정보를 워치로 전달한다. 화면에 보이는 내용을 이해하고 추가 질문에 답하는 것도 가능하다. 메시지 앱에서 비행 정보를 공유하거나 뮤직 앱에서 곡을 재생하고, 액티비티 링 목표를 새로 설정하는 등 앱 안에서 직접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게 맥루머스의 설명이다. 대화 내용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전용 시리 앱도 새로 생겼다.
애플TV용 시리 AI는 조금 다른 상황이다.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에 따르면 애플은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시리 AI를 발표할 때 애플TV와 홈팟(HomePod)만 제외했다. 관련 보도들은 애플이 곧 새 애플TV 4K와 홈팟 하드웨어를 내놓을 예정이며, 개편된 시리를 쓰려면 이 새 기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한다. 나인투파이브맥은 애플이 밝힌 시리 AI의 목표에 비춰볼 때 tvOS의 시리도 다른 플랫폼과 동등한 기능을 갖출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워치27, 리퀴드 글래스 다듬고 파인드마이 통합
watchOS 27의 리퀴드 글래스(Liquid Glass) 디자인은 굴절 처리가 더 균일해지고 대비가 개선돼 가독성이 좋아졌다고 맥루머스는 전했다. 디지털 크라운을 누르면 나오는 앱 그리드도 단순화됐다. 자주 쓰거나 최근 사용한 앱을 시리가 추천해 보여주고, 검지와 엄지를 맞대는 새로운 탭 제스처로 스마트 스택 위젯을 고를 수 있다.
스마트 스택에는 주차한 차를 찾아주는 “파크드 카(Parked Car)”, 생일 메시지, 고정된 메시지, 기념일, 소음 알림, 극장 모드 알림, 신원·교통카드 등 다양한 제안이 추가됐다. 배터리를 아끼기 위해 손 들어 말하기 같은 잘 쓰지 않는 기능을 자동으로 끄고 알림으로 알려주는 기능도 새로 생겼다.
운동 보조 기능인 워크아웃 버디(Workout Buddy)는 이제 아이폰이 근처에 없어도 애플워치만으로 작동한다. 거리·페이스·시간이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새 지표가 추가됐고 스페인어도 지원한다. 사이클 트래킹은 폐경 전후 증상 추적 기능이 생겼고, 러닝머신 측정은 새로운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거리 계산 정확도가 높아졌다.
기기·사람·물건 찾기 기능을 하나로 합친 새 파인드마이(Find My) 앱도 눈에 띈다. 지도를 중심으로 한 화면에서 사람과 기기 위치를 한꺼번에 확인할 수 있고, 페어링된 아이폰이나 에어팟 프로3, 에어태그2를 정밀하게 찾아주는 기능도 지원한다. 아이폰의 자녀 보호 설정과 스크린타임도 손봐, 부모가 자녀의 앱·웹사이트 사용을 더 직관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나인투파이브맥은 watchOS 27 베타에서 아직 새 워치페이스가 추가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애플워치 울트라(Apple Watch Ultra) 전용인 모듈러 울트라(Modular Ultra) 페이스를 단순하게 구성해 쓰는 방식이 소소한 대안으로 소개됐다.
애플TV, 4년 만에 구형 모델 지원 중단
tvOS 27을 둘러싼 가장 큰 변화는 호환 기기 축소다. 가젯핵스(Gadget Hacks)에 따르면 tvOS 27은 2015년 애플TV HD와 2017년 1세대 애플TV 4K 지원을 끊는다. 2021년 2세대와 2022년 3세대 애플TV 4K는 계속 지원된다. 테크레이더(TechRadar)는 애플이 매 주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마다 스트리밍 기기를 계속 최신 상태로 유지해왔는데, 이번이 4년 만에 처음으로 애플TV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 대상에서 제외한 사례라고 짚었다.
다만 이는 애플이 공식 발표한 내용은 아니다. 가젯핵스는 이 정보가 나인투파이브맥이 인용한 개발자와 WWDC 발표 슬라이드에서 나왔을 뿐, 애플 공식 지원 문서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다만 티드비츠(TidBITS)·테크레이더·맥루머스 쇼(The MacRumors Show) 세 매체가 독자적으로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는 점에서 이 관측을 거의 확정된 사실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구형 기기가 완전히 못 쓰게 되는 것은 아니다. 애플TV HD와 1세대 애플TV 4K는 tvOS 26을 계속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버전에 보안 업데이트가 얼마나 오래 제공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새 기능과 업그레이드 전략
tvOS 27은 지원이 끊기는 기기 문제와 별개로 몇 가지 실질적인 개선을 담았다. 애플 팟캐스트가 동영상 팟캐스트 재생과 사이드바 탐색, 제작자가 제공하는 에피소드·프로그램 아트워크까지 지원하는 전면 개편을 거쳤다는 게 나인투파이브맥발 보도다. 아이폰 홈(Home) 앱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메뉴에 애플TV 기기가 표시돼, 애플TV를 쓰지 않는 동안에도 업데이트 설치가 가능해졌다. 화면 글자 크기를 슬라이더로 조절하는 시스템 차원의 다이내믹 타입(Dynamic Type)도 새로 추가됐다.
가젯핵스는 이미 지원되는 2021·2022년형 애플TV 4K 소유자라면 tvOS 27이 무료로 제공되는 만큼 업데이트는 해도 되지만, 이 업데이트 자체가 새 기기 구매를 압박할 근거는 없다고 짚었다. 다만 애플 뮤직 싱(Apple Music Sing) 기능이 tvOS 26부터 3세대 이상 애플TV 4K를 요구했던 점을 티드비츠는 tvOS 27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반대로 구형 기기 소유자라면 팟캐스트 개편이나 다이내믹 타입 같은 구체적 기능이 실제로 필요한지에 따라 교체 여부를 판단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게 가젯핵스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