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후반전이 달라진다…70세 넘으면 속편해지는 사람들의 공통점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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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 만족도를 높이려면?
나이가 들수록 삶의 우선순위와 대응 방식을 어떻게 바꾸느냐에 따라 노년기 삶의 만족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마음이 편안한 노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된 특징이 있다고 이야기되는 것 중 다섯 가지를 짚어본다.

1. 관계를 정리할 줄 아는 사람

젊은 시절에는 껄끄러운 관계도 억지로 끌고 가는 경우가 많다. 직장이나 체면 때문에, 언젠가 도움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불편한 자리에도 얼굴을 비추고, 내키지 않는 모임에도 빠지지 않으려 애쓴다. 하지만 70대에 접어들어 마음이 편안한 사람들은 어느 순간 이런 관계들을 조용히 정리한 이들이다.
미국 심리학자 로라 카스텐슨의 '사회정서적 선택 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남은 시간이 짧다고 느낄수록 새로운 인맥을 넓히는 것보다 지금 이 순간의 정서적 만족을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된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넓고 얕은 관계보다 마음 편한 소수의 관계에 집중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변화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사람을 냉정하게 끊어내는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를 어디에 쓸지 스스로 선택하는 일에 가깝다. 의무감으로 유지하던 모임을 줄이는 대신 오랜 친구와의 점심 한 끼, 마음 맞는 이웃과의 산책에 시간을 쓰는 것.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를 포기하는 순간 남은 관계들이 훨씬 깊고 편안해진다.
2. 자식과 적당한 거리를 두는 사람

노년의 마음고생 가운데 상당 부분은 자식에게서 온다. 자식이 미워서가 아니다. 오히려 너무 사랑해서, 자식의 인생을 자신의 인생처럼 여기기 때문이다. 자식의 직장, 결혼, 재산, 손주의 교육까지 하나하나 마음을 쓰다 보면 자식이 흔들릴 때마다 부모의 마음도 같이 무너진다.
반면 70대 이후에도 마음이 평온한 사람들은 어느 시점부터 자식의 인생과 자신의 인생 사이에 선을 그은 이들이다. 자식이 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은 자식의 몫이라 여기고, 조언은 하되 개입하지 않는다. 손주를 봐달라는 부탁에도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하겠다고 분명히 말한다. 자식에게 노후를 기대지 않으려는 태도도 마찬가지다. 경제적으로든 정서적으로든 자식에게 기대는 순간, 자식의 형편이 곧 자신의 불안이 되기 때문이다.
간혹 '자식 일에 무심해 보인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무관심이 아니라 믿음이다. 자식을 독립된 어른으로 인정하는 부모일수록 자식과의 관계도 오히려 편안해지고, 무엇보다 부모 자신의 일상이 자식의 사정에 휘둘리지 않게 된다.
3. 몸을 움직이는 루틴이 있는 사람

은퇴 후 가장 무서운 것은 '오늘 할 일이 없다'는 감각이라는 말이 있다. 수십 년간 아침마다 갈 곳이 있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하루 종일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만 보게 되면 몸보다 마음이 먼저 무너진다. 무기력은 우울로, 우울은 다시 몸의 쇠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다.
70대 이후에도 활기를 잃지 않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거창한 취미가 아니라 매일 반복하는 소소한 루틴이다. 아침마다 정해진 길을 걷고 집 안 청소를 스스로 하고, 장을 직접 보러 나간다. 하나하나는 별것 아닌 일들이지만 이런 루틴이 있는 사람은 매일 아침 일어날 이유가 있다.
걷기가 우울감이나 불안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은 여러 전문가들이 꾸준히 강조한 사실이기도 하다. 실제로 질병관리청도 노년기 건강 수칙으로 '더 많이 움직이고, 덜 앉아 있기'를 꼽으며 정해진 운동량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가만히 있는 것보다 어떤 활동이든 자주 하는 편이 낫다고 안내하고 있다.
핵심은 운동의 강도가 아니라 규칙성이다. 헬스장에 등록하는 것보다 매일 같은 시간에 동네 한 바퀴를 도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오늘도 몸을 움직여 하루를 꾸렸다는 인식이 쌓이면 그것이 곧 노년의 자존감이 되고 마음의 안정이 된다.
4. 남과 비교하지 않는 사람

동창회에 다녀온 날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있다. 누구는 자식이 대기업에 다니고 누구는 건물이 있고, 누구는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더라는 이야기들이 스친다. 젊어서는 앞만 보고 사느라 몰랐던 비교가 오히려 시간이 많아진 노년에 더 집요하게 파고드는 경우가 있다.
70대 이후 마음이 편한 사람들은 이 비교의 저울을 내려놓은 이들이다. 남보다 가진 것이 많아서가 아니다. 타인의 삶과 자신의 삶을 분리하는 태도가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인의 자식 성공 소식에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고, 자기보다 형편이 나은 친구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다. 반대로 형편이 어려운 사람을 보며 우월감을 느끼지도 않는다. 비교 자체에서 한 발 물러나 있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노년의 비교만큼 부질없는 것도 없다. 각자 살아온 세월이 다르고 겪은 풍파가 다르다. 같은 출발선에 선 적도 없는 인생들을 한 줄로 세워 등수를 매기는 일이 의미가 있을 리 없다. 이 단순한 사실을 마음으로 받아들인 사람은 어느 모임을 다녀와서도 편히 잠드는 노년을 보낸다.
5. 과거를 후회하지 않고 이야기할 줄 아는 사람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시선이 미래에서 과거로 옮겨간다. 문제는 그 과거를 어떻게 바라보느냐다. '그때 그 집을 샀어야 했는데', '그때 자식을 더 챙겼어야 했는데', '그 사람과 헤어지지 말았어야 했는데'. 후회의 목록을 곱씹기 시작하면 끝이 없고 그 끝에는 인생은 실패했다는 씁쓸한 결론만 남는다.
반면 마음이 편안한 노년을 보내는 사람들은 같은 과거를 다르게 이야기한다. 실패담도 웃으며 꺼내고, 아쉬웠던 선택도 '그때는 그게 최선이었지'라고 담담하게 말한다. 잘한 일과 못한 일, 이룬 것과 이루지 못한 것을 모두 자기 인생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은 노년기를 '자아통합 대 절망'의 시기라고 불렀다. 지나온 삶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면 통합과 지혜에 이르고, 후회에 사로잡히면 절망으로 기운다는 것이다.
지난 삶을 인정한다는 것은 과거를 무조건 미화하는 것이 아니다. 부족했던 것도 부족했던 대로, 아팠던 것도 아팠던 대로 '그것이 인생이었다'고 받아들이는 일이다. 그렇게 과거와 화해한 사람은 남은 시간을 후회가 아니라 이날 하루를 온전하게 사는 데 쓸 수 있다.
*위 내용은 삶의 지혜를 다룬 창작 교양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