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블랙록 비트코인ETF 콜옵션 3개월간 24배 폭증…풋옵션은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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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비트코인 ETF 콜옵션 3개월 만에 24배 폭증…195만 주 규모
직접 보유도 12% 늘었지만 풋옵션은 반토막, 방향성은 여전히 불투명

스위스계 대형 은행 UBS가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iShares Bitcoin Trust, IBIT)에 대한 콜옵션(call option, 정해진 가격에 미래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 노출을 2분기 만에 24배 넘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데스크(coindesk.com)가 8월 15일(현지시각) 보도한 규제 공시에 따르면, 7조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이 은행은 콜옵션 규모를 크게 늘리는 동시에 IBIT 직접 보유량도 12%가량 늘렸다. 반대로 풋옵션(put option, 정해진 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 노출은 절반 넘게 줄어들며 엇갈린 신호를 냈다. 다만 이번 공시에는 행사가격이나 만기 정보가 담기지 않아 UBS가 실제로 어느 방향에 베팅하고 있는지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
콜옵션 195만 주로 급증, 숫자가 말해주는 것
UBS는 6월 30일 기준으로 195만 주 상당의 IBIT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3개월 전인 1분기 말 8만 주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24배 넘게 뛴 수치다. 콜옵션은 훗날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파생상품으로, 보유량이 늘었다는 것은 향후 IBIT 가격 상승에 대한 노출을 확대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같은 기간 UBS의 직접 IBIT 보유량도 늘었다. 1분기 공시 기준 36만 4,371주였던 보유 주식 수는 2분기 말 40만 7,890주로 증가했다. 이는 약 1,360만 달러(약 192억 원, 1달러 1,415원 기준) 규모다. 콜옵션과 직접 보유가 동시에 늘어난 점은 UBS가 비트코인 관련 자산에 대한 노출을 전반적으로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직접 보유는 늘었지만 풋옵션은 반토막
콜옵션과 직접 보유가 늘어난 것과 대조적으로 풋옵션 노출은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UBS가 보유한 풋옵션은 2분기 말 기준 14만 3,300주 상당으로, 1분기 말 30만 3,300주에서 약 53% 줄었다. 풋옵션은 정해진 가격에 자산을 팔 수 있는 권리인 만큼, 이 규모가 줄었다는 것은 하락에 대비한 헤지(hedge, 위험 회피) 성격의 포지션이 축소됐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콜옵션 급증과 풋옵션 감소가 동시에 나타난 만큼 표면적으로는 UBS가 비트코인 상승 쪽에 무게를 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UBS의 전체 직접 IBIT 포지션은 2025년 말 4분기 공시에서 확인된 54만 8,614주보다 여전히 적은 수준이다. 즉 연간 흐름으로 보면 아직 그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분기 단위로는 콜옵션 확대와 직접 보유 증가가 함께 나타난 셈이다.
왜 방향성 판단이 어려운가
이번 규제 공시에는 콜옵션과 풋옵션의 행사가격이나 만기일 정보가 포함되지 않았다. 코인데스크는 이 때문에 공시 내용만으로는 UBS의 순수한 방향성 노출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콜옵션 195만 주라는 규모 자체는 크게 늘었지만, 어느 가격대와 시점을 기준으로 설정된 계약인지 알 수 없어 실제 손익 구조나 리스크 수준을 외부에서 정확히 판단하기는 힘들다.
블록체인 매체 플루앙(pluang.com)은 이러한 옵션 포지션 변화가 UBS의 디지털자산 고객 접근성 확대 전략과 맞닿아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이 움직임이 고객 수요에 따른 것인지, 마켓메이킹(market making, 시장조성자 역할) 과정에서 발생한 것인지, 혹은 은행 자체의 자기거래(proprietary trading)에 따른 것인지는 공시만으로 구분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형 은행의 옵션 포지션은 고객 주문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단순히 방향성 베팅으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도 함께 짚었다.
대형 금융기관의 비트코인 ETF 접근이 갖는 의미
7조 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UBS 같은 대형 은행이 비트코인 현물 ETF와 관련한 파생상품 노출을 큰 폭으로 조정했다는 사실 자체는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신호로 읽힌다. 특히 IBIT는 블랙록이 운용하는 대표적인 비트코인 현물 ETF로, 대형 자산운용사와 은행권이 이 상품을 통해 비트코인 익스포저를 조절하는 흐름이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옵션 공시의 특성상 행사가·만기 등 구체적인 조건이 드러나지 않는 이상 이번 수치만으로 UBS가 비트코인 가격에 대해 낙관적인지 신중한지를 단정하기는 이르다. 앞으로 이어질 분기별 13F 공시에서 콜옵션과 풋옵션, 직접 보유량이 어떤 방향으로 다시 조정되는지가 UBS의 실제 포지션을 가늠할 다음 단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