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가 “이런 국회의원은 퇴출시켜야”라면서 직격한 정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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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개헌 때는 반드시 국민소환제 채택해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소속 배현진·박정훈 의원과 이진숙 의원을 잇달아 겨냥해 강하게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15일 페이스북에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이어지고 있는 개표소 봉쇄 시위를 거론하며 "야당에서 이에 일사불란하게 대처하지 않고 대부분의 의원들이 수수방관하고 있다. 야당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적었다.

해당 시위는 지난 6월 잠실 일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장시간 대기하고 투표 종료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되는 사태가 벌어진 뒤 투표함 이송과 개표 절차를 둘러싼 의혹으로 번지면서 시작됐다. 시위 참가자들은 재선거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혁 등을 요구하며 개표소를 봉쇄해왔다.
게시물에서 홍 전 시장은 지역구 의원들의 불참을 문제 삼았다. 그는 "송파구 지역 출신 두 야당 의원들조차 자기 지역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주화 운동 현장을 단 한 번도 가보지도 않은 몰염치한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계파 활동에는 그렇게도 열심이더니 자기 지역구에서 발생한 부정선거 현장은 외면하는 그런 국회의원들이 야당 국회의원이 맞느냐"고 했다.
그가 지목한 두 의원은 송파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의 배현진·박정훈 의원이다. 두 사람 모두 친한동훈계로 분류된다.
홍 전 시장은 "자질도 품성도 자격도 안 되는 국회의원들"이라며 "아무리 강남3구가 작대기만 꽂아도 된다는 국민의힘 지역이지만 이런 국회의원들은 퇴출시키는 게 맞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 개헌 때는 반드시 국민소환제를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1987년 대선 당시 구로구청 점거 농성을 이번 시위와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1987년 12월 1노 3김이 붙었던 대통령 선거에서 구로구 부재자 투표 부정이 있었다고 야당과 학생, 시민들이 항의하며 구로구청을 점거, 농성한 일이 있었다"며 "29년 후 개봉해보니 부정선거는 없었지만 그 사건은 민주화 운동으로 처리됐다"고 했다. 이어 "지금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점거 농성 중인 투표함 반출 저지 운동은 구로구청 점거 농성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선관위 부정 의혹 사건이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참정권 회복 운동"이라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과 배 의원의 충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배 의원은 2018년 홍 전 시장이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이던 시절 '영입 인재 1호'로 정치권에 입문해 한때 '홍준표 키즈'로 불렸다.
이후 송파을 재보궐선거와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 제작 등을 함께했으나,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배 의원이 당 주류가 되고 홍 전 시장이 당 지도부를 비판한 끝에 탈당하면서 둘의 노선이 갈라졌다.

두 사람은 지난 1월에도 공개 설전을 벌였다. 홍 전 시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비판하자 배 의원이 공개 반박에 나선 것이 발단이었다. 홍 전 시장은 당시 페이스북에 "내가 사람을 잘못 봤다", "헛된 욕망의 굴레에 집착하는 불나방 인생을 사는구나"라며 배 의원을 직격했다. 그는 "학력 콤플렉스로 줄 찾아 삼만리. 벌써 다섯 번째 줄인데 그 끝은 어디인가", "사람의 탈을 쓰고 네가 나한테 그러면 안 되는 것"이라며 배 의원을 비판했다.
배 의원도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뜻의 한자성어를 인용하며 "홍 전 시장님의 인생 동력은 콤플렉스"라고 맞받았다. 그는 "찢어지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상처와 서울대에 진학하지 못한 미련이 동료들을 향한 날카로운 인신공격으로 이어졌다"며 "서울법대 출신인 한동훈 등 까마득한 후배들에 대한 질투와 경쟁심을 내려놓고 평안한 노년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홍 전 시장을 힐난했다.
다른 페이스북 게시물에서 홍 전 시장은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이 의원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재조명 포럼'을 연 것을 두고서다.
홍 전 시장은 "5·18은 신화가 된 지 오래다. 그걸 부정하고 폄훼하려고 하는 것은 시대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한 시대의 불행한 역사를 자기 정치 입지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1980년 6월 5·18 직후 전북 부안 행안 3대대 군부대에서 군 복무를 하면서 전해 들은 5·18은 참혹했다"며 "5·18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5·18 자체를 비난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나는 5·18 유공자 명단을 국가유공자이니 당당하게 공개하라고 했지만 5·18 자체를 폄훼하거나 비난한 일이 없다"면서 이 의원을 향해 "외로운 전사인가, 시대정신을 망각한 돈키호테인가"라고 물었다.
앞서 이 의원은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공개 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대표적인 뉴라이트 학자로 꼽히는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와 1979년 전두환 당시 국군 보안사령관의 비서실장으로 12·12 쿠데타에 가담한 허화평씨 등이 참석했다. 5·18을 폄훼하는 발언 등이 포럼에서 나와 비판을 받았다. 이 의원은 포럼 전날인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5·18을 직접 겪지 못한 청년 세대, 청소년 세대들을 위해서라도 5·18을 설명하고 의미를 되새기는 토론회가 필수적"이라며 "이를 금지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이라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