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넘었는데도 구하기 힘든데, 갑자기 유튜브에서 풀영상 '무료'로 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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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흥행 돌풍...칸에서도 주목
영화 ‘부산행’이 개봉 10주년을 맞아 유튜브에서 기간 한정으로 무료 공개됐다.
그것도 고화질로 풀영상을 볼 수 있어, 극장 개봉 당시 영화를 놓쳤거나 다시 보고 싶었던 관객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 무료 공개는 영화 투자배급사 NEW의 공식 유튜브 채널 ‘잇츠뉴(It'sNEW)’를 통해 진행된다. 공개 기간은 8월 14일부터 17일까지로, 10주년을 맞은 ‘부산행’을 집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잇츠뉴’는 NEW의 공식 유튜브 채널로, 합법적인 판권을 보유한 영화를 기간 한정 무료로 선보이는 ‘FREEs’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공개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부산행’이 단순한 옛날 흥행작이 아니기 때문이다. 2016년 개봉한 이 영화는 한국 좀비 영화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고, 개봉 10년이 지난 현재도 명장면과 배우들의 연기, 인간 군상에 대한 묘사가 꾸준히 회자되고 있다.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은 단순히 ‘공짜로 볼 수 있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부산행’은 개봉 10주년을 맞아 4K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친 버전이 공개된다. 4K는 일반적인 풀HD보다 화면을 구성하는 픽셀 수가 약 4배 많아, 같은 장면이라도 세부적인 표현을 더 촘촘하게 보여줄 수 있다.
특히 ‘부산행’처럼 어두운 열차 내부와 밤 장면, 빠르게 움직이는 좀비가 자주 등장하는 영화에서는 화면의 선명도가 체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인물의 얼굴이나 옷의 질감, 열차 내부의 구조물, 좀비의 움직임처럼 작은 부분이 상대적으로 또렷하게 표현되고, 어두운 장면에서도 세부적인 윤곽을 확인하기 쉬워진다.
다만 4K라고 해서 모든 사람이 무조건 큰 차이를 느끼는 것은 아니다. 시청하는 TV나 모니터가 4K 해상도를 지원해야 하고, 영상 자체가 4K로 제공돼야 제대로 된 화질 차이를 체감할 수 있다.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보는 것보다 4K TV나 대형 모니터처럼 화면이 클수록 차이가 더 잘 드러나는 편이다.
인터넷 환경도 중요하다. 고해상도 영상을 제대로 재생하려면 충분한 네트워크 속도가 필요하며, 유튜브 재생 설정에서 실제로 4K 해상도가 선택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기기나 인터넷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낮은 해상도로 재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변화는 음향이다. 이번 ‘부산행’ 10주년 리마스터링은 화질뿐 아니라 사운드도 향상된 버전으로 소개되고 있다. 좀비가 몰려오는 소리, 열차가 달리는 소리, 객차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처럼 긴장감을 만드는 음향 효과가 중요한 영화인 만큼, 화면과 함께 소리의 몰입감도 높아질 수 있다.

KTX 안에서 시작된 '좀비 재난'
‘부산행’은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는 KTX 열차를 배경으로 한다.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퍼지는 가운데, 승객들은 열차 안에서 좀비로 변한 사람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주인공 석우는 딸 수안과 함께 부산행 열차에 오른다. 딸과의 관계가 소원했던 석우는 처음부터 헌신적인 아버지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열차 안에서 감염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생존을 위한 싸움이 시작되면서 석우의 태도에도 변화가 나타난다.
영화의 핵심 공간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달리는 KTX다. 좁은 객차와 통로, 닫힌 출입문이라는 제한된 공간은 좀비 재난의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승객들이 한 칸을 이동할 때마다 새로운 위기가 발생하고, 생존자들은 서로를 믿을 것인지, 자신의 안전만을 우선할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단순히 좀비에게 쫓기는 공포만 보여주지 않는다. 위기 상황에서 드러나는 이기심과 희생, 계층 간 갈등, 가족애와 연대 등을 함께 다룬다.
공유·정유미·마동석…지금 봐도 눈에 띄는 배우들
주인공 석우 역은 공유가 맡았다. 당시 공유는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활동하던 톱스타였지만, ‘부산행’을 통해 재난과 액션 장르에서도 강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수안 역은 김수안이 맡았다. 어린 딸을 지키려는 아버지 석우와 수안의 관계는 영화의 감정선을 이끄는 중요한 축이다.
정유미는 임신한 성경 역으로 출연했다. 성경의 남편 상화 역은 마동석이 연기했다. 특히 상화는 강한 체격과 힘을 이용해 좀비를 막아내는 동시에 가족을 지키려는 인물로 등장하면서 영화의 대표적인 인기 캐릭터가 됐다.
최우식은 야구부 선수 영국 역을, 안소희는 야구부원 진희 역을 맡았다. 김의성은 생존을 위해 타인을 배제하는 인물 용석을 연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 밖에도 최귀화, 김의성, 장혁진, 정석용 등 여러 배우들이 열차 안 승객과 승무원 등을 연기했다. 주요 출연진 가운데 일부는 이후에도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부산행’ 당시의 모습이 다시 주목받기도 했다.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영화
‘부산행’을 연출한 사람은 연상호 감독이다. 현재는 ‘지옥’, ‘기생수: 더 그레이’ 등 실사 영상물로도 널리 알려졌지만, 당시 연상호 감독은 주로 애니메이션 작품을 연출해온 감독이었다.
‘부산행’은 연상호 감독의 첫 실사 장편영화였다. 당시 애니메이션 감독이 실사 좀비 영화를 연출한다는 점 자체가 관심을 모았지만, 결과적으로 작품은 국내외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연상호 감독은 이후 ‘염력’, ‘반도’ 등으로 실사영화 작업을 이어갔다.
‘부산행’의 각본은 연상호 감독과 박주석 작가가 함께 썼다. 제작은 영화사 레드피터 등이 맡았으며, 배급은 NEW가 담당했다. 영화의 러닝타임은 1시간58분이다.
국내 1157만명…칸에서도 먼저 주목
흥행 성적은 당시 한국 영화계에서도 상당한 기록이었다. ‘부산행’은 국내에서 최종적으로 약 115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한국 좀비 소재 영화 가운데 처음으로 1000만 관객을 넘어선 작품이기도 하다.
해외에서도 영화의 존재감은 상당했다. 개봉 당시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공식 상영됐다. 장르영화인 좀비물을 한국적인 재난영화와 결합했다는 점에서 국제 영화계의 관심을 받았다. 이후 프랑스에서는 개봉 당시 256개 스크린에서 상영됐으며 현지 언론과 평단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해외 평단의 평가도 높은 편이다. 현재 로튼토마토에서는 평론가 긍정 평가가 95%로 집계되고 있으며, 메타크리틱은 73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영화는 좀비 장르의 속도감과 폐쇄적인 열차 공간을 효과적으로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열차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객차 하나를 사이에 두고 생존자와 좀비가 대치하는 장면들은 ‘부산행’을 대표하는 장면으로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