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끓일 때 온수 버튼 눌렀다면… 한국인 90%가 무심코 저지르는 주방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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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인 물도 중금속은 제거 못해

무더위 속 조리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정수기나 수도꼭지의 '뜨거운 물' 버튼부터 누르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이 습관이 건강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냉수와 온수가 집으로 들어오는 경로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라면 자료사진 / Passengerslover-shutterstock.com
라면 자료사진 / Passengerslover-shutterstock.com

냉수와 온수, 집에 들어오는 길이 다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음용과 조리에는 반드시 냉수를 사용하라고 권고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냉수는 정수장에서 처리된 물이 수도관을 통해 곧바로 가정으로 공급되지만, 온수는 보일러나 온수기 탱크를 한 번 거쳐 나온다. 이 과정에서 물이 배관 안에 오래 머무르며 구리·납·니켈·철·아연 같은 금속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물 온도가 높을수록 이런 금속의 용출량이 늘어나고, 배관이 오래될수록 그 위험은 더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끓이면 되지 않나요?"…중금속엔 안 통한다

많은 사람이 "어차피 끓여 먹으니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착각이다. 염소 소독 과정에서 생긴 유기화합물이나 세균은 가열로 대부분 제거되지만, 이미 물에 녹아든 납이나 구리 같은 중금속은 끓인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중금속이 체내에 쌓이면 신경계와 신장에 손상을 줄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발암 가능성도 우려된다. 특히 카드뮴은 신장 기능 저하와 골격 약화,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린이는 성장 발달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세균 번식 위험도 함께 커진다

온수 배관이나 탱크에 물이 오래 머무를 경우 세균 번식 위험도 커진다. 특히 섭씨 40~50도 구간은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온도대로 꼽히는데, 이런 물로 조리하면 위장 장애나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WHO와 EPA가 공통으로 권고하는 수돗물 사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라면이나 커피, 분유, 즉석 국물 등 뜨거운 물이 필요한 모든 조리에는 반드시 냉수를 받아 끓여 사용해야 한다. 둘째, 아침에 처음 수도꼭지를 틀 때나 장시간 사용하지 않은 수도라면, 배관 속에 고여 있던 물과 불순물을 흘려보내기 위해 10~30초 정도 물을 흘려보낸 뒤 사용하는 게 좋다. 셋째, 온수는 샤워나 세수, 빨래 등 비음용 용도로만 쓰고, 음용·조리용으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