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엿같은 사랑' 제쳤다...결국 넷플릭스 1위 찍은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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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4%→최종회 7.7%, 넷플릭스 1위 오른 드라마 정체
최근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하영·정해인 주연의 '이런 엿같은 사랑'을 제치고 넷플릭스 정상에 오른 드라마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JTBC 토일드라마 '아파트'(극본 김윤영, 연출 조용원, 제작 SLL·레드나인픽쳐스)다. 17일 넷플릭스 코리아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에 따르면 '아파트'는 이날 '이런 엿같은 사랑'을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지난 8월 7일 공개된 '이런 엿같은 사랑'은 이틀 만인 9일 1위에 오른 뒤 열흘 넘게 넷플릭스 정상을 지켜온 만큼, 이를 끌어내린 '아파트'의 뒷심이 더욱 눈길을 끈다. 뒤이어 '오싹한 연애'가 3위, '나는 솔로'가 4위, '나는 솔로,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가 5위를 차지했으며 '불량 연애', '감사합니다', '동궁', '틈만나면,', '김부장'이 6위부터 10위까지 이름을 올렸다. 앞서 방송 2회 만에 넷플릭스 1위에 올랐던 '아파트'가 종영 하루 만에 다시 정상을 탈환하며 시청자들의 관심이 마지막까지 식지 않았음을 보여준 셈이다.

같은 날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인 16일 방송된 '아파트' 최종회 12회는 전국 평균 7.7%, 수도권 평균 7.3%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11회보다 무려 2.3%p 급상승한 수치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새로 썼다. '아파트'는 최종회에서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 비지상파 전체 프로그램 중에서도 1위를 싹쓸이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아파트'는 아파트 속 눈먼 돈을 접수하기 위해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선거에 출마한 오아시스파 전직 보스 박해강(지성 분)이 뜻하지 않게 아파트 내부 비리를 파헤치며 주민들과 함께 영웅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생활 밀착 휴먼 드라마다. 공동주택 거주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마주쳤을 장기수선충당금(장충금)을 소재로 삼아 케이퍼 코믹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자체 최고 시청률 찍고 넷플릭스 1위까지…뒷심 발휘한 상승 곡선
지난 7월 11일 첫 방송된 '아파트'는 초반부터 심상치 않은 저력을 보였다. 1회 시청률 4%대로 출발한 뒤 이후 상승세를 타며 6%대까지 올랐고, 방송 2회 만인 7월 15일 오전에는 넷플릭스 코리아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시리즈'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당시 최고 시청률 26.4%를 찍으며 주말 안방극장을 장악했던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을 순위에서 밀어낸 결과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다만 상승세가 마냥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4회까지 요일 대비 시청률이 오르며 6%대까지 상승했지만, 5회에서는 4.1%로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토요일 4%대, 일요일 5%대에서 정체하는 흐름을 보이며 반등이 필요한 시점을 맞기도 했다. 하지만 극이 후반부로 갈수록 서사에 속도가 붙으면서 화제성도 함께 뛰었다. 7월 3주 차에는 TV 드라마 화제성 3위에 오르며 주연 배우 지성과 하윤경이 검색 이슈 키워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6회 방송 시점에는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3위,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 TV-OTT 화제성 4위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내며 주말극 시장의 중심축으로 완벽히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그 뒷심은 마지막 회차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과 넷플릭스 정상 재탈환이라는 '더블 홈런'으로 돌아왔다. 1회 시청률과 비교하면 약 2배에 달하는 성적으로 종영한 셈이다.

◆ 지성×하윤경×박병은×문소리…화려한 캐스팅 라인업
극을 이끈 주연진의 힘도 상당했다. 박해강 역의 지성은 이번 작품으로 처음 JTBC 드라마에 출연했다. 위파트너스 로펌 알바생 겸 변호사 지망생 강하리 역의 하윤경은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이후 5년 만에 JTBC 드라마로 돌아왔다. 악역 이충원을 연기한 박병은은 '이 연애는 불가항력' 이후 3년 만에, 관리사무소장 장숙진 역의 문소리는 '라이프' 이후 8년 만에 JTBC 안방극장에 복귀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조연진의 조합도 화제를 모았다. 도마뱀 역의 김원해를 비롯해 김경남 역의 정순원, 장제길 역의 황희, 큰둥이 역의 김규원, 김경북 역의 김한결 등이 '간헐적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뭉쳐 극의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책임졌다. 특히 지성과 정순원은 앞서 드라마 '커넥션'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고, 지성과 황희는 '의사요한', '판사 이한영'에 이어 이번 작품까지 세 번째 인연을 이어갔다. 개그맨 출신인 김규원은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 이래 처음으로 정극 연기에 도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 통쾌한 '사이다' 최종회, 어떻게 마무리됐나
최종회에서는 그야말로 사이다 전개가 쏟아졌다. 수백억을 들고 사라진 도마뱀이 이충원의 함정에 빠졌다는 사실을 안 박해강은 강하리의 만류를 뿌리치고 위험한 현장으로 향했다. 이충원이 박해강과 도마뱀을 제거하라 지시하고 떠난 순간, 김경남과 장제길, 큰둥이가 나타나 현장을 초토화시키며 위기를 벗어났다.
궁지에 몰린 이충원은 경찰청장의 지시로 태산건설이 압수수색을 당하자 민정수석과 검찰총장을 찾아가 애원했지만 상황을 뒤집지 못했다. 박해강이 금품 상납 내역으로 경찰청 수사부장(이현균 분)을 압박한 끝에 태고원에서 유골 12구가 발견됐고, 이충원은 결국 공개 수배됐다. 오만신도시 개발사업에서마저 퇴출된 이충원은 박해강을 유인해 178억 원이 든 가방을 건네며 "원래 남의 것 뺏는 게 임자"라고 코웃음쳤다. 박해강이 "불쌍하다, 이충원"이라고 맞받아치자 이충원은 박용만을 살해한 단도를 꺼내 도발했고, "찔러, 나 죽이고 싶어서 미치겠지?"라는 폭주에도 박해강은 박용만의 유언을 떠올리며 칼을 던져버리고 "넌 그냥 사람답게 사는 법을 몰랐던 거야"라고 일갈했다. 이어 달려드는 이충원을 돌려차기로 제압하며 "넌 한 번도 내 상대였던 적이 없었어"라는 통쾌한 일침을 남겼다.
다음 날 박해강은 간헐적 가족과 함께 이충원의 검찰 출두 현장을 찾아 "내가 말했지 너는 내 손으로 직접 뜯어버린다고 오늘이 그날이야"라고 외치며 박용만 살해 고백과 태고원 유골, 원클럽 유착 정황이 담긴 음성·영상을 폭로했다. 이로써 민정수석, 대법관, 언론사 사장, 검찰총장, 경찰청장 등 원클럽 인사들이 줄줄이 체포됐다. 박해강은 가족사진을 들고 박용만의 묘소를 찾아 "나 왔어요 아버지"라며 복수의 마침표를 찍었다.
3년 후를 그린 에필로그도 훈훈했다. 김경남과 진짜 가족이 된 강하정(류현경 분)은 빵집을 차렸고, 장제길은 법대에 복학했으며 큰둥이는 샐러드집에서 일하고 있었다. 변호사가 된 강하리는 박해강이 제안한 수익률 5대 5에 "콜"을 외치며 법률사무소 '정산'을 함께 차렸고, 모범수로 조기 출소한 도마뱀까지 합류하며 간헐적 가족의 새로운 활약을 예고했다. 이들은 행정팀장의 배임으로 6억 원의 위약금을 물 위기에 처한 트루밸류 주민회의 사건을 해결하며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 "좋은 드라마로 기억되길"…지성이 전한 종영소감
종영과 함께 지성도 소감을 전했다. 그는 소속사를 통해 "드디어 '아파트'가 종영을 맞이했다. 전작과 조금 다른 톤의 작품이다 보니 신경 써야 하는 것들도 많았고,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이어 "'아파트' 모든 스태프, 배우 분들과 열심히 준비하고 후회하지 않게 열심히 촬영했던 만큼, 여러분들께도 좋은 드라마, 즐거운 드라마로 오랫동안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시청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지금까지 많은 사랑과 관심을 보내주시고, 저희 드라마를 시청해 주셔서 감사하다. 저는 또 다른 작품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동안 드라마 '커넥션', '판사 이한영' 등 여러 작품에서 묵직한 연기력으로 서사를 이끌어온 지성은 이번 '아파트'에서도 유쾌함과 무게감을 아우르는 색다른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방송 첫 주 만에 넷플릭스 정상에 오른 뒤 시청률 부침을 겪으면서도 결국 종영과 동시에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은 '아파트'는, 시청률과 OTT 화제성을 모두 잡은 2026년 하반기 JTBC 대표 흥행작으로 남게 됐다. '아파트'의 후속으로는 오는 22일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이 재방송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