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옛과 함께…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직 노린다 거론된 '해외 거물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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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더블' 포옛 유력 속 카사스·토렌트 추격… 대표팀 임시 지휘봉은 누구 품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임시 사령탑을 둘러싼 차기 사령탑 경쟁 구도가 마침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거스 포옛 전 전북 현대 감독을 비롯해 헤수스 카사스 전 이라크 대표팀 감독, 도메네크 토렌트 감독까지 해외 유명 지도자 3인이 최종 유력 후보군으로 떠올랐다는 구체적인 분석이 나왔다.

일본의 저명 스포츠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에서 활동 중인 가키우치 가즈유키 기자는 최근 자신의 개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한국 축구 대표팀의 차기 임시 감독 후보가 최종 3명으로 좁혀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가키우치 기자가 명시한 3인의 인물은 거스 포옛, 헤수스 카사스, 도메네크 토렌트 감독이다.
보도에 따르면 세 지도자 모두 대한축구협회(KFA)가 공식적으로 추진한 임시 감독 공개 채용 절차에 응모를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키우치 기자는 이 중에서도 특히 포옛 감독을 가장 강력한 유력 후보로 지목했다. 앞서 일본 현지 매체들 사이에서는 포옛 감독이 다가오는 9~11월까지 예정된 A매치 평가전 기간 동안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임시 체제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는 구체적인 관측까지 제기된 바 있다.
홍명보 체제 종식과 KFA의 임시 사령탑 카드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이후 대대적인 전열 정비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해야 하는 분기점에 서 있다.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홍명보 전 감독이 사퇴하면서 국가대표팀 사령탑 자리는 공석이 된 상태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는 전임 감독의 사퇴 이후 곧바로 차기 정식 감독을 조기 선임하기보다는 우선 하반기에 예정된 A매치 일정을 임시 사령탑 체제로 치르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정리했다. 향후 예정된 협회 회장 선거 등 내부적인 행정 일정과 맞물려 있는 상황에서 신중함이 요구되는 정식 감독 선임 절차를 성급하게 진행하기 어렵다는 내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KFA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9일까지 임시 감독직에 대한 전격적인 공개 채용 프로세스를 가동했다. 협회는 즉시 전담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접수된 지원자들의 서류 적정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이후 비대면 온라인 면접 등을 거쳐 최종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별할 계획이다. 다만 지원자 명단이나 구체적인 지원 규모 등 세부 정보는 향후 진행될 평가 작업과 개별 협상 과정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비공개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3인 3색 후보군 전격 비교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단연 거스 포옛 감독이다. 우루과이 출신의 포옛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선덜랜드를 비롯해 스페인 라리가의 레알 베티스, 프랑스 앙제 및 보르도 등 유럽 빅리그 무대에서 다년간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아울러 그리스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하며 A매치 및 국제 무대 격돌 경험까지 완벽히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포옛 감독이 가진 최대 강점은 한국 축구 현장을 직접 경험했다는 점이다. K리그1 명문 전북 현대의 지휘봉을 잡아 K리그 무대를 직접 호흡했으며 K리그1 우승과 코리아컵 정상 등극을 동시에 이끌며 단기간에 '더블(2관왕)'을 달성하는 기량을 입증했다. 한국 선수들의 성향과 K리그 환경을 완벽히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은 짧은 준비 기간 내에 성과를 내야 하는 임시 감독직의 특성상 대체 불가능한 핵심 자산이다.
한국 대표팀과의 인연 역시 깊다. 포옛 감독은 2024년 KFA가 새 대표팀 사령탑을 물색할 당시에도 최종 후보군에 올라 현지 면접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에는 최종 단계에서 홍 전 감독이 낙점되며 대표팀 합류가 무산됐으나 이후 전북 현대 감독직을 통해 한국 축구와 인연을 이어왔고 이번 공개 채용을 통해 다시 한번 대표팀 지휘봉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또 다른 후보인 헤수스 카사스 감독 역시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스페인 출신의 카사스 감독은 명문 FC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국가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전술 수립 및 경기 분석 핵심 코치로 활약했다. 이후 2022년 이라크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으며 본격적인 감독 행보를 시작했다.
카사스 감독은 이라크 대표팀을 이끌고 아라비안 걸프컵 우승을 일궈냈으며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본선에서는 우승 후보였던 일본을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해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중동 및 아시아 축구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카사스 감독 또한 과거 KFA의 차기 감독 후보군에 포함된 이력이 있어 협회 행정진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마지막 후보인 도메네크 토렌트 감독은 국내 축구 팬들에게 '펩 과르디올라의 오른팔'이라는 칭호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토렌트 감독은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시티 등 세계 최고 클럽에서 약 1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과르디올라 감독을 보좌하며 수석코치 및 전술 분석가로 활동했다. 과르디올라의 전술적 동반자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뒤 독립해 수장으로서의 길을 걸었다.
독립 이후 그는 미국 MLS의 뉴욕 시티를 시작으로 브라질 플라멩구,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 메이저 리그 멕시코의 아틀레티코 산 루이스, 몬테레이 등 다양한 대륙과 리그를 거치며 감독 경험을 다졌다. 세계 최정상 지도자 밑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높은 점유율 중심의 공격 축구와 세밀한 '포지션 플레이'를 이식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지도자로 꼽힌다.
임시 감독의 무게감과 향후 전망
이번 선임 과정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본 자리가 장기적인 프로젝트나 임기를 보장받는 정식 감독직이 아니라는 점이다. 짧은 기간 동안 팀을 시급히 수습하고 즉각적인 경기력과 성과를 도출해야 하는 고난도의 '임시 사령탑'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유럽 빅리그와 국가대표팀 무대에서 풍부한 뼈대를 갖춘 무게감 있는 지도자들이 대거 지원했다는 사실은 매우 이례적이다.

현재까지 현지 및 해외 언론을 통해 파악된 정보를 종합해 볼 때 초기 선두 주자는 포옛 감독으로 기울어지는 분위기다. K리그와 한국 축구를 직접 체득했고 이미 KFA와 직접적인 협상 체계를 가동해 본 이력이 있는 데다, 짧은 소집 기간 속에서도 선수단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현실적 조건이 임시 사령탑이라는 특수성과 완벽히 부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KFA의 최종 공식 발표가 나오기까지는 변수가 존재한다. 서류 검토 이후 본격적인 면접과 심층 평가, 최종 우선 협상 대상자 지정 및 계약 조건 조율 등 넘어야 할 행정적 절차가 여전히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