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 군면제 발언 파장… 결국 이 사람까지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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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 금메달 직후 “군 면제 하나만 보고 경기” 발언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결산 기자회견서 공개 유감 표명

양민혁 군면제 발언이 후폭풍을 맞고 있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의 기쁨이 하루 만에 '군 면제' 논란으로 번졌다. 일부 선수들이 경기 직후 병역특례를 앞세운 발언과 행동을 내놓으면서 비판이 쏟아졌고, 결국 대한체육회 수장까지 공개적으로 유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8월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경기 후반전, 토트넘 양민혁이 몸을 풀고 있다. / 뉴스1
지난해 8월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토트넘 홋스퍼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경기 후반전, 토트넘 양민혁이 몸을 풀고 있다. / 뉴스1

4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긴조후토의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산 기자회견에서 이번 논란을 직접 언급했다.

유 회장은 "개성 있는 표현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 발언도 한 번씩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도 논란에 휩싸이면 느끼는 게 있을 것"이라며 "국가대표답게 인터뷰나 SNS 표현에서 품위를 갖추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결승골 도운 양민혁, 시상식 뒤 꺼낸 말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U-23(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전날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결승에서 개최국 일본을 1-0으로 꺾었다. 후반 16분 엄지성(스완지시티)이 결승골을 터뜨렸고, 한국은 2014 인천 대회부터 4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결승골의 시작은 양민혁(베스테를로)이었다. 양민혁은 오른쪽 측면에서 일본 수비를 끝까지 따라붙어 공을 빼앗은 뒤 골라인 부근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일본 골키퍼가 쳐낸 공이 엄지성 앞으로 흘렀고, 엄지성은 왼발로 마무리했다.

문제는 경기가 끝난 뒤였다. 양민혁은 공동취재구역에서 메달을 받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사실 메달이나 트로피는 정말 중요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양민혁이 지난해 11월 11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양민혁이 지난해 11월 11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뉴스1

그러면서 "저희가 보상받는 것은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으니까 그것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양민혁이 말한 군 면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따른 병역특례를 뜻한다.

양민혁은 대회를 돌아보면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꺼냈다. K리그 선수들은 병역 문제를 해결한 뒤 해외에 나가면 더 오래 도전할 수 있고, 해외파 선수들도 국내 복귀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같은 날 박승수(뉴캐슬)의 행동도 도마에 올랐다. 2007년생인 박승수는 경기 직후 라커룸에서 '전역모'를 쓴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대회 기간 누군가 전역모를 챙겨 갔다는 점과 이를 자랑하듯 SNS로 공개했다는 점을 두고 경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승수가 이번 대회 3경기에서 뛴 시간은 16분이었다.

안철수 "군면제 가당치 않다"…제도 재검토 목소리

정치권도 곧바로 반응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자신의 SNS에 "국가를 욕보이고 군대를 혐오하는 국가대표에게 군면제는 가당치도 않다"는 글을 올렸다.

안 의원은 며칠 전 서부전선에서 북한 지뢰로 발목을 잃은 장병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가를 위한다는 것은 이런 희생을 두고 해야 할 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군 면제 없이도 우승하고 금메달 따오는 선수도 많지 않나"라며 "아시안게임 군면제를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병역법은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올림픽 동메달 이상 입상자에게 병역특례를 준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23명 중 20명이 혜택을 받는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이들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돼 34개월 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 또한 544시간의 봉사활동을 채우면, 군 복무를 대체하게 된다.

다만, 이 제도를 두고 과도한 특혜라는 목소리는 정치권과 스포츠팬 사이에서 꾸준히 나왔다. 이 때문에 병역특례를 받는 선수들은 그동안 인터뷰에서 이 부분을 조심스럽게 다뤄 왔다.

남자 골프 김주형도 지난 3일 개인전 금메달을 딴 뒤 "병역 관련 부분은 신경 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를 대표해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것에만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체육회 "발언까지 통제 어려워"

대한체육회는 선수들이 공식 인터뷰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지 않도록 꾸준히 교육을 해 왔다. 하지만 축구와 야구는 진천국가대표선수촌이 아닌 대한축구협회와 KBO가 정한 훈련장과 숙소에서 대회를 준비한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4일 일본 라이브스 나고야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 결산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상현 선수단장, 유 회장, 김택수 선수단 총감독. / 뉴스1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4일 일본 라이브스 나고야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 결산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상현 선수단장, 유 회장, 김택수 선수단 총감독. / 뉴스1

그래서 체육회 차원의 교육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 유 회장도 이 점을 짚었다. 유 회장은 "진천 선수촌에서는 기본 소양 교육부터 SNS 운영과 인터뷰 스킬까지 주제를 다양하게 정해 교육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 한 명 한 명의 발언까지 통제하기는 어렵다"며 "선수촌 입촌 종목이 아니라면 개별적으로 관리하기가 더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어 "선수들의 말을 사전에 통제할 수는 없지만, 국가대표에 맞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을 잘 전달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