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가수 겸 다이버 이은미 씨(경북동해 명예 홍보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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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45m 바닷속에 펼쳐진 해송밭, 한반도 수호신 같은 웅장함에 압도됐죠”
[대구경북=위키트리]이창형 기자='맨발의 디바’ 가수이자 다이버 이은미(60) 씨는 “울릉도 45m 바닷속에 펼쳐진 해송밭, 한반도 수호신 같은 웅장함에 압도됐죠”라고 감탄했다.
4년째 울릉도서 다이빙 중인 그는 “동해는 전 세계 다이버들 꿈의 장소"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스쿠버다이빙 경력만 십여 년에 달하는 베테랑 다이버인 그는 지난 5일, 울릉 죽도에서 열린 경북문화관광공사(사장 김남일) 주최 ‘경북 동해안 수중비경 10+1선’ 공개식에서 ‘경상북도 동해바다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이 씨는 “물속에 떠 있으면 내 숨소리만 들리는 완벽한 고독이 찾아와요. 우주에 혼자 남겨진 것 같은 고립감과 자연과의 일체감… 그 순간이 일상을 매듭짓게 하고 음악적 영감을 채워줍니다.”라며 바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다음은 이은미씨의 경북문화관광공사와의 인터뷰.
▲경북 동해바다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울릉도 바다를 열렬히 사랑하는 다이버로서 정말 큰 영광입니다.
매년 일정에 맞춰 열흘에서 보름씩 울릉도를 찾아 다이빙을 즐긴 지 벌써 4년째거든요.
울릉 바다는 매혹 그 자체예요. 한반도의 웅장한 기상을 한 곳에 응축시켜 놓은 듯한 바닷속을 알릴 수 있게 돼 그 어느 때보다 기쁩니다.
▲이번에 발표된 경북 수중비경 11선에는 포항 ‘호미반도’나 경주 ‘문무대왕릉’, 울릉도 ‘죽도’ 등 경북 동해안의 핵심 명소들이 포함됐습니다. 직접 바닷속을 누벼본 다이버로서 울릉도 바다만의 특별한 매력은 무엇인가요?
=바닷속에 들어가면 대륙을 다 품고 있는 듯한 웅장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그냥 흔한 암석이 아니라, 물속 바위 하나하나에서 한국인의 기상이 느껴진달까요?
경북문화관광공사에서 이렇게 훌륭한 수중 비경들을 발굴해 알리는 이유를 저도 스쿠버다이빙을 하며 온몸으로 체감했습니다.
깨끗하게 보존된 생태계는 물론이고, 다른 바다는 감히 따라올 수 없는 압도적인 스케일과 확장된 매력이 있습니다.
▲울릉도 바다와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수중 스쿠터라 불리는 DPV(Diver Propulsion Vehicle) 교육을 마치고 어디로 첫 탐험을 떠날까 고민하던 중 트레이너의 추천으로 울릉도를 찾았습니다.
죽도에서 관음도 방향으로 수심 45m 지점까지 내려갔을 때의 전율을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눈앞에 끝없이 펼쳐진 ‘해송(海松) 군락지’를 만났거든요.
▲45m 깊은 바닷속 해송밭은 어떤 느낌이었습니까?
=라이트를 비추는 순간 신비롭고 영험한 분위기가 풍겨왔습니다.
오래된 마을 입구를 지키는 커다란 느티나무나 은행나무처럼, 대한민국 전체를 지키는 수호신 같다는 느낌을 받았죠.
전 세계 어디를 다녀봐도 이렇게 해송 군락이 장관을 이루는 바다는 없습니다.
그 풍경에 완전히 압도돼 매년 울릉도를 다시 찾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관음도나 죽도뿐만 아니라 쌍정초까지 다이빙을 다 즐기고 돌아갑니다.
▲가수로서의 음악 활동과 스쿠버다이빙은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나요?
=다이빙은 음악만큼 제 삶에서 사랑하는 분야입니다.
바닷속에 들어가면 오직 내 호흡 소리만 들려요.
완벽한 고독감이랄까. 물 위에 떠 있을 때는 우주에 나 혼자 있는 것 같은 고립감, 그리고 자연과 하나가 되는 일체감을 느끼죠.
바쁘고 치열한 일상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새로운 영감을 얻는데 다이빙보다 좋은 것은 없습니다.
▲앞으로 명예 홍보대사로서 어떤 활동을 펼치고 싶으신가요?
=학자들의 연구와 학술 심포지엄도 중요하지만, 직접 바다에 들어가서 자연을 체감하는 경험이 보존의 필요성을 알리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동해의 바다는 제주나 해외 유명 포인트와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 전 세계 다이버들의 꿈의 장소입니다.
경북문화관광공사와의 이번 인연을 계기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힘을 보태겠습니다.
여러분도 작은 용기를 내어 스쿠버다이빙에 도전해 보세요. 울릉도 바닷속에서 저를 만나는 특별한 행운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