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프, AI 게이트웨이 오픈라우터 9조9050억원에 인수…“AI용 스트라이프”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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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프, 오픈라우터 70억 달러 인수 계약 체결
AI 모델 게이트웨이 사들여 결제 넘어 토큰 경제 정조준

스트라이프, AI 게이트웨이 오픈라우터 9조9050억원에 인수…“AI용 스트라이프” 현실화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스트라이프, AI 게이트웨이 오픈라우터 9조9050억원에 인수…“AI용 스트라이프” 현실화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스트라이프(Stripe)가 AI 모델 게이트웨이 스타트업 오픈라우터(OpenRouter)를 70억 달러 이상(약 9조 9,050억원, 1달러 1,415원 기준)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블룸버그(Bloomberg)가 보도했다. 테크크런치(TechCrunch)와 디코더(The Decoder)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두 회사의 인수 협상 소식을 처음 전한 지 한 달여 만에 구체적인 거래가로 이어졌다. 오픈라우터는 개발자와 기업이 필요와 예산에 맞춰 다양한 AI 모델을 골라 쓸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스트라이프 측은 테크크런치에 “소문이나 추측에는 언급하지 않는다”는 입장만 밝혔다.

오픈라우터, “AI용 스트라이프”라는 별명이 현실이 됐다

오픈라우터는 지난 5월 1억 1,300만 달러(약 1,6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13억 달러(약 1조 8,400억원)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았다. 투자자로는 세쿼이아(Sequoia), 안드리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멘로벤처스(Menlo Ventures), 알파벳(Alphabet) 산하 캐피털G(Capital G) 등이 참여했다.

당시 알렉스 아탈라(Alex Atallah) 오픈라우터 최고경영자는 자사를 “AI용 스트라이프와 같다”고 소개했다. 고객이 여러 AI 시스템에 단일 접점으로 접근하게 해주고 특정 공급사에 종속되는 것을 막아준다는 의미다. 오픈라우터는 전 세계 800만 명의 사용자에게 400개 이상의 모델에 대한 접근권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결제 인프라 공룡이 왜 AI 게이트웨이를 원했나 / AI 생성 이미지
결제 인프라 공룡이 왜 AI 게이트웨이를 원했나 / AI 생성 이미지

결제 인프라 공룡이 왜 AI 게이트웨이를 원했나

디코더는 스트라이프가 오픈라우터의 “이상적인 인수자”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트라이프가 이미 지연에 민감하고 고가용성이 필요한 대규모 요청을 처리해온 데다, 결제 인프라를 추상화하는 사업을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인수로 스트라이프는 이른바 “토큰 경제(AI 모델 사용량 단위로 돈이 오가는 경제 구조)”에 대응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디코더는 짚었다.

씨엑스투데이(CX투데이)도 비슷한 시각을 내놨다. 오픈라우터 같은 AI 게이트웨이는 개발자가 요청을 여러 모델로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성능과 속도, 비용에 따라 모델을 골라 쓸 수 있게 해주는 구조다. 씨엑스투데이는 이런 계측과 수익화 기능이 앞으로 AI 사용량을 얼마나 정교하게 과금하느냐를 좌우할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스트라이프가 오픈라우터로 콜센터용 청구 플랫폼을 만든다는 근거는 없다고 덧붙였다.

AI 에이전트 요금제, 사용량 기반 과금으로 재편되나

씨엑스투데이는 이번 거래가 AI 에이전트 가격 정책 전반을 뒤흔들 수 있다고 봤다. 고객서비스 업계는 오랫동안 좌석당, 에이전트당, 통화 분당 요금을 매겨왔다. 그런데 하나의 AI 응대가 여러 모델 호출과 검색, 음성 변환, 워크플로 도구를 동시에 쓰는 구조로 바뀌면서 “AI 에이전트 라이선스”라는 단순 과금 방식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일즈포스(Salesforce)는 자사 AI 에이전트 제품 ‘에이전트포스(Agentforce)’의 요금제를 대화 기반, 행동 기반, 크레딧 기반 등으로 여러 차례 바꿔왔다고 씨엑스투데이는 전했다. 매체는 앞으로 업계가 단순 사용량 과금을 넘어 해결된 응대 1건당 비용을 계산하는 방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서는 어떤 모델이 몇 번 호출됐는지, 고객이 상담원에게 넘겨졌는지 등을 세밀하게 추적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페이팔 인수설과 맞물린 스트라이프의 큰 그림

씨엑스투데이는 이번 오픈라우터 인수 보도가 스트라이프의 또 다른 인수설과 맥이 닿아 있다고 짚었다. 스트라이프는 앞서 페이팔(PayPal) 인수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는데, 이는 가맹점 인프라와 소비자 결제 신뢰도를 결합해 AI 에이전트가 대신 결제하는 상거래 시장을 노린 행보로 해석됐다. 오픈라우터는 이 구조에서 결제 접점이 아니라 AI 모델을 구동하는 인프라 쪽에 자리한다.

두 인수설을 종합하면 스트라이프가 단순 결제 대행을 넘어 AI 기반 상거래를 가능케 하고, 그 사용량을 측정·수익화하는 인프라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 한다는 그림이 그려진다. 다만 스트라이프는 오픈라우터 인수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고, 구체적인 통합 계획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