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마소 다 하락했는데…하락장서 조용히 8% 폭등한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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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 인플레이션 우려, 뉴욕 증시 3대 지수 동반 하락
국채 금리 급등으로 기술주 약세, 반도체 장비주만 강세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3대 지수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국채 금리 급등의 여파로 일제히 하락 마감하며 한 주를 시작한 가운데 정규장 이후 주가지수 선물은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2.63포인트 내린 53,459.7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40.70포인트 하락한 7,745.0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84.25포인트 떨어진 26,644.91로 장을 마감했다. 주말을 지나며 새로운 주를 맞이한 월스트리트는 전반적인 약세로 출발을 알렸다.
투자자들은 3대 지수가 모두 0.3퍼센트에서 0.5퍼센트가량 뒷걸음질 친 주요 배경으로 국제 유가 상승을 지목했다. 에너지 가격이 다시 들썩이면서 시장 내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커졌다. 유가 상승은 기업의 생산 비용을 즉각적으로 높이고 소비자의 지갑을 닫게 만들어 경제 전반에 무거운 부담을 준다.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가중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지자 채권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주 금요일 4.68퍼센트에서 17일 4.72퍼센트로 뛰어올랐다. 국채 금리 상승은 주식 시장, 특히 미래 수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현재 주가가 높게 형성되는 기술주에 악재로 작용한다.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인 주식 대신 안전 자산인 채권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기 때문이다.
빅테크를 비롯한 주요 대형주들이 뚜렷한 하락 흐름을 보였다. 시가총액 최상위권인 엔비디아는 0.07퍼센트 소폭 하락하며 약보합세를 나타냈고 애플 역시 0.11퍼센트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04퍼센트 떨어지며 소프트웨어 섹터 전체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메타 플랫폼스는 3.54퍼센트 하락했다. 인터넷 콘텐츠 및 정보 분야의 대표 주자인 알파벳은 0.55퍼센트 떨어졌다.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사업을 주도하는 아마존도 0.51퍼센트 하락하며 대형 기술주 전반의 약세를 대변했다. 전기차 대표주인 테슬라는 0.87퍼센트 하락했고 제너럴모터스와 포드 역시 각각 0.21퍼센트, 0.60퍼센트 내렸다.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들의 낙폭은 유독 컸다. 인프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오라클은 2.57퍼센트 내렸고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0.86퍼센트,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2.21퍼센트 하락했다.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세일즈포스가 2.67퍼센트, 어도비가 3.78퍼센트 떨어졌으며 서비스나우는 5.08퍼센트 급락했다. 금융 소프트웨어 기업인 인튜이트는 2.91퍼센트 내렸다. 통신 및 엔터테인먼트(오락) 기업들도 시장의 압박을 견디지 못했다. 넷플릭스는 2.74퍼센트, 월트디즈니는 3.13퍼센트 급락했다. 버라이즌 통신과 에이티앤티 역시 각각 0.87퍼센트, 0.84퍼센트 하락 마감했다.
시장 전반의 침체 속에서도 반도체 장비 및 특정 메모리 관련 주식들은 강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5.55퍼센트 올랐고 램리서치는 3.45퍼센트 상승했다. 케이엘에이와 테라다인도 각각 1.00퍼센트, 5.81퍼센트 오름세를 탔다. 데이터 저장장치 관련 기업인 웨스턴디지털과 샌디스크의 주가도 각각 5.35퍼센트, 8.88퍼센트 뛰어오르며 눈에 띄는 강세를 보였다. 메모리 칩을 생산하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역시 4.13퍼센트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인텔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각각 0.97퍼센트, 1.19퍼센트 상승했다. 마벨 테크놀로지는 5.54퍼센트 급등했다.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 수요가 당분간 견고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데이터 센터 하드웨어 기업으로 쏠린 결과다.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는 1.63퍼센트 하락하며 섹터 내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금융주와 필수 소비재 기업들 역시 짙은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대형 은행인 제이피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각각 0.52퍼센트, 0.93퍼센트 내렸다. 웰스파고와 씨티그룹도 나란히 1.44퍼센트, 0.59퍼센트 떨어졌다. 신용카드 결제망을 운영하는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각각 1.46퍼센트, 1.24퍼센트 하락률을 기록했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1.83퍼센트 내렸다. 유통 및 소비재 분야에서 월마트는 0.81퍼센트, 코스트코는 0.79퍼센트 하락했으며 타깃은 2.25퍼센트 크게 떨어졌다. 담배 제조업체 필립모리스는 3.08퍼센트 하락했다.
유가 상승의 혜택을 직접적으로 받는 에너지 섹터는 장중 내내 상승 곡선을 그렸다. 에너지 대장주인 엑슨모빌은 0.85퍼센트 올랐고 쉐브론은 1.35퍼센트 상승했다. 산업재를 대표하는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는 2.93퍼센트 오르며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헬스케어 섹터 내 대형 제약사들은 전반적으로 강보합세를 연출했다. 일라이릴리는 0.25퍼센트, 존슨앤드존슨은 0.78퍼센트 올랐다. 애브비는 0.35퍼센트, 암젠은 1.00퍼센트 상승하며 시장 방어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