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 담배도 아니다'…나이 먹고 남자가 가장 먼저 끊어야 할 습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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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배워야 할 것은 말을 멈추는 연습
젊을 때는 거친 말투와 강한 자기주장이 사회생활을 위한 성격처럼 보일 때가 있다. 직장에서 오랜 시간 일하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다 보면 집안일이나 감정 표현을 뒤로 미루는 것도 흔한 모습이다.
하지만 은퇴 뒤 하루 대부분을 가족과 보내게 되면 오래된 습관이 더 이상 가려지지 않는다. 돈과 건강을 챙기는 것만큼 말투와 생활방식을 돌아봐야 하는 이유다.

특히 60대 이후에는 직장이라는 울타리가 사라지면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크게 늘어난다. 젊을 때는 바쁘다는 이유로 넘어갔던 행동이 은퇴 뒤에는 가족에게 고스란히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
오래 살아온 습관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는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무엇을 새로 시작하느냐보다 무엇을 그만둘 것인지 살펴보는 일이 더 중요해진다.
4위. 모든 일을 배우자에게 맡기는 습관
아침에 일어나 밥을 차려주는 사람도 배우자, 병원 예약을 해주는 사람도 배우자, 공과금과 장보기까지 챙기는 사람도 배우자인 경우가 있다. 오랫동안 한 사람이 집안일을 맡아왔다면 가족 모두에게 익숙한 풍경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은퇴 뒤에도 이 방식이 그대로 이어지는 데 있다. 직장에 다닐 때는 근무시간과 출퇴근을 이유로 집안일에서 빠질 수 있었지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신의 약속을 확인하고, 필요한 물건을 사고, 자신이 먹은 그릇을 치우는 정도부터 스스로 해내는 습관이 있어야 한다.
일을 많이 한다고 해서 집안일을 전혀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배우자 역시 수십 년 동안 가정과 가족을 위해 움직여왔다. 은퇴 후에는 한쪽이 계속 돌보고 다른 한쪽이 계속 받는 방식보다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나누는 편이 서로에게 편하다.
미국 심리학자 존 가트맨 '결혼의 과학'은 부부관계에서 일상의 작은 상호작용이 관계의 분위기를 좌우한다고 설명한다. 거창한 이벤트보다 매일 반복되는 행동이 부부 사이의 만족도를 좌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집안에서 자신의 몫을 스스로 챙기는 남자는 배우자에게 일을 덜어주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함께 사는 사람을 동등한 생활 파트너로 대한다는 신호가 되기 때문이다.
3위. 어디서든 가르치려고 하는 습관
자녀가 이야기를 꺼내면 자신의 경험부터 말하고, 젊은 사람이 고민을 털어놓으면 해결책부터 제시하는 사람이 있다. “내가 살아봐서 아는데”라는 말로 대화를 시작하면 상대가 아직 이야기를 끝내기도 전에 결론을 내려버리는 경우도 생긴다.

경험이 많다는 사실 자체는 소중하다. 다만 상대가 조언을 구하지 않았는데도 계속 충고를 이어가면 대화가 아니라 훈계처럼 들릴 수 있다. 자녀가 직장 이야기를 하면 멋대로 단정하고, 돈 이야기를 하면 자신의 경험으로 대화를 덮어버리는 식이다.
특히 성인이 된 자녀는 자신의 방식으로 살아갈 권리가 있다. 부모가 살아온 시대와 자녀가 살아가는 시대가 다르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같은 문제라도 직업, 경제 상황, 가족 형태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미국 심리학자 마셜 로젠버그 '비폭력 대화'는 상대의 말을 판단하거나 평가하기보다 먼저 듣고 감정과 욕구를 살피는 대화 방식을 제시했다. 가족 사이에서도 답을 알려주기보다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태도가 관계를 편하게 만들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말하지 않아도 기다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편이 어렵다. 경험을 자랑하기보다 상대가 먼저 도움을 청할 때까지 기다리는 여유가 가족 사이에서는 훨씬 큰 배려가 된다.
2위. 사소한 일마다 짜증부터 내는 습관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 예전에는 보이지 않던 생활 습관이 하나씩 눈에 들어온다. 리모컨을 어디에 뒀는지, 음식 간이 어떤지, 집안이 조금 어수선한지 같은 사소한 일에 불쑥 짜증을 내는 경우도 있다.

한 번의 짜증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비슷한 상황이 매일 반복되면 가족은 말 한마디를 꺼내는 것부터 조심하게 된다. 괜한 말을 했다가 화를 들을까 대화를 줄이게 된다.
더 큰 문제는 짜증을 내는 사람 본인은 그 정도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다. “그냥 한마디 한 건데”라고 생각하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비슷한 말이 여러 번 쌓여 있을 수 있다. 가족이 조용해진 것을 사이가 좋아졌다고 착각해서도 안 된다. 말을 줄인 것이 편해서가 아니라 갈등을 피하기 위해 입을 닫은 것일 수도 있다.
미국 심리학자 대니얼 골먼 '감성지능'은 감정을 알아차리고 조절하는 능력이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화가 난 순간 바로 말을 쏟아내기보다 잠시 멈추는 습관은 가족 사이에서도 큰 차이를 만든다.
특히 은퇴 후에는 직장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가족에게 풀어서는 안 된다. 하루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다고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날카롭게 말하면 결국 그 상처도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남는다. 짜증을 없애는 것보다 짜증이 올라왔을 때 말을 늦추는 연습부터 시작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1위. 화가 나면 가족에게 함부로 말하는 습관
밖에서는 누구보다 공손한데 집에만 들어오면 말투가 거칠어지는 사람이 있다. 식당 직원이나 낯선 사람에게는 예의를 지키면서 배우자와 자녀에게는 목소리를 높이는 식이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생각은 시간이 갈수록 큰 대가를 남긴다. 가족은 화를 받아줘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오랫동안 관계를 이어가는 사람이다. 오히려 가까운 사람에게 건넨 날카로운 말이 낯선 사람에게 한 말보다 오래 기억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배우자가 참고 넘어갈 수 있다. 자녀도 부모의 성격이라 생각하며 받아줄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배우자는 대화를 줄이고, 자녀는 집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며, 가족끼리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는 일도 점점 사라질 수 있다.
일단 관계가 멀어진 뒤에는 돈이나 선물만으로 예전 분위기를 되돌리기 어렵다. 가족에게 사과하고 말투를 바꾸는 데는 자존심을 내려놓는 용기가 필요하다. 특히 넘어가기보다 상처를 준 행동을 인정하는 편이 낫다.
미국 심리학자 수전 포워드 '독이 되는 부모'는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반복되는 통제와 언어적 상처가 성인이 된 뒤에도 오래 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모와 자녀라는 이유만으로 상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남자가 나이가 들어 가장 먼저 끊어야 할 습관은 술잔이나 담배만이 아니다. 화가 났을 때 가족에게 함부로 말해도 된다는 생각부터 내려놓아야 한다. 밖에서 지켜온 예의를 집에서도 지키는 순간 가족의 분위기는 달라지기 시작한다.
인생 후반에 남는 사람은 두 유형으로 나뉜다. 한쪽은 나이가 들수록 가족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자신의 방식대로 살기를 바란다. 다른 한쪽은 시간이 흐를수록 가족에게 폐를 덜 끼치고 상대의 말을 더 많이 들으려 한다.
젊을 때는 첫 번째 유형이 강한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세월이 쌓이면 곁에 사람이 남는 쪽은 두 번째 유형이다. 결국 나이가 들수록 중요한 것은 얼마나 큰소리를 낼 수 있느냐가 아니라, 가장 가까운 사람 앞에서 얼마나 조심스럽게 말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