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플래닛, 비트코인 2100개 투입해 나스닥 슈퍼리그 지분 95.7% 확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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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플래닛, 비트코인 2100개로 나스닥사 인수…‘슈퍼플래닛’ 탄생
43000 BTC 보유 일본기업, 미국에 비트코인 재무 플랫폼 세워

메타플래닛, 비트코인 2100개 투입해 나스닥 슈퍼리그 지분 95.7% 확보한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메타플래닛, 비트코인 2100개 투입해 나스닥 슈퍼리그 지분 95.7% 확보한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 메타플래닛(Metaplanet, TSE: 3350)이 미국 나스닥 시장에 비트코인 재무 플랫폼을 새로 세운다. 메타플래닛은 8월 18일(현지시각) 나스닥 상장 게임 미디어 기업 슈퍼리그 엔터프라이즈(Super League Enterprise, Nasdaq: SLE)와 확정 계약을 맺고 비트코인(BTC) 2,100개와 현금 250만달러(약 35억원)를 투입해 지배 지분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슈퍼리그는 ‘슈퍼플래닛(Superplanet, Inc.)’으로 이름을 바꾸고 메타플래닛의 미국 비트코인 재무 플랫폼으로 재편된다. 메타플래닛은 이번 거래로 슈퍼플래닛 보통주의 약 95.7%를 확보하는데, 세계 3위 비트코인 보유 기업(43,000 BTC)의 자산을 등에 업은 나스닥 상장사가 새로 탄생하는 셈이다. 회사 측은 이번 거래가 우회상장이나 스팩(SPAC) 거래가 아니라 신주 사모 발행을 통한 전략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2,100개 투입, 지분 95.7% 확보하는 거래 구조

메타플래닛은 미국 완전자회사 메타플래닛 홀딩스(Metaplanet Holdings, Inc.)를 통해 비트코인 2,100개(약 1억3,210만달러, 약 1,868억원 상당)와 현금 250만달러(약 35억원)를 슈퍼리그에 출자한다. 이 2,100 BTC는 메타플래닛 전체 비트코인 보유량의 약 4.9%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그 대가로 메타플래닛은 주당 3달러에 보통주 4,485만 9,400주와 우선주, 워런트를 받는다. 이번 거래의 총 투자 규모는 약 1억3,460만달러(약 1,903억원)로 집계됐다.

주식 수는 8월 14일(현지시각) 뉴욕 시각 오후 4시 코인베이스 거래소의 비트코인 종가를 기준으로 100주 단위로 고정됐다. 거래 종결 전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내려도 주식 수는 바뀌지 않는다. 거래가 끝나면 메타플래닛은 슈퍼플래닛 보통주의 약 95.7%(사전자금조달 워런트 행사를 가정하면 약 93.6%)를 갖게 되고, 기존 슈퍼리그 주주들의 지분은 약 4.3%로 줄어든다. 슈퍼리그의 기존 게임 미디어 사업은 그대로 유지되며, 코인게이프(CoinGape)에 따르면 슈퍼플래닛은 나스닥에서 티커 ‘SUPA’로 거래될 예정이다.

“두 개의 엔진”… 게로비치·에델먼 두 CEO의 설명 / AI 생성 이미지
“두 개의 엔진”… 게로비치·에델먼 두 CEO의 설명 / AI 생성 이미지

“두 개의 엔진”… 게로비치·에델먼 두 CEO의 설명

시몬 게로비치 메타플래닛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일본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트레저리 중 하나를 구축했다”며 “슈퍼플래닛은 세계에서 가장 깊은 자본시장인 미국에서 우리가 사업을 확장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자체 비트코인을 투입하고 우리 주식을 락업하면서, 우리의 재무상태표와 전문성으로 슈퍼리그를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이는 일본과 미국 두 상장 플랫폼을 통해 복리로 늘어나는 하나의 통합된 비트코인 포지션”이라고 설명했다.

매튜 에델먼 슈퍼리그 CEO는 “지난 1년간 부채를 없애고 비용을 줄이며 자본 구조를 단순화하는 힘든 작업을 해왔다”며 “그 원칙이 이번과 같은 변혁적 기회의 기반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과 같은 재정 환경에서 비트코인은 기업 재무상태표가 가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통화 자산이라고 믿는다”며 “전 세계 33억 명의 비디오게임 이용자에게 도달하는 기존 사업과 함께, 이번 거래는 기업 성장을 위한 강력한 새 엔진을 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단순한 거래가 아니라 상장사가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장기적 주주가치를 쌓아가는 새로운 모델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5년 락업에 이사회까지 장악… 슈퍼플래닛 지배구조

메타플래닛은 거래 종결 후 전환형 영구 우선주 100주를 보유하게 되며, 이 우선주는 슈퍼플래닛 이사회 이사 다수를 지명할 권리 등 특정 의결권을 부여한다.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메타플래닛은 이사회 9명 중 5명을 지명할 예정이다. 메타플래닛이 보유하게 될 지분은 5년간 락업(매도 제한)이 걸린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메타플래닛이 10년 만기 워런트를 받아 최대 3억8,100만 주를 주당 3~33.5달러 사이 행사가로 추가 매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거래 종결은 슈퍼리그 주주 승인 등 통상적인 조건을 전제로 2026년 4분기로 예정돼 있다. 게로비치는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4월부터 메타플래닛 내부의 소규모 팀이 말할 수 없었던 무언가를 준비해왔다”며 “오늘 그것이 공개됐다”고 밝혔다.

슈퍼리그 주가 급등과 2025년 트레저리 붐 붕괴 이후의 재도전

발표 직후 슈퍼리그 주가는 급등했다. 코인게이프는 슈퍼리그 주가가 화요일 85% 이상 뛰어 5.66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코인데스크는 슈퍼리그 주가가 5.20달러로 70% 이상 상승했다고 전했다. 두 매체의 수치가 다른 것은 보도 시점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슈퍼리그의 시가총액은 발표 전 월요일 종가 기준 약 500만달러(약 71억원)에 불과했다. 같은 날 메타플래닛 주가도 도쿄 증시에서 5.07% 오른 228엔에 마감했다.

코인게이프는 메타플래닛이 2026년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3.7% 늘고 영업이익은 136.3% 증가하는 실적을 냈다고 전했다. 코인데스크는 이번 거래가 2025년 디지털자산 트레저리 붐 붕괴 이후 나온 시도라고 짚었다. 당시 붐이 꺾이면서 대다수 주요 비트코인 보유 기업의 주가가 보유 자산 가치보다 낮게 거래됐고, 일부 기업은 주가 하락과 부채 부담에 밀려 비트코인을 매도하거나 부채를 상환하고 전략 자체를 접기도 했다. 메타플래닛과 슈퍼리그의 이번 거래가 이런 흐름 속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는 두고 볼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