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버거, 2300억달러 고정수익 역량 실어 시큐리타이즈와 첫 토큰화 고수익채권 펀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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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버거, 시큐리타이즈와 첫 토큰화 고수익채권 펀드 ‘HINC’ 출시
이더리움·솔라나·아발란체·수이 등 4개 체인에서 동시 발행

뉴버거, 2300억달러 고정수익 역량 실어 시큐리타이즈와 첫 토큰화 고수익채권 펀드 출시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뉴버거, 2300억달러 고정수익 역량 실어 시큐리타이즈와 첫 토큰화 고수익채권 펀드 출시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글로벌 자산운용사 뉴버거(Neuberger)가 토큰화 전문기업 시큐리타이즈(Securitize)와 손잡고 첫 토큰화 고수익채권 펀드를 내놨다. ‘뉴버거 시큐리타이즈 하이인컴 토큰화 펀드(Neuberger Securitize High Income Tokenized Fund, HINC)’는 8월 18일(현지시각) 공개됐으며 이더리움(ETH)·솔라나(SOL)·아발란체(AVAX)·수이(SUI) 등 4개 블록체인에서 동시에 발행된다. HINC는 고수익 채권을 중심으로 담보부대출채권(CLO)과 레버리지 대출에도 투자하는 액티브 운용 전략을 취한다. 자본 조달 경쟁이 치열해지며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는 시점에 나온 상품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뉴버거가 토큰화 펀드의 서브어드바이저(자문 위탁 운용사) 역할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INC, 무엇에 투자하나

HINC는 고수익 채권(하이일드 본드)을 주력으로 하고 CLO, 레버리지 대출 등 소득창출형 고정수익 자산에도 분산 투자한다. 자격을 갖춘 투자자에 한해 제공되며, 시큐리타이즈가 4개 블록체인에 걸쳐 토큰화된 지분을 발행·관리하는 인프라를 제공한다. 시큐리타이즈캐피털(Securitize Capital LLC)이 투자자문사 역할을 맡고, 시큐리타이즈마켓(Securitize Markets, LLC)이 투자자 대상 지분 판매를 담당한다. 투자자는 KYC(고객확인절차)·AML(자금세탁방지) 검증과 관할 지역 자격 요건 등을 거쳐야 한다.

이번 상품은 그동안 토큰화 펀드 시장에서 주류였던 국채·머니마켓 전략에서 한 걸음 나아간 시도로 평가된다. 미국 매체 펄스2(pulse2.com)는 이번 출시가 “초기 토큰화 펀드 활동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국채·머니마켓 전략을 넘어, 토큰화된 형태로 제공되는 기관 투자 상품의 유형을 넓힌다”고 평가했다. 고수익 채권은 투자등급 채권보다 신용위험을 더 부담하는 대신 높은 수익 잠재력을 제공하는 자산으로 꼽힌다.

뉴버거·시큐리타이즈 협업 배경 / AI 생성 이미지
뉴버거·시큐리타이즈 협업 배경 / AI 생성 이미지

뉴버거·시큐리타이즈 협업 배경

뉴버거는 1939년 설립된 직원 소유의 독립 투자운용사로, 26개국에 약 3,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주식·고정수익·프라이빗마켓·부동산·헤지펀드 등을 합쳐 총 6,130억 달러(약 867조원, 1달러 1,414원 기준)를 운용한다. 이 중 고정수익 전용 플랫폼만 2,300억 달러(약 325조원)를 넘는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시큐리타이즈 최고경영자 카를로스 도밍고(Carlos Domingo)는 “이번 토큰화 펀드는 뉴버거의 확립된 고정수익 역량을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가져온다”며 “아발란체·이더리움·솔라나·수이 등 4개 주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걸쳐 HINC를 출시함으로써 적격 투자자들이 시큐리타이즈의 규제 준수형 종단간 토큰화 플랫폼을 통해 접근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뉴버거 제품관리 총괄 아닐 에이브러햄(Anil Abraham)은 “뉴버거의 고정수익 플랫폼은 수십년간 여러 시장 사이클을 거치며 다변화되고 리서치 중심적인 사업으로 성장해왔다”며 “적격 투자자들이 온체인에서 고정수익 전략에 접근할 수 있도록 능동적으로 운용되는 프로세스 중심 접근법을 확장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번 출시 시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삭소(Saxo) 최고투자전략가 차루 차나나(Charu Chanana)는 같은 날 고객노트에서 “이전 시장 국면은 자본이 저렴하고 풍부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가정에 투자자들에게 보상을 줬다”며 “새롭게 부상하는 국면은 자본에 다시 가격이 붙는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투자자들에게 보상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과 정부의 자금 조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는 흐름과 맞물린다는 설명이다.

수이 생태계 첫 편입, 그 의미는

HINC는 시큐리타이즈가 수이(Sui) 네트워크에 처음으로 발행하는 자산이기도 하다. 그동안 수이 생태계에는 매트릭스도크(Matrixdock), R25, KAIO, 무바달라캐피털(Mubadala Capital) 등이 참여해왔는데, 여기에 액티브 운용형 고수익 신용 전략이 새로 더해지는 셈이다.

미스텐랩스(Mysten Labs) 공동창업자 겸 최고제품책임자 아데니이 아비오둔(Adeniyi Abiodun)은 “HINC는 시큐리타이즈의 수이 최초 통합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이정표이며 기관 토큰화의 흐름에 상당한 전환을 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운용사들은 기본적인 상품을 넘어 규제 준수와 투자자 통제까지 포괄하는 상품의 복잡성을 온전히 지원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점점 더 찾고 있다”며 “수이는 정확히 이런 수준의 정교함을 위해 설계됐다”고 덧붙였다. 도밍고 CEO도 “수이가 온체인 금융 상품의 다음 세대를 지원할 인프라와 개발자 커뮤니티를 갖춘 강력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생태계를 구축했다”며 “HINC가 시큐리타이즈가 수이에 발행하는 첫 자산이 된 것이 기쁘다”고 밝혔다.

수이는 객체 중심(object-centric) 아키텍처를 통해 자산과 관련 권한을 프로그램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커스터디 권한, 자동화된 컴플라이언스, 투자자 추적 등의 기능을 지원할 수 있는 구성 가능성(composability)도 갖췄다는 게 특징이다. 온체인 거래에 대한 투명하고 검증 가능한 기록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시큐리타이즈 주가·토큰화 자산 규모는

시큐리타이즈는 RWA.xyz 데이터를 기준으로 26개 토큰화된 실물자산(RWA)에 걸쳐 약 49억 6,000만 달러(약 7조원) 규모의 분산자산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블랙록(BlackRock)의 27억 달러(약 3조8,000억원) 규모 BUIDL 펀드, 3억5,500만 달러(약 5,020억원) 규모 토큰화 AAA CLO 펀드, 아폴로(Apollo)의 9,500만 달러(약 1,343억원) 규모 다각화 신용펀드 등이 있다. 회사 측은 7월 기준 전체 토큰화 자산 운용 규모가 50억 달러를 넘는다고 밝혔다.

뉴욕증권거래소에 SECZ로 상장된 시큐리타이즈 주가는 화요일(현지시각) 오전 거래에서 약 5% 올랐다. 이에 따른 시가총액은 약 8억3,800만 달러(약 1조1,850억원)로 나타났다. 다만 주가는 지난 7월 상장 직후 기록했던 수준보다 여전히 50% 넘게 낮은 상태다. 시큐리타이즈는 미국에서 SEC(증권거래위원회) 등록 브로커딜러이자 대체거래시스템(ATS)을 운영하는 시큐리타이즈마켓, SEC 등록 이전대리인인 시큐리타이즈트랜스퍼에이전트, SEC 등록 투자자문사인 시큐리타이즈캐피털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유럽에서는 EU DLT 파일럿 제도 하에서 거래·정산시스템을 운영하는 투자회사를 통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