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캡, 이달 오스틴서 공개 운행…웨이모와 580배 데이터 격차 숙제
작성일
테슬라 사이버캡, 8월 오스틴서 직원 태우고 로보택시 합류 추진
웨이모 대비 580배 벌어진 주행 데이터·안전 논란이 발목 잡아

테슬라가 이르면 이달 중 텍사스 오스틴에서 2인승 로보택시 전용 모델 사이버캡(Cybercab)의 공개 운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보도했다. 계획은 먼저 테슬라 직원들에게 오스틴 공공도로에서 사이버캡 시범 승차 기회를 제공한 뒤, 며칠 후 오스틴의 로보택시 서비스에 이 차량을 정식 편입시키는 방식이다. 테슬라 로보택시 공식 계정은 8월 23일(현지시각)까지 모델Y 로보택시에 탑승하면 사이버캡 출시 행사 참석 기회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며, 당첨자는 8월 25일(현지시각) 오전 9시까지 발표된다. 다만 스티어링휠과 페달이 없는 이 차량이 실제로 대중 앞에 나설 준비가 됐는지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 경쟁사 웨이모(Waymo)와의 압도적인 주행 데이터 격차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안전성 논란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원 시승부터 로보택시 편입까지, 임박한 일정
디인포메이션의 그레이스 케이(Grace Kay) 기자에 따르면 테슬라는 우선 자사 직원들에게 오스틴 공공도로에서 사이버캡 탑승 기회를 제공한다. 이후 며칠 뒤 오스틴의 로보택시 서비스에 이 차량을 편입시키는 것이 계획이다. 테슬라는 지난 7월부터 오스틴 캠퍼스 인근 사설 도로에서 완전 무인 버전 사이버캡의 시험 주행과 직원 시승을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오스틴 소방·구급 등 응급 요원을 대상으로 사고 현장에서 사이버캡을 옮기는 방법을 가르치는 훈련도 마쳤다. 오스틴시 대변인 브래드 세삭(Brad Cesak)이 이를 확인했다. 일렉트렉(Electrek)은 8월 말을 내부 목표 시점으로 전했지만,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테슬라 로보택시 계정은 엑스(X)에 “모델Y 로보택시에 더 많이 탑승할수록 당첨 확률이 올라간다”는 문구로 참석자를 모집하고 있다.

규제 장벽과 안전 논란, 스티어링휠 없는 차의 딜레마
문제는 미국 규제당국이 현재 스티어링휠이 없는 차량의 상업용 로보택시 운행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만 예외 승인 가능성은 있다. 아마존 자회사 조크스(Zoox)는 라스베이거스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스티어링휠 없는 자율주행 택시를 소수 운행할 수 있는 예외를 받았고, 최근에는 유료 승차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는 승인까지 받았다.
사이버캡은 풀셀프드라이빙(Full Self-Driving, FSD) 소프트웨어로 구동된다. 테슬라는 이 소프트웨어가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주장하지만, 독립 안전 전문가들과 연방 규제당국은 이 주장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FSD는 상시 운전자 감독이 필요하며, 교통 법규 준수 실패 문제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조사를 받고 있다.
로보택시 서비스가 출범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사람이 탑승하는 안전 감독관을 두고 있다. 반면 사이버캡은 사람의 개입 없이 운영하도록 설계됐다. 안전망 한 겹이 사라지는 셈이다. 테슬라는 원격 운영자가 비상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전문가들은 신호 강도와 지연 문제로 긴급 상황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최근 사이버캡에 스타링크 위성 안테나를 탑재하기 시작한 것도 이런 연결성 우려를 낮추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웨이모와 580배 격차…데이터가 말해주는 숙제
일론 머스크는 7월(현지시각) 실적 발표에서 사이버캡이 모델Y와는 다른 전용 플랫폼이라 별도의 주행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이버캡에 특화된 주행 데이터를 축적해야 대량으로 도로에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 실적 발표에서 테슬라 AI 부문을 이끄는 아쇽 엘루스와미(Ashok Elluswamy)는 무인 로보택시가 미국 2개 주 6개 도시에서 누적 38만 마일을 주행했다고 공개했다. 2020년부터 상업용 무인 서비스를 운영해온 웨이모는 완전 무인 주행거리가 2억2000만 마일을 넘었다고 밝힌 바 있다. 더 버지(The Verge)는 이를 테슬라의 579배, 일렉트렉은 약 580배에 달하는 격차로 분석했다.
무인 차량 운영 규모를 두고도 집계가 엇갈린다. 크라우드소싱 집계 사이트 로보택시 트래커에 따르면 오스틴 16대, 댈러스 4대, 휴스턴 1대가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반면 일렉트렉은 자체 집계로 오스틴의 무인 차량이 봄철 약 25대에서 최근 17대로 줄었다고 전했다. 텍사스 차량관리국(DMV) 대시보드 기준으로 오스틴 로보택시에 등록된 모델Y는 186대에 달하지만, 실제 안전 감독관 없이 운행되는 비율은 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웨이모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첫 5000만 마일 완전 무인 주행 데이터를 분석해 사람이 운전할 때보다 사고율이 유의미하게 낮다는 연구 결과를 확보한 상태다. 웨이모는 이런 안전성 데이터를 여러 동료 검토 학술지에도 발표해왔다.
양산은 시작됐지만, 판매는 여전히 먼 이야기
사이버캡은 머스크가 2024년 10월(현지시각) 3만 달러 미만 가격대의 차량으로 처음 공개한 모델이다. 테슬라는 올해 초부터 기가팩토리 텍사스에서 사이버캡 양산을 시작했다.
생산 대수를 두고도 보도마다 차이가 있다. 앞서 7월 말 기준 오스틴·휴스턴·댈러스·마이애미·탬파·올랜도 등 서비스용으로 거의 250대가 공장 부지에서 포착됐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일렉트렉은 7월까지 공장 부지에서 100대 이상이 포착됐다고 전해 정확한 생산 규모는 불분명하다.
스티어링휠과 페달이 없는 구조상 사이버캡은 연방 안전 규정상 일반 판매가 어렵다. 페달과 사이드미러 등 요건을 갖추지 않으면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연방 규제당국의 예외 승인을 받으면 대량 생산·판매가 가능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결국 사이버캡은 개인 소유보다는 테슬라 세미(Semi)처럼 상업용 서비스 차량에 가까운 위치에 있다. 사이버캡이 오갈 수 있는 곳은 테슬라 소프트웨어가 검증된 오스틴·댈러스·휴스턴·마이애미·탬파·올랜도 등 제한된 구역뿐이며, 이 구역을 벗어나면 무용지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