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 미쳤네…2700억 히트작 리메이크로 난리 난 최신 '한국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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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차 베테랑과 젊은 CEO, 세대 차이를 넘다
최민식·한소희의 예상 밖 조합이 만드는 오피스 드라마

최민식과 한소희가 주연을 맡은 영화 ‘인턴’이 올 추석 극장가를 정조준한다.

지난 4일 1차 포스터와 예고편이 공개된 데 이어 19일 보도스틸까지 잇따라 공개되면서 본격적인 개봉 준비에 들어갔다.

'인턴' /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앤솔로지스튜디오(주)
'인턴' /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앤솔로지스튜디오(주)

'인턴'은 2015년 개봉한 할리우드 원작을 한국 정서에 맞게 다시 만든 작품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최민식과 한소희의 조합이다. 두 배우는 나이와 경력, 연기 스타일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각각 37년 차 베테랑 실버 인턴과 젊은 패션기업 CEO로 호흡을 맞춘다. 세대와 직급이 정반대인 두 사람이 한 회사에서 만나면서 벌어지는 관계의 변화가 영화의 핵심 축이다.

37년 경력 최민식, 이번엔 실버 인턴

영화의 주인공은 패션업계에서 빠르게 성장한 기업 ‘WOO22’의 CEO 선우다. 창업 3년 만에 1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은 선우는 성공을 위해 일만 바라보고 달려온 인물이다.

그런 선우의 회사에 경력 37년 차 기호가 막내 인턴으로 들어온다. 사회생활 경험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베테랑이지만 디지털 업무와 젊은 직원들의 자유로운 조직문화에는 익숙하지 않다.

기호는 사원증을 목에 걸고 사무실에 앉는 첫 출근부터 낯선 환경과 마주한다. 경영지원 팀장 민아(류혜영) 앞에서 긴장하는 모습도 등장한다. 부대표 영환(김준한)과 함께 있는 장면에서는 오랜 직장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조직에 적응해가는 기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선우는 성공에 대한 압박이 상당한 CEO다. 회사의 성장세를 유지해야 하는 동시에 직원과 거래처, 브랜드의 미래까지 책임져야 한다. 일에 몰두할수록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는 뒤로 밀려난다.

'인턴' /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앤솔로지스튜디오(주)
'인턴' /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앤솔로지스튜디오(주)

기호는 이런 선우에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다가간다. 업무에서는 세대 차이로 충돌하지만, 오랜 사회생활에서 쌓은 경험과 인간적인 소통 방식으로 선우가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을 짚어준다. 선우 역시 기호를 통해 젊은 세대의 방식과 새로운 조직문화를 이해하게 된다.

영화의 중심에는 서로에게 없는 것을 가진 두 사람이 있다. 선우에게 기호는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을 건네는 인물이고, 기호에게 선우는 변화한 시대와 새로운 직장문화를 보여주는 존재다. 단순히 CEO와 인턴이라는 관계를 넘어 서로의 삶을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 이야기의 중심에 놓인다.

로버트 드 니로·앤 해서웨이 만남, 한국에서 다시

한국판 ‘인턴’은 낸시 마이어스 감독의 2015년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에서는 로버트 드 니로가 70세의 시니어 인턴 벤 휘태커를, 앤 해서웨이가 온라인 패션기업을 이끄는 CEO 줄스 오스틴을 연기했다. 은퇴한 노년 남성과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를 책임지는 젊은 여성 CEO가 상사와 인턴으로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원작의 제작비는 3500만 달러였으며 전 세계에서 약 1억 9476만 달러(한화 약 2700억)의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제작비의 5배가 넘는 수익을 거둔 셈이다. 국내에서도 361만여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작 반열에 올랐다.

'인턴' /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인턴' /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인턴' /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인턴' /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원작은 단순한 직장 코미디에 머물지 않았다. 은퇴 이후에도 사회적 역할을 찾으려는 노년층과 빠르게 성장하는 조직에서 책임을 떠안은 젊은 리더의 모습을 함께 보여줬다. 직장 안에서 나이와 직급을 넘어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관계를 그린 점도 국내 관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이번 한국판에서는 최민식이 로버트 드 니로의 역할을 이어받는다. 한소희는 앤 해서웨이가 맡았던 젊은 CEO 캐릭터를 연기한다. 원작의 기본적인 설정은 유지하면서도 한국의 직장문화와 세대 관계를 어떻게 녹여냈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최민식·한소희, 기존 이미지와 다른 변신

최민식은 ‘쉬리’, ‘파이란’,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악마를 보았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신세계’, ‘명량’, ‘파묘’ 등 다양한 작품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보여줬다. 특히 ‘명량’과 ‘파묘’로 천만 관객을 기록한 작품을 두 편 보유하고 있다.

이번에는 무게감 있는 범죄물이나 시대극의 중심이 아니라 오피스 코미디의 주인공으로 돌아온다. 37년의 직장 경험을 가진 기호가 젊은 회사에서 겪는 크고 작은 사건을 특유의 연기력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한소희 역시 새로운 캐릭터를 선택했다. ‘부부의 세계’, ‘알고있지만,’, ‘마이 네임’, ‘경성크리처’ 등을 통해 멜로와 액션, 시대극을 오갔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일에 모든 것을 건 젊은 CEO 선우로 변신한다.

강한 액션과 감정적인 캐릭터를 주로 보여줬던 한소희가 냉정한 리더이면서도 예상치 못한 인간적인 면모를 가진 인물을 어떻게 표현할지가 관심사다.

'인턴' /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앤솔로지스튜디오(주)
'인턴' /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앤솔로지스튜디오(주)
'인턴' /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앤솔로지스튜디오(주)
'인턴' /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앤솔로지스튜디오(주)

김도영 감독의 연출도 기대를 모은다. 김 감독은 ‘82년생 김지영’을 통해 현실적인 인물과 관계를 섬세하게 그렸고, ‘만약에 우리’에서도 기존 이야기를 한국적 감성으로 풀어낸 경험을 갖고 있다. 이번에는 세대 차이와 직장생활이라는 소재를 코미디와 드라마의 균형 속에서 보여줄 전망이다.

예고편 공개 일주일 만에 1000만 조회

개봉을 앞두고 관객들의 관심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 4일 공개된 1차 예고편은 일주일 만에 조회수 978만회를 기록했다. 1000만회에 가까운 조회수가 단기간에 쌓이면서 작품에 대한 관심이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다.

공개된 보도스틸에서는 기호와 선우의 관계를 엿볼 수 있는 장면들이 담겼다. 기호가 선우의 직속 인턴으로 배정돼 운전 업무를 수행하는 모습부터 두 사람이 자동차 안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며 웃는 장면까지 등장한다.

또 우투투의 전속 모델 백루다(한지은)를 사이에 두고 선우가 협상에 나서는 장면도 공개됐다. 류혜영이 연기하는 경영지원 팀장 민아와 김준한이 맡은 부대표 영환 등 회사 구성원들도 등장해 조직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을 예고한다.

'인턴' /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앤솔로지스튜디오(주)
'인턴' /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앤솔로지스튜디오(주)
'인턴' /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앤솔로지스튜디오(주)
'인턴' /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앤솔로지스튜디오(주)

추석 경쟁작

올해 추석 극장가는 경쟁작도 만만치 않다.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을 비롯해 ‘타짜: 벨제붑의 노래’,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 ‘부활남: 더 레드’, ‘비광’ 등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인턴’은 세대 차이를 전면에 내세운 오피스 코미디라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한다. 원작이 가진 따뜻한 정서에 한국의 직장문화와 배우들의 새로운 조합을 더한 만큼, 최민식과 한소희가 만들어낼 예상 밖의 호흡이 흥행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