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만평] 그들만의 '버스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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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버스 주택 논란 일주일 뒤, 민주당 전당대회서 '버스 안에서' 공연 왜?
청년 주거난 사과 직후 버스 노래 무대, 의도일까 우연일까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축하공연에서 그룹 자자의 ‘버스 안에서’가 흘러나온 것을 두고 야권이 “청년 주거난을 희화화했다”며 비판에 나섰다. 불과 일주일 전 민주당 황희 의원의 ‘폐버스 청년주택’ 제안이 거센 반발을 불러온 뒤여서 선곡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문제가 된 공연은 1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당원대회에서 개표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진행됐다. 행사장에서 유세단이 1990~2000년대 대중가요에 맞춰 공연했고 그 가운데 ‘버스 안에서’가 포함됐다. 대전컨벤션센터 행사 일정에서도 16~17일 민주당 행사가 열린 사실이 확인된다.
논란의 배경에는 황 의원의 ‘버스 하우스’ 제안이 있다. 황 의원은 지난 7일 폐기 예정 버스를 개조해 대학가 청년에게 단기 주거공간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버스 한 대당 리모델링 비용을 약 5000만원으로 가정해 최대 1만가구까지 공급할 수 있다는 구상도 내놨다. 그러나 청년 주거난을 지나치게 가볍게 본다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온라인에는 고가 아파트 이름을 버스와 결합한 풍자 게시물까지 확산됐다.
황 의원은 사흘 뒤 “청년들이 현장에서 직면한 주거 문제의 엄중함을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며 공식 사과했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 역시 해당 제안을 개인적 아이디어에서 나온 ‘해프닝’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청년들에게 상처를 준 데 대해 사과했다.
이런 상황에서 같은 ‘버스’를 소재로 한 노래가 당의 축하무대에 등장하자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사과는 말로 하고 조롱은 무대에서 한다”며 민주당의 감수성을 비판했다. 개혁신당 역시 청년들의 현실을 고려하지 못한 선곡이라고 가세했다.
다만 현재까지 민주당이나 행사 관계자가 ‘버스 하우스’ 논란을 염두에 두고 해당 곡을 의도적으로 골랐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단순한 우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당 내부에서도 이미 사과가 나올 정도로 청년 주거 문제가 민감한 현안이 된 상황에서, 정치권의 작은 연출 하나까지 논란으로 번진 것은 민주당이 마주한 청년층 민심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