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사우델’ 발생…‘강도 4’까지 세력 키운다, 올해 첫 한국 영향?

작성일

올해 첫 한반도 영향 태풍 될까? 태풍 사우델의 진로 주목
강도 4로 발달하는 사우델, 고기압 약화로 북상 길 열렸나

올해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들이 잇따라 한반도를 비껴간 가운데 제18호 태풍 ‘사우델(SAUDEL)’이 새롭게 발생했다. 사우델은 앞으로 ‘강도 4’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처음으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제 18호 태풍 사우델(SAUDEL) 2026년 08월 20일 04시 00분 발표 / 기상청
제 18호 태풍 사우델(SAUDEL) 2026년 08월 20일 04시 00분 발표 / 기상청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사우델은 이날 오전 3시 기준 괌 동남동쪽 약 920㎞ 부근 해상에서 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98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19m다. 강풍반경은 약 220㎞에 이른다.

사우델은 전날 정오 무렵 괌 인근 해상에서 제35호 열대저압부가 발달하면서 태풍으로 이름을 얻었다. ‘사우델’은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전설 속 추장의 호위병을 뜻한다.

23일부터 ‘강도 4’…최대풍속 초속 45m 이상

사우델은 북서쪽으로 이동하며 빠르게 세력을 키울 전망이다. 21일에는 ‘강도 3’ 수준으로 강해지고, 23일부터는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45m 안팎에 달하는 ‘강도 4’ 수준까지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예상 경로대로라면 사우델은 24일 괌 북서쪽 먼 해상까지 올라온 뒤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해상을 향해 서북서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시점에서 사우델이 당장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태풍이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우리나라와의 거리도 멀어 향후 진로를 단정하기는 이르다.

강력한 비바람, 우산으로도 역부족 / 뉴스1
강력한 비바람, 우산으로도 역부족 / 뉴스1

태풍의 이동 방향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과 주변 기압계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예보 기간이 길어질수록 경로 오차도 커지는 만큼 한반도 영향 여부를 판단하려면 추가 관측이 필요하다.

일본도 사우델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 후지TV는 사우델이 마리아나제도를 지나 도쿄도 남쪽 오가사와라제도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이동 경로에 따라 오키나와 지역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태풍 길 열렸나…한반도 접근 가능성도 주시

지난 12일 오전 제15호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경북 포항시 송도해수욕장 백사장으로 높은 파도가 밀려들고 있다. 이날 아침 수상오토바이와 제트보트가 파도를 피해 백사장으로 올라와 있다 / 뉴스1
지난 12일 오전 제15호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경북 포항시 송도해수욕장 백사장으로 높은 파도가 밀려들고 있다. 이날 아침 수상오토바이와 제트보트가 파도를 피해 백사장으로 올라와 있다 / 뉴스1

최근 북서태평양에서는 제13호 태풍 ‘돌핀’부터 제17호 태풍 ‘낭카’까지 5개의 태풍이 잇달아 발생했지만 모두 한반도를 비껴갔다. 돌핀은 중국, 찬홈은 일본에 상륙했고 태풍이 몰고 온 비구름만 국내에 간접적인 영향을 줬다.

그러나 사우델의 경우 이전 태풍들과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동안 한반도 주변을 뒤덮고 있던 고기압이 약해지며 동쪽으로 물러나 태풍이 북상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KBS뉴스에 따르면 강남영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는 현재 북서태평양에서 태풍의 이동을 가로막을 고기압이 뚜렷하지 않아 한반도 쪽으로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의 일부 수치예보 모델도 사우델 또는 후속 열대저기압이 한반도 주변으로 북상하는 경로를 모의하고 있다. 다만 모델별 예상 진로의 차이가 크고 장기 전망에 해당하는 만큼 실제 이동 경로는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태풍의 위력을 약화할 만한 해수면 조건도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돌핀이 지나가며 바다의 열을 일부 소모했지만 이후 해수에 열이 다시 축적되고 있어 태풍이 북상하더라도 세력이 빠르게 약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기상청은 사우델의 구체적인 진로와 한반도 영향 가능성이 이번 주 후반쯤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곳곳 소나기에도 최고 34도…무더위·열대야 계속

오늘~내일 예상 강수지역, 오늘~내일 예상 기온 분포도 / 기상청
오늘~내일 예상 강수지역, 오늘~내일 예상 기온 분포도 / 기상청

한편 20일에는 전국 곳곳에 소나기나 비가 내리겠지만 낮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오르며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오전부터 저녁 사이 경기 남부와 충청권, 남부지방에는 5~60㎜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제주도에도 늦은 오후까지 5~40㎜의 비가 예상된다.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칠 수 있다.

최근 많은 비가 내린 남해안에서는 산사태와 토사 유출, 시설물 붕괴 등 추가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

비가 내리는 동안 기온이 일시적으로 떨어지겠지만, 비가 그친 뒤에는 높은 습도 속에 기온이 다시 오르겠다. 일부 수도권과 강원 남부 내륙, 충청권, 남부지방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21~26도, 낮 최고기온은 28~34도로 예보됐다. 서울은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오르겠고 대구 33도, 광주 33도, 부산 32도, 제주 31도 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밤사이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