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갖고 가서 놀아”…정주영 회장이 던진 팁, 빌딩값이었다는데
작성일
30년간 그 식당을 지킨 셰프가 밝힌 재벌 회장의 씀씀이

중식대가 유방녕 셰프가 고(故) 정주영 회장에게 받았던 수표 다발 팁을 떠올렸다. 유방녕은 인천에서 태어난 대만 화교 출신으로, 현재 한국에서 중식당 '신차이', '만추' 등을 운영하고 있는 유명 요리연구가다.
19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356회에는 중식 라이벌이자 40년 지기인 유방녕과 이연복 셰프가 출연해 남다른 예능감과 호흡을 뽐냈다.
유재석은 유방녕이 중식당 '도원'에서 30년간 근무했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유방녕이 "30년 있었다. 갈 데가 없어서"라고 답하자, 이연복은 "갈 데가 없는 게 아니라 좋아서 그런 거 아니냐. 월급 많이 받으니까"라고 농담을 던졌다.

유방녕은 당시 도원을 자주 찾았던 단골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을 기억해 냈다.
특히 정 명예회장에 대해서는 "식당을 찾으면 직원들에게 밥 사 먹으라며 돈을 후하게 챙겨주곤 했다"며 "현대 농구팀이나 프로야구팀이 우승해 식당에서 잔치를 벌일 때면 더욱 통이 컸다"고 털어놨다.

이어 "농구팀, 프로야구팀이 우승하는 날 식당 오면 잔치했다. 식사 딱 하고 계산 딱 하고 수표 다발로 주면서 '너희 갖고 가서 놀아'라고 하셨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유재석이 "그러면 셰프님은 그걸로 뭘 하셨느냐"고 묻자, 유방녕은 "식구들 다 같이 해야지(나눠 써야지). 내가 그거 다 가져갔으면 벌써 빌딩 하나 샀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이연복이 "지금 매장 여러 개 있잖아"라고 하자, 유방녕은 "그 매장이 내 거냐"고 응수했다.
계속되는 두 사람의 티격태격에 유재석은 "두 분하고 지금 무슨 편의점 앞에서 얘기하는 것 같다. 우연히 버스 기다리면서 옆에 있던 제가 껴서 얘기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유방녕은 국내 중식계를 대표하는 원로 셰프로, 오랜 기간 도원에서 근무하며 최연소 주방장에 오르는 등 30년간 한곳에서 중식 외길을 걸어왔다.
이날 방송에서 유재석은 요리 경력이 도합 109년인 두 사람이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스트릿 레스토랑 파이터'에 출연했던 이야기도 꺼냈다.
'스트릿 레스토랑 파이터'에서 이연복과 유방녕은 짜장면으로 정면 승부를 벌였다. 이연복은 모두가 아는 익숙한 맛을 골랐고, 유방녕은 냉짜장이라는 색다른 맛을 선택했다.
유방녕은 "요리에는 자신이 있는데 장사를 할 줄 몰라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이 안 됐었다"고 떠올렸다.
이연복은 "(유방녕의) 메뉴를 봤는데, '이 친구 위험하다'라는 생각을 했다. 저는 홈쇼핑이나 다양한 방송을 하면서 대중의 입맛을 잘 안다. 사람들이 생소한 음식에 잘 다가가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특히 냉짜장이었잖아. 사람들이 '짜장면이 차갑다고?'라면서 놀랄 수 있다.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기에는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유방녕은 결국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그는 "떨어지는 게 아쉬워서 천천히 X를 그렸다. 기회를 또 줄 줄 알았는데, 그냥 가라고 하더라"며 웃음을 줬다.
이를 지켜본 이연복은 "현장에서 보는데 뒷모습이 진짜 짠했다. 너무 아쉬웠다. 보여줄 게 더 많았을 텐데"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