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포항 폐기물처리시설 ‘에코빌리지’ 무산위기...포항시 조정능력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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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지 북구 신광면과 남구 대송면 반대 잇따라...연말 입지 선정 최대 변수
포항시, 해당 읍면 유치위원회 역할에만 의존... 행정조정능력 부재 비판 속출

[포항=위키트리]이창형 기자=올해 12월 최종 입지 선정이 예정된 경북 포항시의 폐기물처리시설 ‘에코빌리지’를 둘러싼 주민 반발이 본격화하면서 사업자체가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읍면동 단위 유치위원회가 후보지 주민·토지소유자·이통장협의회·개발자문위원회의 70% 이상 동의를 받아 입지후보지 신청을 했지만 사업추진이 임박한 현재 신청지역 곳곳에서 반대가 드세지면서 포항시가 해당 읍면 유치위원회 역할에만 의존한채 제대로 된 행정조정능력을 바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포항시의회 또한 주민간 갈등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한채 '강건너 불구경'식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포항에코빌리지, 12월 입지 최종 확정 예정

포항에코빌리지는 현재 호동에서 운영 중인 호동2매립장과 생활폐기물 에너지화 시설을 대체할 복합 환경기초시설로, 소각시설과 매립시설을 비롯해 총 6개의 폐기물 처리시설과 주민편익시설이 함께 조성될 예정이다.

2034년 준공을 목표로 하며, 이후 약 30년간 포항 전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처리하게 된다.

포항시는 지난해 8월 6일부터 12월 26일까지 생활폐기물 처리시설 ‘포항에코빌리지’ 입지 후보지 공개모집을 했으며, 남구 대송면과 북구 신광면이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

포항시는 오는 12월 입지타당성 조사와 전략환경영향평가 결과를 종합해 두 지역 가운데 최적의 입지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최종 입지로 선정된 지역에는 총 450억 원 규모의 주민편익시설이 설치되며, 준공 이후 30년간 매년 약 17억 원의 주민지원기금이 조성된다.

◆유치신청한 대송면과 신광면 반대 속출...사업 무산위기 봉착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북구 신광면과 남구 대송면에서 반대 움직임이 잇따르면서 연말 입지 선정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후보지는 북구 신광면 흥곡1리와 남구 대송면 대각리 등 2곳이다.

지난 2025년 10월 오천읍 주민들은 '오천읍 에코빌리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송면 입지의 타당성 결함을 규탄하며 대안으로 신광면 흥곡리를 제시했다.

이들은 대송면 대각리에 폐기물 처리 시설이 입지할 경우 겨울철 북서 계절풍과 분지 지형의 특성상 발암물질 및 악취가 인구 5만 7천 명의 오천읍 주거지역으로 집중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침출수가 유출될 경우 오천읍의 핵심 수계인 냉천으로 유입돼 심각한 피해를 유발할 우려가 크며, 기존 철강공단 및 SRF(고형폐기물연료) 가동으로 인한 고통에 이은 '환경 부담 3중 가중'이라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또한 450억 원 규모의 편익 시설과 매년 17억 원의 지원금은 인구 3천 명의 대송면이 독식하지만, 대기 및 수질 오염에 따른 실질적인 피해와 최소 2,500억~5,000억 원에 달하는 자산 가치 하락은 산 너머 인접한 오천읍 주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고 주장했다.

북구 신광면에서는 ‘신광면 폐기물처리시설(에코빌리지) 반대 주민대책위원회’가 지난 8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립 반대 입장을 공식화했다.

상당수 주민들은 올해 3~5월이 돼서야 해당 시설이 하루 700t 규모의 광역 폐기물처리시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하며, 충분한 정보 제공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형성된 주민 수용성은 다시 검증돼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지난 7일 포항시 북구 신광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사업설명회가 고성과 몸싸움 끝에 파행으로 치달았다.

반대 측 주민들은 지난 6월 10일부터 이장협의회와 유치위원회, 개발자문위원회, 면사무소를 향해 "찬성과 반대 주민, 유치위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유치 신청 경위와 주민 동의율, 환경 영향을 터놓고 묻고 답하자"며 공론화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그러나 이장협의회는 한 달 만에 "간담회 안건이 부결됐다"고 통보했고, 신광면 행정복지센터는 자생단체장 회의에 반대 주민들을 불러 모아 놓고는 주민 대화 대신 포항시 자원순환과의 일방적인 사업설명회를 진행했다.

◆포항시와 포항시의회는 무엇을 했나?

유치신청 지역간 찬반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포항시는 관변단체의 역할에만 지나치게 의존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찬반 주민 간의 대화 요구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채 일방통행식 현장설명회만 고집해 온 것이다.

또한 반대 주민 대상 구체적인 사업설명과 이해를 구하기보다는 이장단과 새마을지도자회, 개발자문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폐기물처리시설 견학만 반복적으로 실시하면서 행정역할에 한계를 노출했다.

포항시의회 또한 해당지역 찬반주민 의견 수렴 및 충분한 정보공유에 적극 나서야 할 위치에서 포항시의 행보만 바라보는 강건너 불구경식 대응에 안주하고 있다.

포항시는 주민 의견 수렴과 정보 공개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불거진 찬반 논란이 지역분열만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사업이 장기 공전할 우려를 낳고 있는 것이다.

올해 12월 최종 입지 선정이 예정된 포항시의 폐기물처리시설 ‘에코빌리지’를 둘러싼 주민 반발이 본격화하면서 사업자체가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사진은 에코빌리지 조감도/포항시
올해 12월 최종 입지 선정이 예정된 포항시의 폐기물처리시설 ‘에코빌리지’를 둘러싼 주민 반발이 본격화하면서 사업자체가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사진은 에코빌리지 조감도/포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