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자질 없던 사람…박정희 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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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갈등 현장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노후를 보냈으면 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 자질이 아니었던 사람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으로 대통령이 됐다"고 평가하며 이제는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평온한 노후를 보내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말을 전했다. 6·3 지방선거 지원 유세에 나섰던 박 전 대통령이 최근 국민의힘 지도부와 접촉하며 정치권과의 거리를 좁히는 행보를 보이자 이를 정면으로 겨눈 발언으로 해석된다.

(왼쪽부터)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0일 페이스북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 자질이 아니었던 사람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으로 대통령이 됐다'고 평가하며 이제는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평온한 노후를 보내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말을 전했다. / 뉴스1
(왼쪽부터)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박근혜 전 대통령.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0일 페이스북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 자질이 아니었던 사람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으로 대통령이 됐다"고 평가하며 이제는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평온한 노후를 보내기를 바란다는 취지의 말을 전했다. / 뉴스1

홍 전 시장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대구시장 3년을 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 동상을 세우긴 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를 단 한 번도 방문한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 동상 제막식에도 그의 딸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초청하지 않았다"며 그 배경으로 "그건 대통령 자질이 아니었던 사람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으로 대통령이 됐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 전 시장은 또한 "이미지 정치로 일어선 사람은 그 이미지가 붕괴되는 순간 몰락한다"며 "박근혜의 몰락을 단순히 진영논리의 희생양으로만 설명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박근혜의 몰락을 이미지 정치의 몰락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온갖 고초를 겪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이젠 갈등의 현장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노후를 보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 전 시장은 19일에도 박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접촉을 겨냥한 글을 올린 바 있다. 그는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박 전 대통령 사저 방문을 두고 "최근 정점식 원내대표가 박 전 대통령을 방문한 건 우연이 아니"라며 "당권 욕심이 나서 그런 게 아닌가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영하 의원이 추경호 낙마 후 대구시장을 하려는 욕심에서 주선한 건지도 모르지만, 언제까지 박근혜 그늘에서 보수정당이 놀아나야 하는지 참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기사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미지 자료. AI툴로 생성됐습니다.
기사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미지 자료. AI툴로 생성됐습니다.

홍 전 시장이 문제 삼은 만남은 전날인 19일 이뤄졌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대구 달성군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약 30분간 면담했다.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한 자리로 윤용근 원내대표 비서실장과 유영하 의원이 동행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원 유세에 나선 배경에 대해 "'보수가 이렇게 허물어져 가는 것을 견디지 못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내가 조금이라도 보태면 우리 당이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지원했다'"고 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충청 지역 방문 하루 전 넘어져 극심한 통증에도 강한 진통제를 복용하며 유세를 강행했고, 그 여파로 건강이 크게 나빠졌다는 이야기도 함께 전했다.

이 자리에서 정 원내대표는 연찬회 참석도 공식 요청했다. 그는 "이달 27~28일 개최되는 우리 당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하셔서 당이 나아갈 바에 대해 말씀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초청 의사를 전달했고, 박 전 대통령은 "검토해 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실제 참석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박 전 대통령은 당의 화합도 거듭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우리 당이 비록 소수당이지만 같이 힘을 합쳐서 국민들로부터 '그래도 이 당만이 희망이다'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면 앞으로 다가올 선거에서 더 많은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20일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내가 대구시장 3년을 하면서 박정희 전대통령 기념동상을 세우긴 했지만

박근혜 전대통령의 사저를 단한번도 방문한 일이 없다.

박정희 전대통령 기념동상 제막식에도 그의 딸인 박근혜 전대통령을 초청하지 않았다.

그건 대통령 자질이 아니었던 사람이 박정희 전대통령의 후광으로 대통령이 되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미지 정치로 일어선 사람은 그 이미지가 붕괴되는 순간 몰락한다.

박근혜의 몰락을 단순히 진영논리의 희생양으로만 설명 해선 안된다.

나는 박근혜의 몰락을 이미지 정치의 몰락으로 본다.

요즘도 박근혜와 똑같은 길을 가고 있는 정치인들을 종종 보고 있지만

온갖 고초를 겪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이젠 갈등의 현장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노후를 보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