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신도들 국민의힘 집단 입당, 머리 숙여 사죄"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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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여하 막론하고 무거운 책임 통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신도들의 국민의힘 당원 강제 가입 혐의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 유튜브 영상 캡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신도들의 국민의힘 당원 강제 가입 혐의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 유튜브 영상 캡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신도들의 국민의힘 당원 강제 가입 혐의와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임정환 신천지 총회 총무대행은 20일 오후 신천지 유튜브 채널에서 "본 교회 교인들의 국민의힘 정당 가입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국민 여러분께 큰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임 대행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정치적 논란을 야기한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번 사안을 뼈아픈 자성의 계기로 삼아 앞으로는 정치권과의 일절 연계를 차단하고 정치적 중립을 준수하며 종교단체 본연의 사명과 순수한 신앙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사과 자리에는 총회 본부와 12지파장이 함께 섰다. 임 대행은 "무겁고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신도들을 향해서도 고개를 숙였다. 그는 "좁고 협착한 신앙의 길을 걷고 있는 성도 여러분께 큰 상처와 실망을 안겨드려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드리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본분을 다하며 성숙한 종교단체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신천지의 사과는 정교유착 비리 합동수사본부(합수본)의 수사가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을 겨냥하는 가운데 나왔다. 합수본은 신천지가 2021∼2024년 국민의힘 대선·총선 경선 등에 영향을 미칠 목적으로 신도들을 무더기로 입당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정당법 42조는 정당 가입이나 탈당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합수본에 따르면 신천지는 지파별로 '필라테스 프로젝트' 등의 이름을 붙여 신도들의 국민의힘 입당을 독려했다. 이 방식으로 국민의힘에 가입한 신도가 최소 5만6472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당원 가입은 20대 대선을 앞둔 2021년 7월 6482명을 시작으로 2021년 12월 2873명, 2022년 12월 3만5073명, 2023년 8월 1만2044명 순으로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합수본은 이 같은 집단 가입이 이 총회장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이 총회장이 교단 현안을 풀기 위해 정치권과 연결고리를 만들려 집단 가입을 지시했다는 것이 합수본의 판단이다. 합수본은 지난 6월 고동안 전 신천지 총회 총무 등 전직 간부들을 먼저 구속한 뒤 수사를 이 총회장으로 넓혀 왔다. 이어 지난달 13일 이 총회장 등 신천지 전현직 간부 8명을 정당법 위반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했다.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 가입 의혹은 국민의힘에 국한되지 않는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신천지 교인이 민주당에 집단 가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합수본은 이에 대한 수사도 벌이고 있다.

[사과문 전문]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신천지예수교회 총회 총무 대행입니다.

오늘 총회 본부와 12지파장은 무겁고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최근 본 교회 교인들의 국민의힘 정당 가입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국민 여러분께 큰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정치적 논란을 야기한 데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합니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이번 사안을 뼈아픈 자성의 계기로 삼아, 앞으로는 정치권과의 일절 연계를 차단하고, 정치적 중립을 엄격히 준수하며 오직 종교단체 본연의 사명과 순수한 신앙 활동에만 전념하겠습니다.

아울러 성도 여러분께도 깊은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좁고 협착한 신앙의 길을 걷고 있는 성도 여러분께 큰 상처와 실망을 안겨드려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고,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드리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합니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앞으로 대한민국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과 본분을 다하며, 오직 신앙과 사회적 상생에 매진하는 성숙한 종교단체로 거듭나겠습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과 성도 여러분, 그리고 이번 일로 상처받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