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피리언, 챗GPT서 영국 최초로 1250점 만점 신용점수 직접 조회 서비스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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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피리언, 챗GPT서 영국인 1250점 신용점수 첫 공개
8월20일 업그레이드…AI모델엔 점수 비공개, 자체 설문선 91% “유용” 응답

익스피리언, 챗GPT서 영국 최초로 1250점 만점 신용점수 직접 조회 서비스 열었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익스피리언, 챗GPT서 영국 최초로 1250점 만점 신용점수 직접 조회 서비스 열었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영국 신용정보회사 익스피리언(Experian)이 오픈AI(OpenAI)의 챗GPT(ChatGPT) 안에서 개인 신용점수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열었다. 8월 20일(현지시각) 발표에 따르면, 챗GPT용 익스피리언 앱을 업그레이드해 영국 이용자가 대화창을 벗어나지 않고도 1250점 만점의 자기 익스피리언 신용점수를 조회할 수 있게 됐다. 회사 측은 AI 플랫폼 안에서 본인 인증을 거쳐 실제 개인 신용점수를 확인하는 것은 영국에서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익스피리언은 영국 내 신용카드 신청 10건 중 8건을 포함해 대부분의 대출 심사에 관여하는 회사여서, 이번 연동이 갖는 의미가 작지 않다는 설명이다.

새로 생긴 기능 네 가지

이번 업그레이드로 이용자는 크게 네 가지를 할 수 있다. 첫째, 익스피리언 위젯 화면에 표시되는 개인화된 1250점 신용점수를 몇 초 안에 확인할 수 있다. 둘째, 그 점수를 구성하는 세부 항목의 분석 내용을 볼 수 있다. 셋째, 대화를 이어가면서도 점수가 시간에 따라 어떻게 움직였는지와 현재 속한 점수 구간(밴드)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넷째, 현재 계좌(current account) 상품들을 비교하는 표도 챗GPT 안에서 바로 볼 수 있다.

익스피리언은 그동안 AI 플랫폼이 신용점수 관련 질문에 “일반적이고 포괄적인 답변”만 내놓았고, 이 답변이 공개된 자료에 기반한 만큼 부정확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업그레이드로 이용자 개개인의 실제 점수와 이력을 전달함으로써 이 한계를 해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접근 방법과 보안 설계, AI가 점수를 못 보는 구조 / AI 생성 이미지
접근 방법과 보안 설계, AI가 점수를 못 보는 구조 / AI 생성 이미지

접근 방법과 보안 설계, AI가 점수를 못 보는 구조

이용은 챗GPT 안에서 @Experian을 태그한 뒤 보안 로그인을 완료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아직 계정이 없는 이용자는 앱스토어(App Store)나 구글 플레이(Google Play)에서 무료로 가입할 수 있다.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가 이번 개편의 핵심 설계 원칙으로 제시됐다. 신용점수는 익스피리언의 자체 보안 로그인 환경 안에서만 표시되며, 이 정보가 AI 모델이 답변을 생성할 때 노출되거나 사용되지 않도록 설계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즉 위젯에 보이는 점수는 챗GPT의 언어모델이 읽는 대화 맥락(컨텍스트) 밖에 머무는 구조다. IT 매체 PPC랜드(ppc.land)는 이 분리 구조가 어떤 기술적 방식으로 구현되는지에 대한 세부 명세나 제3자 검증 결과는 발표문에 담기지 않았다고 짚었다. 더 깊은 분석을 원하는 이용자는 완전한 개인 신용보고서와 점수 개선 안내를 위해 익스피리언 앱과 웹사이트로 다시 연결된다.

왜 지금 챗GPT로 향했나

이번 발표는 익스피리언이 이어온 일련의 AI 관련 통합의 최신 사례다. 회사는 지난 6월 금융서비스 기업들의 에이전틱 AI(agentic AI, 스스로 판단해 작업을 수행하는 AI) 확장을 돕기 위해 익스피리언 어센드 플랫폼(Experian Ascend Platform) 안에 신뢰 기반 에이전틱 AI 계층을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로부터 며칠 뒤에는 챗GPT와 대화하는 과정에서 대출 협력사의 개인대출 상품을 탐색할 수 있는 기능도 선보였다.

익스피리언 영국·아일랜드 소비자서비스 담당 매니징디렉터 에두 카스트로(Edu Castro)는 “사람들이 다양한 채널에서 금융 조언을 구하는 만큼 정확하고 진짜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곳 어디에서든 만나 신용 이해를 진정으로 접근 가능하게 만든다는 우리 전략의 핵심”이라며 “AI를 금융 질문의 첫 창구로 여기며 자란 젊은 소비자들에게 특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익스피리언이 자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도 함께 공개됐다. 정기적으로 챗GPT를 쓰는 이용자의 62%는 재정 목표 달성을 돕는 데 AI 도구를 활용한다고 답했다. 91%는 익스피리언 챗GPT 앱이 유용할 것이라고 봤고, 86%는 이를 신뢰할 것이라 답했는데 신뢰의 가장 큰 요인은 데이터 프라이버시였다. 18~34세 이용자의 38%는 개인 재무 지식을 넓히는 것이 재정 목표 중 하나라고 답했지만, 이 연령대는 실제로 신용점수를 확인해본 비율이 가장 낮은 집단으로 나타났다.

남은 물음표들

이 설문조사는 익스피리언이 직접 설계하고 분석한 자체 연구다. 조사는 퀄트릭스(Qualtrics) 플랫폼을 통해 5월 8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됐고, 챗GPT 모바일 앱을 설치해 실제로 쓰는 영국 성인 691명을 대상으로 연령·성별 쿼터를 적용해 표본을 구성했다. 다시 말해 조사 대상은 영국 성인 전체가 아니라 이미 챗GPT 사용에 익숙한 집단이었고, 91%·86% 같은 응답률도 제품이 출시되기 석 달 전 아직 존재하지 않던 서비스에 대한 ‘의향’을 물은 결과라는 한계가 있다.

1250점이라는 척도 자체에 대한 설명도 아직 부족하다. 발표문은 이 숫자를 신용점수 이름 앞에 계속 붙여 쓰지만, 점수 범위나 무엇이 높고 낮은 점수인지에 대한 기준, 과거 발표된 점수와의 관계는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다. 처음 이 서비스를 접하는 이용자로선 기준 척도 없이 고유한 숫자만 받아보는 셈이다.

다만 소비자들이 AI 도구 사용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는 큰 흐름은 분명하다. 관련 벤치마크 조사에 따르면 이미 생성형 AI를 쓰는 소비자의 58%~69%가 과제 종류에 따라 처음 사용을 시작했을 때보다 지금 더 자주 AI를 쓴다고 답했다. 도구가 좋아지고 이용자가 더 나은 지시를 내리는 법을 익히면서 AI 활용 범위가 점점 넓어지는 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 정보처럼 정확성이 중요한 영역에서 익스피리언 같은 데이터 보유 기업이 AI 플랫폼과 직접 손잡는 사례가 앞으로 늘어날지 지켜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