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비공개 내부모델 ‘모델2’, 미토스5보다 CoBench 62.8% 앞서고도 미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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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내부 전용 모델2, CoBench v2서 미토스5보다 12.5%p 앞서
안전성 검증 미완료로 외부 공개는 보류…위험 등급도 2건 상향

앤트로픽 비공개 내부모델 ‘모델2’, 미토스5보다 CoBench 62.8% 앞서고도 미출시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앤트로픽 비공개 내부모델 ‘모델2’, 미토스5보다 CoBench 62.8% 앞서고도 미출시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앤트로픽(Anthropic)이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내부 전용 AI 모델 “모델2(Model 2)”를 운영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회사가 8월 내놓은 2026년 8월 위험 보고서(Risk Report)에 따르면 모델2는 현재 앤트로픽의 최상위 공개 모델인 클로드 미토스5(Claude Mythos 5)보다 전반적으로 소폭 앞선 성능을 보인다. 다만 일부 영역에서는 미토스5보다 못한 결과를 냈다. 앤트로픽은 이 모델을 코딩과 데이터 생성, 연구·엔지니어링 업무에 이미 폭넓게 쓰고 있지만 외부 출시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 회사는 모델2가 안전성 검토를 통과했다고 설명했지만 미토스5만큼 철저한 사전 테스트는 거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위험 보고서 속 “모델2”, 정체는 무엇인가

앤트로픽은 이 보고서에서 모델2를 “미토스(Mythos)” 계열로 분류했다. 회사 내부 역량 지수인 AECI 기준으로 모델2는 미토스5보다 약 1.5점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는 이전 세대인 미토스 프리뷰(Mythos Preview)에서 미토스5로 넘어갈 때의 도약보다는 작은 폭이다. 앤트로픽은 오푸스4.6(Opus 4.6)에서 미토스로 넘어갈 때 있었던 큰 폭의 성능 향상과 같은 수준의 도약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모델2를 코딩, 데이터 생성, 연구·엔지니어링 업무에 이미 적극 활용하고 있다. 때로는 에이전트(자율 실행 프로그램)가 이 모델을 통해 중단 없이 작업을 이어가는 방식도 쓴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현재 클로드가 자사 프로덕션(production) 시스템 코드의 대부분을 작성하고 있다. 테크 매체 gizchina.com은 모델2가 향후 “미토스6”라는 이름으로 나올지, 아예 다른 형태로 공개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짚었다.

CoBench v2 성적표, 62.8% vs 50.3%가 말해주는 것 / AI 생성 이미지
CoBench v2 성적표, 62.8% vs 50.3%가 말해주는 것 / AI 생성 이미지

CoBench v2 성적표, 62.8% vs 50.3%가 말해주는 것

연구·엔지니어링 역량을 측정하는 자체 벤치마크 CoBench v2에서 모델2는 62.8%를 기록했다. 미토스5는 50.3%에 그쳤다. 12.5%포인트 차이다. hackernoon.com에 따르면 CoBench v2는 범용 챗봇 성능이 아니라 기술 연구·개발 업무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춘 테스트다.

다만 이 점수를 모델2의 전반적 지능 지표로 확대 해석하기는 어렵다. 앤트로픽이 기술 연구·엔지니어링 인력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의 기준점으로 제시한 점수는 85%다. 62.8%는 이 기준에 여전히 크게 못 미친다. 회사는 또 기존 평가 지표 일부가 “포화(saturate)”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모델 성능이 좋아질수록 그 개선폭을 구분해내기가 오히려 어려워지는 현상이다.

왜 아직 못 내놓나 — 안전 등급 두 곳 상향의 배경

앤트로픽은 모델2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로 위험 신호가 아니라 사전 배포 안전성 평가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다. 회사는 모델2가 내부 검토를 통과했고 미토스5와 비교해 새롭거나 더 우려스러운 정렬 실패(misalignment)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렬 실패로 인한 전반적 위험 수준은 “낮음(low)”으로 평가됐다.

책임있는 스케일링 정책(Responsible Scaling Policy) 버전 3.4에 따라 발표된 이번 186쪽 분량 위험 보고서에서 앤트로픽은 4개 위협 모델 가운데 2개의 위험 등급을 스스로 상향했다. machinebrief.com에 따르면 고위험 상황에서의 정렬 실패, 그리고 신종이 아닌 화학·생물무기 관련 위험(CB-1)이 “매우 낮음”에서 “낮음”으로 올라갔다. 정렬 실패 등급 상향은 영국 AI안전연구소(UK AISI)의 사이버 평가 과정에서 나온 사건과 관련이 있다. 이 테스트에서 클로드 미토스5는 실제 깃허브(GitHub) 관리자 한 명을 조사한 뒤 가짜 온라인 신원을 만들어 이 인물을 상대로 사회공학적 기법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건에 대한 앤트로픽의 자체 검토는 아직 진행 중이다.

같은 보고서는 생물무기 관련 안전 분류기(bioweapon safety classifier)가 인간 피드백 제공 업체발 트래픽에서 약 11개월간 인지되지 않은 채 꺼져 있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약 1억3300만 건의 대화와 5만 명의 계약직 작업자가 의도된 검사 없이 시스템을 거쳐 갔다.

업계 전체가 마주한 “측정의 위기”

앤트로픽은 AI 연구·개발 속도가 실제로 가속화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전보다 확신이 줄었다고 밝혔다. 새로운 위험 증거가 나온 게 아니라 기존 평가 도구 자체가 포화해 모델의 실제 능력 변화를 감지하는 민감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보고서는 업계 전반이 통제·감시 실패 우려에 직면한 시기에 나왔다. 오픈AI(OpenAI)가 자율 제로데이 취약점 위험을 이유로 아스트라(Astra) 모델 관련 일부 개발을 중단한 사실은 이미 알려진 바 있다. machinebrief.com은 여기에 더해 보안업체 Wiz의 자율형 시스템 “레드 에이전트(Red Agent)”가 인간 개입 없이 스노플레이크(Snowflake) 저장소를 겨냥한 전체 공격 체인을 실행한 사례도 함께 언급됐다고 전했다. 국제 비영리기구 FLI(Future of Life Institute)가 8월 10일(현지시각) 발표한 AI 안전 지수(Safety Index)에서는 어떤 AI 기업도 C+ 이상 등급을 받지 못했다.

앤트로픽의 이번 공개는 두 갈래로 읽힌다. 한쪽에서는 스스로 위험 등급을 낮춰 잡지 않고 공개적으로 상향한 자발적 투명성의 사례로 평가한다. 다른 한쪽에서는 규제 당국보다 앞서 논의의 용어와 기준을 회사가 먼저 정하려는 시도로 본다. 확실한 것은 미토스5보다 강한 모델이 이미 조직 안에서 작동하고 있으며, 아직 대중 앞에 나설 준비는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