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이패스 “마에스트로 플로우”, 화요일 프로토타입을 금요일 운영환경에 그대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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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이패스, 클로드 코드로 만든 업무 프로세스 그대로 운영 투입하는 “마에스트로 플로우” 출시
템포럴 기반 내구성 엔진 탑재…가트너는 에이전틱 AI 40% 취소 전망

유아이패스 “마에스트로 플로우”, 화요일 프로토타입을 금요일 운영환경에 그대로 올린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유아이패스 “마에스트로 플로우”, 화요일 프로토타입을 금요일 운영환경에 그대로 올린다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유아이패스(UiPath)가 개발자용 오케스트레이션 캔버스 “마에스트로 플로우(Maestro Flow)”를 새로 내놓았다. 클로드 코드(Claude Code), 커서(Cursor), 깃허브 코파일럿(GitHub Copilot), 코덱스(Codex) 같은 코딩 에이전트로 업무 프로세스를 짜면 그 파일을 그대로 실제 운영 환경에 올릴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화요일에 프로토타입으로 만든 것이 금요일에 그대로 서비스에 들어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라구 말파니(Raghu Malpani) 유아이패스 최고제품기술책임자(Chief Product and Technology Officer)는 “기업은 에이전트 문제가 아니라 오케스트레이션 문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딩 에이전트 덕분에 에이전트를 만드는 일은 쉬워졌지만, 에이전트와 로봇, 시스템, 사람이 뒤섞인 실제 업무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매 단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증명하려면 이들을 하나로 묶는 오케스트레이션 계층이 필요하다”며 “마에스트로 플로우가 바로 그 빠진 조각”이라고 설명했다.

Anders Jensen — Building AI Agent Workflows with UiPath Maestro

“에이전트는 쉽게 만드는데, 운영이 안 된다”

유아이패스가 짚은 문제는 근거가 있다. 가트너는 지난해 6월(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7년 말까지 에이전틱 AI(agentic AI) 프로젝트의 40% 이상이 취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용 급증, 불분명한 사업적 가치, 미흡한 위험 관리가 원인으로 꼽혔다. 가트너 시니어 디렉터 애널리스트 아누쉬리 베르마는 해당 보고서에서 “현재 모델은 복잡한 사업 목표를 자율적으로 달성할 만한 성숙도와 자율성을 갖추지 못해 대부분의 에이전틱 AI 제안은 뚜렷한 가치나 투자 대비 효과를 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가트너는 에이전틱 기능을 내세우는 수천 개 벤더 가운데 실제로 그런 역량을 갖춘 곳은 약 130곳에 불과하다고도 평가했다. 나머지는 이른바 “에이전트 워싱(agent washing)”, 즉 실체 없이 이름만 얹은 경우라는 뜻이다. 유아이패스는 이 간극, 다시 말해 프로토타입은 쏟아지는데 운영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현상을 마에스트로 플로우로 메우겠다는 구상이다.

하나의 .flow 파일로 프로토타입에서 운영까지 / AI 생성 이미지
하나의 .flow 파일로 프로토타입에서 운영까지 / AI 생성 이미지

하나의 .flow 파일로 프로토타입에서 운영까지

마에스트로 플로우의 실체는 타입스크립트(TypeScript) 기반 플로우 전용언어(DSL)로 작성되는 단일 “.flow” 파일이다. 컴파일 시점 유효성 검사와 깃(Git) 버전 관리를 지원하며, 로직과 에이전트, API, 이벤트, 데이터, 문서, 사람이 개입하는 단계까지 하나의 표준 모델 안에 담는다.

이 파일을 만드는 방법은 세 가지다. 깃허브에서 유아이패스의 스킬을 설치해 코딩 에이전트가 플랫폼을 이해하게 만든 뒤 자연어로 원하는 프로세스를 설명하는 방식, VS 코드 확장 프로그램(커서와 윈드서프(Windsurf)에도 적용)으로 AI 기반 작성과 실시간 검증을 받는 방식, 브라우저에서 아무것도 설치하지 않고 스튜디오 웹(Studio Web)으로 작업하는 방식이다. 스튜디오 데스크톱 지원은 추후 제공될 예정이다. 세 방식 모두 같은 파일을 편집하기 때문에 프로토타입과 운영 버전 사이에 별도의 변환 단계가 없다는 게 회사가 강조하는 지점이다.

크래시에도 멈추지 않는 실행엔진, 템포럴의 존재감

마에스트로 플로우는 템포럴(Temporal) 기반의 “내구성 실행(durable execution)” 위에서 돌아간다. 유아이패스는 컨테이너 관리 없이도 수평적으로 확장된다고 설명한다. 내구성 실행은 워크플로가 충돌이나 재시작, 시간 초과, 4시간 동안 응답이 끊긴 API 같은 상황에서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지 않고 멈춘 지점부터 이어갈 수 있게 해주는 기반 기술이다. 대출 심사나 보험 청구, 며칠씩 걸리는 통신사 주문처리처럼 장시간 진행되는 프로세스에서는 이 차이가 “믿고 맡길 수 있는 자동화”와 “계속 지켜봐야 하는 스크립트”를 가른다.

템포럴은 2026년 2월(현지시각) 시리즈 D 투자로 3억 달러(약 4,173억 원, 1달러 1,391원 기준)를 조달했다고 밝혔다.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가 투자를 주도했고 기업가치는 50억 달러(약 6조 9,550억 원)로 평가됐다. 전년 대비 매출 성장률은 380%였고, 오픈AI(OpenAI)와 리플릿(Replit), 블록(Block), ADP 등이 고객사로 이름을 올렸다. 템포럴 최고경영자 사마르 아바스(Samar Abbas)는 투자 발표 당시 “에이전틱 AI가 실패하는 이유는 모델 성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 주변 시스템이 실제 운영 환경의 실행을 감당하지 못해서다”라고 말했다.

마에스트로 플로우는 이 위에 오픈텔레메트리(OpenTelemetry) 표준을 따르는 전 노드 추적, 에이전트 판단 단계별 설명 기능, 배포 전후로 에이전트 행동을 검증하는 평가 기능을 얹었다. 유아이패스의 AI 트러스트 레이어(AI Trust Layer)가 모델 호출 전반에 적용되고, 정책 통제와 감사 추적 기능도 함께 제공된다.

왜 개발자를 정조준했나

유아이패스가 겨냥한 사용자는 화이트보드를 든 프로세스 담당자나 드래그앤드롭 캔버스를 쓰는 시민 개발자가 아니라, VS 코드 옆 창에 클로드 코드를 띄워놓고 작업하는 개발자다. 앞서 개발자 138명을 대상으로 한 비공식 설문에서는 75%가 클로드 코드를 주로 쓴다고 답한 바 있다. 코딩 에이전트를 이미 매일 쓰는 개발자층을 정면으로 겨냥한 전략인 셈이다.

이번 발표를 이끈 라구 말파니는 2024년 5월 유아이패스 최고기술책임자로 합류했고, 2026년 3월 25일부터 범위가 넓어진 최고제품기술책임자 역할을 맡아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다니엘 디네스(Daniel Dines)에게 보고하고 있다. 그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2년 넘게 부사장급으로 익스체인지 코어와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 시맨틱 인덱스 플랫폼, 마이크로소프트 그래프를 담당했고, 페이스북에서는 2년 7개월간 의사결정 데이터 플랫폼을 이끈 경력이 있다.

유아이패스는 마에스트로 플로우와 함께 관리 부담이 크지 않은 프로세스를 위한 경량 버전 “마에스트로 라이트(Maestro Lite)”도 함께 선보였다. 업무의 비용과 중요도에 맞춰 관리 수준을 고를 수 있게 하려는 목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출시를, 코드를 생성하거나 개별 에이전트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AI 배포의 운영 측면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