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미 스마트글래스, 1년 전보다 20달러 올랐지만 여전히 99.99달러…소니 12MP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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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미가 소니 12MP 카메라와 AI 번역 탑재한 오라뷰·프로뷰를 99.99달러에 출시했다
지난해 에어뷰보다 20달러, 약 25% 오른 가격에 성능 검증은 아직 남아있다

롤미 스마트글래스, 1년 전보다 20달러 올랐지만 여전히 99.99달러…소니 12MP 탑재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롤미 스마트글래스, 1년 전보다 20달러 올랐지만 여전히 99.99달러…소니 12MP 탑재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롤미(Rollme)가 소니(Sony) 12MP 카메라와 AI 실시간 번역 기능을 담은 보급형 스마트글래스 두 종을 나란히 내놓았다. 신제품 이름은 오라뷰(AuraView)와 프로뷰(ProView)로, 롤미 공식 스토어에서 두 모델 모두 99.99달러에 판매된다. 두 모델은 카메라와 AI 기능 등 핵심 하드웨어는 동일하지만 프레임 디자인과 렌즈 구성에서 차이를 둔다. 스마트글래스가 웬만한 선글라스 가격대까지 내려오면서, 카메라·AI 비서·번역 기능을 눈높이에서 쓸 수 있는 웨어러블이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니 12MP 카메라, 셔터 누르면 0.6초 만에 촬영

두 모델 모두 소니 12MP 카메라를 장착했고 전자식 이미지 안정화(EIS)가 들어가 1인칭 시점 영상에서 흔들림을 줄여준다. 롤미에 따르면 셔터 버튼을 누른 뒤 촬영까지 걸리는 시간은 0.6초에 불과하다. 다만 영상 해상도와 프레임레이트, 온보드 저장용량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카메라를 안경에 얹는 이유는 스마트폰을 대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스마트폰을 꺼낼 필요가 없는 상황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두 손이 자유롭지 않은 작업을 하거나 여행 중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담고 싶을 때, 눈높이에 있는 카메라는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 잠금을 풀고 카메라 앱을 켜는 과정을 없애준다. 다만 12MP라는 숫자만으로 실제 사진·영상 품질을 가늠하기는 어렵다. 센서와 광학계, 이미지 처리, 손떨림 보정, 노출, 압축 방식에 따라 결과물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독립적인 실사용 테스트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AI 비서·시각인식·번역까지…배터리는 280mAh / AI 생성 이미지
AI 비서·시각인식·번역까지…배터리는 280mAh / AI 생성 이미지

AI 비서·시각인식·번역까지…배터리는 280mAh

두 모델은 듀얼 칩 구조를 기반으로 AI 비서, 시각인식, 실시간 번역 기능을 지원한다. 내장 비서는 음성으로 질문에 답하고 정보를 찾아주며 간단한 작업을 처리한다. 시각인식 기능은 눈앞의 사물이나 랜드마크를 식별하고, 책이나 인쇄물을 바라보면 그 내용을 번역해준다. 별도의 실시간 번역 모드는 대화 자체를 통역해주는 기능으로 롤미는 이를 여행과 어학 용도로 내세운다.

다만 번역 처리가 기기 내부에서 이뤄지는지 클라우드를 거치는지, 지원 언어가 무엇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오디오는 독립된 듀얼 스피커로 재생하고, 고감도 마이크와 노이즈 감소 기능이 블루투스 통화를 지원한다. 배터리는 280mAh 용량이며 롤미는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사용 시간은 공개하지 않았다.

디자인은 두 모델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오라뷰는 메탈 하프림 프레임에 브라운 톤 렌즈를 채택했다. 프로뷰는 풀림 프레임에 짙은 선글라스 렌즈와 투명 렌즈 두 세트를 함께 제공해 실내외를 오갈 때 렌즈를 바꿔 쓸 수 있다. 두 프레임 모두 TR90 소재로 만들어졌고 롤미는 장시간 착용에도 무게가 균형 있게 분산된다고 설명했지만 정확한 무게 수치는 내놓지 않았다.

1년 전보다 20달러 오른 가격…보급형 카메라 안경 경쟁도 가열

99.99달러라는 가격은 롤미가 지난해 8월 79.99달러에 내놨던 에어뷰(AirView)보다 20달러, 약 25% 오른 가격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반 선글라스 수준의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어 카메라 스마트글래스를 처음 시도해보려는 소비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다.

보급형 카메라 안경 경쟁도 뜨겁다. 호주에서는 89호주달러짜리 앙코(Anko) AI 카메라 글래스가 품절되며 저가 카메라 안경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다. 반면 로킷(Rokid)의 스타일(Style) 글래스는 소니 12MP 카메라와 4K 녹화를 지원하지만 가격은 299달러로 롤미보다 약 3배 높다. 레이밴 메타(Ray-Ban Meta) 시리즈는 이보다도 더 높은 프리미엄 가격대에 자리하고 있다. 100달러 안팎에 카메라와 마이크, AI, 시각인식 기능을 한꺼번에 얹은 제품이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업계에서는 의미 있는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스펙만으론 알 수 없는 것들…사생활 우려도 여전

가격과 스펙이 매력적으로 보여도 실제 성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카메라 화질, 번역의 정확도와 반응 속도, 장시간 착용 시 편안함, 실제 배터리 사용 시간은 모두 출시 발표만으로는 알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번역 기능은 마이크 음질, 주변 소음, 처리 지연, 연결 상태에 따라 체감 품질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실사용 평가가 나와야 판단이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메라 안경이 저렴해질수록 사생활 침해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 안경 프레임에 카메라가 숨어 있어 촬영 여부를 주변에서 알아채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앞서 영국에서는 대형 펍 체인과 유명 레스토랑, 극장, 프라이빗 클럽 등이 잇따라 스마트글래스 촬영을 금지했고, 한 대학 연구에서는 비슷한 1인칭 시점 영상 가운데 상당수가 괴롭힘 소지가 있는 것으로 분류됐다는 결과도 나온 바 있다. 구매자라면 오라뷰나 프로뷰가 촬영 중임을 어떻게 표시하는지 확인하고, 사용하는 장소의 촬영 관련 규정을 지키는 게 좋다는 조언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