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박물관서 떠나는 세계유산 인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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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6일부터 12주간 세계 대표 유산 조명…9월 1일 오전 10시부터 수강생 모집

[위키트리 전남광주특별시 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전남대학교박물관이 지구촌 곳곳에 남겨진 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는 세계유산 문화강좌를 마련한다.

고대 문명의 흔적부터 독특한 건축유산, 자연유산까지 세계 각 대륙을 대표하는 유산을 전문가의 해설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자리다.

전남대학교박물관은 오는 9월 16일부터 12월 9일까지 12주 동안 문화강좌 ‘세계유산, 인류의 보물함을 열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강좌는 세계유산을 단순히 관광 명소나 역사적 유적으로 바라보는 데서 벗어나 그 속에 담긴 인류의 삶과 문화, 역사적 배경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강좌는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전남대학교 용지관 컨벤션홀에서 진행된다. 다만 11월 4일과 11일에는 전남대학교박물관 4층 시청각실에서 열린다.

◆ 이라크부터 미국까지…세계유산의 현장 만난다

‘세계유산, 인류의 보물함을 열다’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북미 등 세계 각 지역의 대표적인 유산을 주제로 구성됐다.

첫 강의는 이광표 서원대 교수가 맡아 세계유산의 개념과 의미를 소개한다. 세계유산이 어떤 기준으로 선정되는지, 인류에게 세계유산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등을 살펴보며 이후 강의를 이해하기 위한 기본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이어 이라크의 바빌론을 비롯해 인류 문명의 기원을 보여주는 고대 유적들이 차례로 소개된다.

바빌론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중심지로 알려진 곳으로, 주원준 한님성서연구소 수석연구원이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의미를 설명한다.

튀르키예의 괴베클리 테페는 강인욱 경희대 교수가 강연한다. 인류가 정착생활을 시작하고 복잡한 사회를 형성해가는 과정과 관련해 주목받는 유적을 통해 선사시대 인류의 삶을 들여다본다.

중남미의 대표적인 고대 도시인 멕시코 테오티우아칸은 권봉철 부산외대 중남미지역원 연구교수가 맡는다.

이집트의 누비아 유적은 유성환 단국대 고대문명연구소 전임연구원이 소개한다. 아부 심벨에서 필레까지 이어지는 유적을 통해 고대 이집트 문명의 흔적과 문화유산 보존의 의미를 살펴볼 예정이다.

◆ 돈황벽화·바간 등 아시아 문화유산 조명

아시아의 다양한 세계유산도 강좌의 주요 주제로 다뤄진다.

중국 돈황벽화는 서용 동덕여대 교수가 강의한다. 동서 문명이 교류했던 실크로드의 중요한 거점인 돈황의 역사와 함께 벽화에 담긴 종교와 예술, 당시 사람들의 삶을 살펴본다.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은 이영민 이화여대 교수가 소개한다. 자연환경과 인간의 삶이 어우러진 보르네오 지역의 문화적 특징을 살펴보며 자연유산의 가치도 함께 조명한다.

일본의 ‘고도 나라의 역사기념물’은 김은정 충남대 교수가 맡는다. 일본 고대 문화의 중심지였던 나라의 역사와 불교문화, 건축 및 예술유산 등을 통해 한·일 문화교류의 의미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미얀마의 바간은 강희정 서강대 교수가 강의한다. 수많은 불교 유적이 남아 있는 바간의 역사와 종교, 예술적 특징을 살펴보며 동남아시아 문화유산이 지닌 독특한 매력을 소개한다.

한국의 세계유산도 빠지지 않는다.

‘한국의 갯벌’은 문경오 유네스코 국제보호지역 글로벌연구훈련센터 부센터장이 강연하며, 생태계와 인간의 삶이 공존하는 자연유산으로서 갯벌의 가치를 살펴본다.

◆ 조선왕릉부터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건축까지

우리 역사와 건축을 대표하는 세계유산도 전문가의 시각으로 소개된다.

최종희 배재대 교수는 ‘조선왕릉’을 주제로 강연한다. 조선 왕실의 역사와 왕릉의 공간 구성, 자연과 건축이 조화를 이루는 특징 등을 살펴보며 우리나라 세계유산의 가치를 되짚는다.

마지막 강좌에서는 미국의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건축 작품을 천장환 경희대 교수가 소개한다.

자연과 건축의 조화를 중시했던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건축 철학과 대표 작품을 살펴보면서 현대 건축유산이 지닌 역사적·예술적 의미를 이해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특히 이번 문화강좌는 강의만 듣는 방식에서 벗어나 각 주제와 연계된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도 특징이다.

각 강의가 끝난 뒤에는 해당 국가 또는 주제와 관련된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무료로 상영해 수강생들이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영상으로 다시 접하고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 9월 1일 접수 시작…12주 동안 세계유산 여행

수강 신청은 9월 1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수강료를 입금하면 접수가 완료된다.

수강료는 일반 12만원이며, 만 65세 이상 수강생과 전남대학교 교직원 및 가족은 10만원이다.

이번 강좌는 세계 각국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에게 한 학기 동안 세계유산을 체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인문학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 지역의 문화유산만 집중적으로 다루는 방식이 아니라 세계 여러 대륙의 유산을 비교하며 살펴볼 수 있어 문화적 다양성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철우 전남대학교박물관장은 “세계유산은 과거의 유적이나 아름다운 자연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환경과 역사 속에서 살아온 인류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게 하는 소중한 기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강좌를 통해 세계 각지의 유산을 살펴보며 문화적 다양성의 가치를 이해하고, 우리가 함께 지켜 미래 세대에 전해야 할 유산의 의미까지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남대학교박물관은 이번 강좌를 통해 세계유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평생교육의 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유산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 흔적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과거를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자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문화강좌 역시 세계 곳곳에 남겨진 유산을 통해 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고 서로 다른 문명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이해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남대학교박물관은 전문가의 깊이 있는 해설과 영화·다큐멘터리 감상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통해 수강생들이 세계유산을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