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셀11 하이라이트, 개발자 한 명이 전화·제미나이 2종 제한을 전 앱으로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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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11 프로 ‘하이라이트’, 개발자 앱으로 알림 전체 지원
구글이 막은 기능을 ‘하이라이트 스튜디오’가 사이드로딩으로 열었다

구글 픽셀11 프로에 새로 탑재된 알림 LED ‘하이라이트(HiLight)’가 공개 직후부터 아쉬움을 남겼다. 폰을 뒤집어 놓았을 때 전화나 제미나이(Gemini) 응답 상태만 알려주는 두 가지 용도로 한정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개발자 한 명이 만든 앱 ‘하이라이트 스튜디오(HiLight Studio)’가 이 제한을 사실상 풀어버렸다. 더 버지(The Verge),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 라이프해커(Lifehacker), 안드로이드 헤드라인스(Android Headlines), 안드로이드폴리스(Android Police) 등 다수 매체가 이 앱을 소개했다.
전화와 제미나이 두 가지뿐이던 하이라이트
구글은 8월 12일(현지시각) 픽셀11 시리즈를 공식 발표하면서 하이라이트가 픽셀11 프로, 픽셀11 프로 XL, 픽셀11 프로 폴드 등 프로 라인업에만 들어가는 전용 기능이라고 밝혔다. 카메라 바 위에 자리한 원형 LED 조명으로, 폰이 화면을 아래로 향한 채 놓여 있을 때 알림 상황을 은은하게 알려주는 방식이다.
문제는 실제로 반응하는 상황이 단 두 가지뿐이라는 점이다. 즐겨찾기로 등록한 연락처에게 전화가 오면 미리 지정한 색으로 빛나는데, 선택 가능한 색상은 다섯 가지에 불과하다. 나머지 하나는 제미나이와 상호작용할 때 켜지는 표시등 역할이다. 안드로이드폴리스는 출시 전 루머 단계에서는 이 기능이 낫씽(Nothing)의 글리프 시스템과 비슷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단순한 알림 LED 수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하이라이트 스튜디오’, 개발자 한 명이 전부 열었다
이 제한을 풀어낸 건 X(옛 트위터) 계정 ‘Dhananjay_Tech’로 활동하는 개발자 다난자이 보살레(Dhananjay Bhosale)다. 나인투파이브구글에 따르면 더 버지의 데이비드 아이멜(David Imel)이 이 개발 소식을 처음 알렸다. 구글이 “하이라이트를 서드파티 개발자에게 개방하지 않겠다”고 명시했음에도 그가 방법을 찾아냈다고 전했다.
하이라이트 스튜디오는 전화와 제미나이뿐 아니라 사용자가 설치한 모든 앱의 알림에 색상과 패턴을 개별 지정할 수 있게 해준다. 색상은 8가지 사전 설정 색과 별도의 색상 슬라이더 중에서 고를 수 있고, 밝기·강도·채도·주기별 지속 시간까지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 패턴은 레인보우, 코멧, 펄스, 브리드, 웨이브 다섯 종류에 무작위(랜덤) 옵션까지 더해진다. 특정 단어가 포함된 알림에는 무지개색 펄스를, 문자메시지에는 초록색 웨이브를 지정하는 식의 활용이 가능하다.
설정을 앱 단위로 만들어 저장한 뒤 다른 사용자와 공유할 수 있는 프리셋 불러오기·내보내기 기능도 있다. 퀵세틴스(빠른 설정) 타일로 화면을 켜지 않고도 기능을 껐다 켤 수 있고, 방해금지모드나 배터리 잔량, 화면 꺼짐 상태에 따라 자동으로 하이라이트를 비활성화하는 조건도 설정할 수 있다.
사이드로딩 필수... 설치 과정은 만만치 않다
가장 큰 단점은 설치 난이도다. 하이라이트 스튜디오는 플레이스토어에 올라와 있지 않아 깃허브(GitHub)에서 APK 파일을 직접 내려받아 사이드로딩해야 한다. 이후 시주쿠(Shizuku)나 컴퓨터를 통한 ADB 사이드로딩 방식 중 하나로 하이라이트 서비스에 대한 셸(shell) 수준 접근 권한을 부여해야 정상 작동한다. 라이프해커는 이 과정이 일반적인 앱 설치보다 훨씬 기술적인 접근이라고 설명하면서도, 루팅까지는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 번 설치했다고 끝나는 것도 아니다. 나인투파이브구글과 안드로이드 헤드라인스에 따르면 폰을 재부팅할 때마다 접근 권한을 다시 활성화해줘야 한다. 개발자 설정을 해제하고 몇 가지 설정을 바꾸는 절차도 필요해, 더 버지는 “일반 앱처럼 쉽지는 않지만 시도할 의향이 있다면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안전장치와 남은 과제
무제한으로 빛을 밝히는 것은 아니다. 안드로이드폴리스에 따르면 하이라이트 스튜디오는 자체적으로 안전장치를 두고 있다. 조명은 10초가 지나면 자동으로 밝기가 줄어들고, 특정 앱을 실행 중일 때 켠 조명은 30초 후 자동으로 꺼진다. 다만 이 시간은 설정에서 늘릴 수 있다. 안드로이드폴리스는 구글이 애초에 기능을 두 가지로 제한한 이유가 이런 발열·배터리 부담 우려와 관련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럼에도 업계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나인투파이브구글은 픽셀11 프로 출시 첫날부터 이런 앱이 나왔다는 점이 놀랍다며, 구글이 언젠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이 기능을 정식 개방할 수 있다는 기대를 열어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사이드로딩과 고급 권한 사용이 뒤따르는 만큼, 설치는 사용자 책임 하에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