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선언하자마자 대체 무슨 일…'팀 정청래' 최고위원 3명 '이것'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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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지도부 출범 직후 드러난 당내 균열, 무엇이 문제인가

더불어민주당이 21일 강원 강릉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의결했다. 그러나 인준안 표결 과정에서 이른바 '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최고위원이 표결과 의결에 불참하면서 새 지도부 출범 직후부터 내부 균열 조짐이 드러났다.

'팀 정청래'로 불린 최민희, 이성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뉴스1
'팀 정청래'로 불린 최민희, 이성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뉴스1

청년·노동 몫 지명, 표결 불참으로 얼룩져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강릉시청에서 열린 공개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전용기 의원과 권미경 한국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선임을 의결하고 당무위에 인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인준안은 비공개 최고위에서 표결로 처리됐는데, 이 과정에서 최민희·한민수·이성윤 최고위원이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의결 도중 자리를 떴다. 박 수석대변인은 나머지 최고위원들에 의해 인준안이 의결됐다고 전하며, 세 최고위원이 지명직 최고위원 지명이 사전에 설명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의견을 개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민석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1991년생인 전용기 의원을 '청년 몫', 권미경 한국노총 위원장을 '노동 몫'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발표했다. 이 발표 직후 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최고위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최소한의 협의도 없이 갑자기 지명자 명단이 공개됐다고 지적했고, 한민수 최고위원은 일방적 통보로 최고위원회를 사실상 무력화했다고 비판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축제형 선출 방식으로 청년최고위원을 지명하겠다는 공약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공개 회의선 갈등 봉합 모양새, 실제론 표결 불참

비공개 최고위 의결 이후 진행된 공개 최고위에서는 겉으로 갈등이 드러나지 않았다. 김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지명직 최고위원 지명 의결을 최고위에서 거쳐 당무회의 인준에 올릴 수 있게 됐다는 보고를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전당대회 때는 청년과 여성이 선출직 최고위원 할당에 모두 반영될 수 있도록 당헌·당규 개정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최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가급적 2030세대가 참여하는 지명직 청년 몫 경선을 하려 했으나 당내 미비로 경선을 하지 못하게 됐다며, 대신 좋은 청년 최고위원을 임명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당헌·당규를 고쳐 다음에는 의무 할당을 하겠다고 대표가 약속한 만큼 이를 지키는지 감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

전날 지명직 최고위원 발표 직후에는 최 최고위원이 청년위원장을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하는 방안도 있으니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항의한 바 있다. 전당대회 기간 중 김민석 대표가 청년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하고 선출 방식을 경선 방식으로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최고위 사전 협의가 전혀 없어 당황했다며 최소한의 절차를 지켜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최 최고위원이 좋은 청년 최고위원을 임명할 것 같다고 언급하면서 공개적인 갈등은 일단락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비공개 최고위 표결에 친정청래계 3인이 불참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이들의 표결 불참 사실을 전하며, 집단 지도체제에서 당 대표의 리더십 안정을 위해 당 대표에게 지명 권한을 주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 지도부 인선 대거 발표

이날 최고위에서는 새 지도부 추가 인선도 이뤄졌다. 조직사무부총장에 안태준 의원, 디지털전략사무부총장에 이정헌 의원, 전략기획위원장에 김원이 의원, 국민소통위원장에 장철민 의원, 법률위원장에 양부남 의원이 각각 임명됐다. 정책위 수석 부의장은 경제 부문을 민병덕 의원이, 사회 부문을 허영 의원이 맡게 됐다. 허성무 의원과 박희승 의원은 정책위 상임 부의장에 임명됐다. 윤리감찰단장은 김기표 의원, 교육연수원장은 김현 의원, 당대표특보단장은 최재성 전 의원, 총선준비종합상황실장은 윤종군 의원이 각각 맡는다.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은 강위원 전 전남경제부지사가 맡게 됐다.

대통령과 3자 만찬, '단합' 강조한 메뉴 구성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후보자 만찬 간담회에서 김민석 신임 대표와 정청래·송영길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후보, 김민석 대표, 이재명 대통령, 정청래 후보. /청와대 제공-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후보자 만찬 간담회에서 김민석 신임 대표와 정청래·송영길 후보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길 후보, 김민석 대표, 이재명 대통령, 정청래 후보. /청와대 제공-뉴스1

새 지도부 출범을 전후해 당정 간 화합 행보도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경쟁을 벌였던 김민석 대표, 정청래 의원, 송영길 의원과 함께 지난 19일 만찬을 갖고 당·정·청은 시대적 소명을 함께 짊어진 운명 공동체이자 국정 동반자라며 올해를 대체불가 대한민국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 함께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만찬 뒤 서면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김 대표에게 축하를, 끝까지 최선을 다한 정청래·송영길 의원에게 위로와 격려의 뜻을 전하며 당대표 후보 세 사람 모두 생사고락을 함께한 동지이자 국민주권정부의 책임 있는 주역임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이날 만찬에는 김 대표, 정 전 대표, 송 의원을 비롯해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홍 수석이 함께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전당대회 과정에서의 일부 과한 표현에 대해 사과하고 당의 단합과 국정운영의 뒷받침을 함께하자고 제안했다고 홍 수석이 전했다. 정 의원은 12·3 비상계엄 내란의 사선을 함께 넘은 동지이자 전우이고 이재명 정부와 운명 공동체로 반드시 총선, 대선 승리로 정권 재창출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부동산 세제 개편과 관련해 당·청 간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정청래 동지와 오해를 풀고 전당대회 과정의 논란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홍 수석은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 '민주당 당대표·후보자와 함께'. / 뉴스1
이재명 대통령 '민주당 당대표·후보자와 함께'. / 뉴스1

전당대회 과정에서 계파 간 경쟁이 과열됐던 만큼, 이날 만찬에서는 당의 통합과 화합, 당·정·청 간 협력이 함께 강조됐다. 홍 수석은 참석자들이 더 강한 원팀으로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데 뜻을 모았고, 모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저녁 메뉴 구성에도 단합의 의미가 담겼다. 청와대는 이날 유자소스를 곁들인 인삼 육회를 준비하면서 김 대표의 고향인 종로의 육회, 정 의원의 고향인 충남 금산의 인삼, 송 의원의 고향인 전남 고흥의 유자를 식재료로 활용했다. 전당대회가 끝난 만큼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단합하자는 의미를 담았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청와대는 전국 곳곳을 돌며 고생한 후보자들이 피로를 풀고 건강을 회복했으면 하는 대통령의 마음이 담겼다고 밝혔다.

디저트로 준비한 화채에도 단합의 의미가 담겼다. 청와대는 다양한 맛과 색의 과일을 모아 만든 화채처럼 단합을 통해 유능한 정부와 유능한 여당으로 거듭나 무더운 여름을 국민께 시원한 성과로 보답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통령과의 만찬에서는 화합 메시지가 부각됐지만, 같은 날 강릉 최고위에서는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을 둘러싼 계파 간 이견이 표결 불참이라는 형태로 노출됐다. 김민석 지도부가 공식 출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 벌어진 일이라 향후 당내 운영 과정에서 친정청래계와 지도부 간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