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190억, 직원 26명에 아파트 선물한 '유명 배우' 근황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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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무, 발달장애인에 두리랜드 개방… “함께 웃을 수 있도록”
배우 임채무가 경기 양주시에서 운영하는 놀이공원 두리랜드의 문을 발달장애인들에게 열었다. 어린이를 위해 만든 공간에서 발달장애인들도 마음 편히 놀이와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발달장애인 4명 초대… 다운복지관과 업무협약도
지난 19일 방송된 JTBC ‘뉴스룸’ 밀착카메라에는 발달장애인 4명이 두리랜드를 찾아 범퍼카와 회전목마 등 놀이기구를 이용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 가운데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놀이공원을 찾은 이도 있었다.
발달장애인들은 놀이기구 이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문제와 다른 이용객의 시선 때문에 놀이공원 방문을 망설이는 경우가 있다. 이날 두리랜드를 찾은 이들 역시 비슷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임채무가 발달장애인들과 인연을 맺은 것은 최근이다. 우연히 이들을 만난 뒤 자신도 발달장애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만나기 전까지는 다운증후군 아이들과 자폐 아이들을 구분 못 했다”며 “직접 만나보니 더 순진하고 천진난만하더라. 이 아이들도 모든 걸 다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데 우리가 편견을 가지고 바라봤었다”고 털어놨다.

앞서 두리랜드는 지난달 6일 다운복지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임채무는 복지관 공식 홍보대사로도 위촉됐다. 협약 이후 발달장애인들이 필요할 때 두리랜드를 찾아 놀이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두리랜드는 어린이 이용객이 많고 보호자를 제외한 성인 이용자가 거의 없는 놀이공원이다. 방송에서도 발달장애인들이 어린이들과 한 공간에서 놀이기구를 타며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이 공개됐다.
임채무는 협약 당시 “두리랜드가 아이들에게 꿈과 환상을 심어주는 공간이었다면 앞으로는 발달장애인들에게도 희망을 전하는 복합문화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8000원 없어 돌아서던 가족… 입장료 없앴다
두리랜드는 1990년 경기 양주시에 문을 열었다. 임채무가 사비를 들여 세운 놀이공원이다. 술에 취한 어른들 사이에서 한 아이가 깨진 유리병에 발을 다치는 모습을 본 일이 어린이를 위한 공간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
개장 초기 입장료는 1인당 2000원이었다. 그러나 문을 연 지 일주일가량 됐을 무렵 아이 두 명과 함께 찾아온 젊은 부부가 가족 4명의 입장료 8000원이 없어 망설이는 모습을 본 뒤 방침을 바꿨다.
임채무는 해당 가족을 무료로 입장시킨 뒤 아예 입장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이후 두리랜드는 한동안 무료입장을 이어갔다.
어린이를 대하는 그의 생각은 시설 관리에서도 드러났다. 놀이시설 도면을 직접 손으로 그리고 기둥 하나를 세우는 과정까지 챙겼으며, 놀이기구의 나사와 조명 상태도 직접 살폈다.
임채무는 아이들이 자신에게 어떤 존재인지 묻는 말에 “내 삶의 일부”라고 답했다. 이어 아이들은 자신을 대할 때 거짓말하거나 꾸미지 않는다고 말했다.
두리랜드는 2017년 10월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와 실내 공사로 휴장한 뒤 시설을 재정비해 2020년 다시 문을 열었다.
빚 190억에도 직원 26명에게 아파트 선물
오랜 기간 놀이공원을 운영하면서 임채무가 떠안은 경제적 부담도 컸다. 그는 여러 방송에서 두리랜드 운영 과정에서 누적된 채무가 약 19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매달 대출 이자로 약 8000만원, 전기요금으로 약 3000만원이 든다고 털어놓은 적도 있다. 장기간 무료입장을 이어간 데다 휴장 이후 시설을 다시 갖추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다.
임채무는 거액의 빚에도 두리랜드 운영을 이어가는 이유를 두고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일이 아니라며 “두리랜드에 오는 모든 사람이 그저 즐거웠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채무를 바라보는 그의 생각도 남달랐다. 그는 방송에서 “나만 채무야? 너도 채무야”라며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는 순간부터 부모에게 빚을 지고 산다는 취지로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직원들에게 한 약속을 지킨 일화도 있다. 임채무는 과거 직원들에게 3년 동안 근무하면 아파트를 사주겠다고 약속했고, 실제 직원 26명에게 18평형 아파트를 한 채씩 선물했다. 당시 받은 아파트에서 지금까지 생활하는 직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 임채무는 누구?
1949년생인 임채무는 1973년 MBC 6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데뷔 초기 여러 작품에서 경력을 쌓은 뒤 1980년대 드라마 ‘사랑과 진실’을 통해 큰 인기를 얻었고, 이후 ‘한지붕 세가족’, ‘전원일기’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사랑과 진실’은 임채무가 대표작으로 꼽는 작품이다. 당시 드라마 주제가를 직접 부르며 노래 실력을 선보인 그는 1985년 첫 음반을 발표하며 가수 활동으로 영역을 넓혔다. 이후에도 꾸준히 음반을 내며 연기와 음악 활동을 병행해 왔다.
2000년대 이후에는 코믹한 이미지의 광고와 예능 출연으로 기존의 중후한 배우 이미지와 다른 매력을 보여줬고, 영화 ‘복면달호’ 등 스크린으로도 무대를 넓혔다. 데뷔 후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연기와 방송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