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빈집이 주민 복지공간으로…전국 첫 '10년 무상 임대'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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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 내놓은 서울 변호사의 결단, 민·관·건축사 삼박자 협력으로 지역공동체 회복 나선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청장 임택)는 20일 동구청에서 지산동 250-24번지 소재 빈집을 활용한 '민·관협력형 빈집 리모델링 사업' 추진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빈집 소유자가 민관협력형 빈집 리모델링 사업에 활용할 빈집을 10년간 무상 임대하는 전국 최초 사례다.
협약식에는 빈집 소유자와 지역 주민, 임택 동구청장 등이 참석해 장기간 방치된 빈집을 주민을 위한 복지공간으로 재탄생시키고 지역공동체 회복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 서울 법무법인 대표변호사의 고향집…부모 떠난 뒤 오랜 세월 빈집으로
이번 사업의 출발점은 한 변호사의 고향집이다. 사업 대상 빈집은 현재 서울 중구 법무법인(유) 지평 대표변호사로 활동 중인 사봉관 변호사의 고향집이다. 부모와 함께 거주했던 이 집은 부모의 서울 이주 이후 장기간 빈집으로 남아 있었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법조인으로 자리를 잡은 사 변호사에게 이 집은 어린 시절의 기억이 담긴 공간이었을 것이다. 그 집이 오랜 세월 비어 있는 것을 지켜보던 사 변호사는 동구의 빈집 정비사업 취지에 공감해 민·관협력형 빈집 리모델링 사업을 위해 10년간 무상 임대를 결정했다.
개인의 재산을 지역 사회를 위해 내놓는 결단이 이번 전국 최초 사례를 가능하게 한 출발점이었다.
◆ 동구 6천만 원 공사비 지원·건축사사무소 재능기부…삼박자 협력 완성
사 변호사의 결단 하나만으로 사업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었다. 동구와 지역 전문가가 함께 나서며 진정한 민관협력의 그림이 완성됐다.
동구는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6천만 원 상당의 리모델링 공사비를 지원한다. 빈집을 주민 복지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필요한 실질적인 재원을 행정이 책임지는 구조다.
여기에 ㈜나우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가 용도변경 허가도면과 공사비 내역서 작성 등을 재능기부 방식으로 지원하며 사업에 힘을 보탰다. 소유자의 무상 임대, 행정의 공사비 지원, 전문가의 재능기부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며 새로운 민관협력 모델이 완성됐다.
◆ 빈집 문제 해결 넘어 지역공동체 회복까지…새로운 도시재생 모델 주목
전국적으로 빈집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방치되는 빈집이 늘어나면서 주거환경 악화와 지역 공동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기존의 빈집 정비 방식은 대부분 철거나 매입에 집중됐지만, 이번 동구의 사례는 다른 접근법을 보여준다.
소유자가 집을 팔거나 철거하는 대신 지역 사회를 위해 내놓고, 행정과 전문가가 힘을 합쳐 주민 복지공간으로 되살리는 방식이다. 방치된 빈집이 주민들의 생활공간으로 재탄생하면서 주거환경이 개선되고, 그 공간을 중심으로 지역공동체가 다시 활성화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다. 동구는 이번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새로운 민관협력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주민 참여 기반 도시재생 지속 확대…살기 좋은 마을환경 만들겠다"
임택 동구청장은 "이번 사업은 방치된 빈집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 주민 복지와 지역공동체 회복을 실현하는 의미 있는 사례"라며 "전국 최초로 민관협력형 빈집 리모델링 사업을 위해 빈집을 10년간 무상 임대하는 만큼 앞으로도 주민 참여를 기반으로 한 도시재생과 빈집 활용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살기 좋은 마을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비어 있던 집 한 채가 마을의 복지거점으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 그 집이 품었던 기억들도 새로운 의미를 얻는다. 사봉관 변호사의 고향집이 지산동 주민들의 공간으로 다시 살아나는 이 이야기가, 전국 곳곳의 빈집 문제를 풀어가는 새로운 해법의 시작이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