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3개 동시 발생…최대 변수 사우델 ‘매우 강’ 전망, 한국 영향은?

작성일

제18호 태풍 사우델·제19호 태풍 나라·제20호 태풍 개나리 동시 활동

한반도 남쪽 해상에 제18호 태풍 ‘사우델’과 제19호 ‘나라’, 제20호 ‘개나리’가 동서로 나란히 늘어섰다. 세 태풍 가운데 다음 주 한반도 날씨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것은 일본 오키나와를 거쳐 동중국해로 향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우델이다.

제 18호 태풍 사우델(SAUDEL) 2026년 08월 23일 04시 00분 발표 / 기상청
제 18호 태풍 사우델(SAUDEL) 2026년 08월 23일 04시 00분 발표 / 기상청

현재 기상청이 내놓은 공식 예상 경로만 보면 사우델이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 다만 태풍의 진로와 북태평양고기압의 강도·위치에 따라 다음 주 후반 강수와 기온 전망이 달라질 수 있어 향후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

최대풍속 초속 50m…‘매우 강’ 태풍으로 발달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사우델은 22일 오후 3시 괌 북북서쪽 약 570㎞ 해상에서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39m의 강도 3급 태풍으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사우델은 이동 과정에서 빠르게 몸집을 불리며 세력을 키울 전망이다. 23일 오후에는 중심기압이 930hPa까지 낮아지고 최대풍속은 초속 50m로 강해지겠다. 24일 오후까지 비슷한 세력을 유지한 뒤 25일에는 최대풍속 초속 49m의 강도 4로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340㎞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태풍 강도의 과거 분류상 ‘매우 강’에 해당한다. ‘매우 강’ 태풍은 최대풍속이 초속 44m 이상 54m 미만으로, 사람은 물론 바위까지 날아갈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을 지닌다.

태풍 자료 사진 / 뉴스1
태풍 자료 사진 / 뉴스1

다만 사우델의 강한 세력이 계속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26일 오후에는 최대풍속이 초속 43m로 낮아지며 강도 3으로 다소 약해진 채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70㎞ 해상까지 이동할 전망이다. 이 시점에서 태풍 중심과 제주도 최남단 사이의 직선거리는 약 800㎞로 예상된다. 이후 사우델은 27일 오키나와 서남서쪽 약 290㎞ 해상까지 서진하면서 제주와 다시 다소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직접 영향 가능성 낮지만…갈수록 커지는 진로 변수

현재까지 발표된 예상 경로대로라면 사우델이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문제는 예측 기간이 길어질수록 태풍 진로의 불확실성도 함께 커진다는 점이다.

사우델 중심 위치의 70% 확률반경은 23일 오후 80㎞에서 25일 190㎞로 넓어진다. 이어 26일에는 290㎞, 27일에는 440㎞까지 확대된다. 특히 26~27일 이후 사우델이 어느 방향으로 이동할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향후 한반도 날씨를 좌우할 핵심은 사우델이 오키나와 부근까지 서진한 뒤 북태평양고기압과 어떤 배치를 형성하느냐다.

현재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의 무더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사우델이 고기압 남쪽 가장자리를 따라 서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러나 태풍의 진로나 북태평양고기압의 경계, 북쪽 기압골의 위치가 달라지면 다음 주 후반 강수와 기온 전망도 함께 조정될 수 있다.

나라·개나리는 곧 약화…한반도 날씨 지배하는 북태평양고기압

제 19호 태풍 나라(NARRA) 2026년 08월 23일 04시 20분 발표 / 기상청
제 19호 태풍 나라(NARRA) 2026년 08월 23일 04시 20분 발표 / 기상청

한반도 남서쪽에 자리한 제19호 태풍 나라와 제20호 태풍 개나리는 사우델보다 세력이 약하다. 공식 예상 경로도 국내와 거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는 22일 오후 중국 잔장 남동쪽 약 230㎞ 해상에서 최대풍속 초속 18m로 매우 느리게 움직이고 있다. 이후 세력이 점차 약해져 25일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전망이다. 개나리 역시 대만 동쪽 해상에서 최대풍속 초속 18m로 이동하고 있다. 개나리는 24일 대만 서쪽 부근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 태풍이 모두 한반도 남쪽에 자리하고 있지만 당장 국내 날씨를 지배하는 것은 태풍이 아닌 북태평양고기압이다. 지상일기도를 보면 한반도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놓여 있고 나라와 개나리, 사우델이 그 남쪽에 동서로 늘어서 있다. 이 가운데 세력이 가장 강한 사우델은 북태평양고기압의 남쪽 가장자리를 따라 서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당분간 고기압이 한반도 주변에서 버티면서 35도 안팎의 무더위도 계속될 전망이다.

제 20호 태풍 개나리(GAENARI) 2026년 08월 23일 04시 40분 발표 / 기상청
제 20호 태풍 개나리(GAENARI) 2026년 08월 23일 04시 40분 발표 / 기상청

낮 최고 35도 무더위…8월 말까지 폭염·열대야 이어진다

뉴스1에 따르면, 23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6도, 낮 최고기온은 31~35도로 예상된다. 수도권과 강원에는 새벽까지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고, 오후에는 경기 남부·북동부와 충남, 전북 서부, 제주 중산간·산지를 중심으로 5~40㎜ 안팎의 소나기가 내리겠다.

월요일인 24일에도 낮 최고기온은 31~35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오후부터 저녁 사이 호남과 대구·경북 남부 내륙, 경남 서부 내륙에는 5~50㎜의 소나기가 예상된다. 비나 소나기가 내리는 동안에는 기온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비가 그친 뒤에는 높은 습도 속에 다시 기온이 오르면서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25~26일에는 남부지방과 제주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권에 더욱 깊이 들어간다. 중부지방에는 구름이 많거나 흐리겠지만 남부와 제주는 대체로 맑겠다. 낮 최고기온은 25일 31~35도, 26일 28~35도로 예보됐다.

유튜브, 설기의 포효효

충청권과 남부지방, 제주를 중심으로 내려진 폭염특보가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체감온도는 33도 안팎까지 오르겠고, 일부 전라권과 경남권·제주에서는 35도 안팎까지 치솟을 수 있다. 무더위는 8월 말까지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6일부터 9월 1일까지 전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구름이 많은 날이 많겠다. 이 기간 아침 기온은 20~26도, 낮 기온은 28~34도로 평년보다 높을 전망이다. 밤사이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지는 지역도 있겠다.

결국 다음 주 날씨의 관건은 사우델의 이동 경로와 북태평양고기압의 움직임이다. 현재로서는 사우델의 한반도 직접 영향 가능성이 낮지만, 오키나와 부근을 지난 뒤 진로와 주변 기압계 배치에 따라 주 후반 날씨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