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몰리자 공관도 속속… 부산에 필리핀 총영사관도 문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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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급증, 부산에 필리핀 총영사관 개설 추진
대만·중국 관광객 몰려오며 부산, 국제도시로 도약

올해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부산에 해외 공관도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필리핀 정부가 부산에 총영사관을 개설하는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대만·중국·일본 등 주요 관광시장에서 부산을 찾는 외국인이 크게 늘고 있다. 관광객 증가가 단순한 여행 수요 확대를 넘어 부산의 외국인 대상 영사·행정 서비스 수요까지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재수 부산시장이 지난 20일 부산시청에서 레아 빅토리아 카라다 초대 주부산 필리핀 총영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부산시 제공
전재수 부산시장이 지난 20일 부산시청에서 레아 빅토리아 카라다 초대 주부산 필리핀 총영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부산시 제공

지난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올해 하반기 부산 동구에 주부산 필리핀 총영사관을 개설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내부 설계 등을 놓고 세부 조율이 진행 중이다. 주부산 필리핀 총영사관은 부산·울산·대구뿐 아니라 전남·광주와 제주 지역까지 관할할 예정이다.

지난 3월 부임한 레아 빅토리아 카라다 초대 주부산 필리핀 총영사는 총영사관 개설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지난 20일 부산시청에서 카라다 총영사를 만나 총영사관 개설과 양국 간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는 뚜렷하다.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1~6월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242만62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8만2415명보다 43.9% 증가했다. 올해 부산시가 세운 연간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 400만명의 60.5%를 상반기에 이미 달성한 것이다.

국가별로는 대만 관광객이 가장 많았다. 상반기 대만에서 부산을 찾은 관광객은 47만760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0% 증가했다. 중국 관광객은 46만8876명으로 90.7% 늘었고, 일본 관광객은 29만1141명, 미국 관광객은 21만9147명으로 집계됐다. 필리핀 관광객도 9만3061명으로 주요 방문국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특히 대만은 올해 들어 부산 외국인 관광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부산시의 5월 누계 통계에서도 대만 관광객은 37만5322명으로 전체 외국인 방문객 가운데 가장 많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1% 증가했다. 중국은 35만9981명으로 76.5%, 일본은 23만3685명으로 26.0% 각각 증가했다.

중국 관광객의 증가 폭도 눈에 띈다. 올해 5월 한 달 동안 부산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은 2만6556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2652명보다 약 9배 늘었다. 미국 관광객 역시 4만1324명이 부산을 찾아 지난해 같은 달보다 80% 증가했다. 프랑스와 영국 관광객도 각각 89.2%, 44.7% 증가하는 등 부산을 찾는 외국인의 국적이 아시아권뿐 아니라 구미주로까지 넓어지고 있다.

관광객 증가가 실제 소비 확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부산 외국인 관광지출액은 591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21억원보다 63.0% 증가했다. 부산의 외국인 관광지출액 증가율은 같은 기간 전국 평균 55.0%보다 높았다.

부산 해운대의 모습. / Vince_2024-shutterstock.com
부산 해운대의 모습. / Vince_2024-shutterstock.com

공항을 통한 외국인 유입도 가파르다. 올해 상반기 김해공항 국제선을 이용한 외국인은 207만9222명으로 사상 처음 200만명을 넘어섰다. 김해공항 국제선 외국인 이용객은 2023년 154만명에서 2024년 242만9249명, 2025년 324만8989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7월 말 기준 국제선 이용객 가운데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33.2%까지 높아졌다.

이처럼 부산을 찾는 외국인이 늘면서 외국인 대상 행정·영사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필리핀 총영사관의 부산 개설도 이런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평가다.

현재 부산에는 일본·미국·러시아·중국·몽골·카자흐스탄·베트남 등의 외국 공관이 설치돼 있다. 베트남 총영사관은 지난해 10월 부산 해운대구에 문을 열었다. 필리핀 총영사관까지 개설되면 부산에서 영사 업무를 수행하는 외국 공관이 하나 더 늘어나게 된다.

필리핀과 부산의 인적 교류도 꾸준하다. 부산에는 약 2400명의 필리핀 교민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학생과 근로자, 결혼이민자 등도 지역사회에 자리 잡고 있다. 총영사관이 문을 열면 이들을 대상으로 한 여권·공증·자국민 보호 등 영사 업무가 한층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과 필리핀의 지방정부 간 교류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과 필리핀 세부주는 2011년 자매도시 협약을 맺었으며 올해로 자매결연 15주년을 맞았다. 부산시는 총영사관 개설을 계기로 관광뿐 아니라 경제·문화·해양 분야의 교류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400만명 시대를 앞두고 부산의 도시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관광객이 늘어나는 만큼 이들을 지원할 외교·영사 인프라까지 확충되면서 부산이 단순한 관광 목적지를 넘어 외국인들이 머물고 교류하는 국제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