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궂은 날씨에도 인파 가득… 카스쿨 페스티벌, 2030의 여름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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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맥주부터 무알코올까지… 카스쿨에 모인 다양한 취향
"MZ세대는 술을 안 마신다"는 말이 무색했다.

지난 22일 오후 경기 과천 서울랜드에서 열린 '2026 카스쿨 페스티벌(CassCool Festival)' 현장은 빗줄기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젊은 인파로 가득 찼다.
4년째 이어온 여름 축제… 3개 무대로 서울랜드 통째로 채워
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 카스가 여는 '카스쿨 페스티벌'은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단순한 음악 공연이 아니라 워터쇼와 패션,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함께 엮은 대규모 브랜드 페스티벌 형태로 진행됐다. 서울랜드 부지 전역에 음악 장르별로 3개 무대가 나뉘어 섰다. 대규모 워터 시스템을 갖춘 메인 무대 '프레시 스테이지'에서는 K팝 공연이, 밴드와 감성 팝 위주의 '레몬 스테이지', EDM과 국내 DJ 공연 위주의 '제로 스테이지'가 각각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몬스타엑스와 하이라이트, QWER, 이창섭, 산다라박, 터치드 등 아이돌·밴드 라인업에 DJ 수빈, 주혜린, I.MET.U, 토이고, VO1D, ChillLit 등이 가세해 무대마다 색이 뚜렷했다. 대형 워터 슬라이드와 게임, 티셔츠·고글 꾸미기, 메이크업·헤어 스타일링 부스까지 마련돼, 무대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하며 즐길 거리가 곳곳에 있었다.

행사장에서 만난 서정민(29) 씨는 "친구들이랑 매년 여름 페스티벌을 찾아다니는데 라인업도 너무 좋고 즐길 거리가 많아서 다른 행사들보다도 재밌게 즐기고 있다"며 "무대만 보고 끝나는 게 아니라 워터 슬라이드도 타고 사진 찍을 부스도 많아서 하루 종일 있어도 지루할 틈이 없다"고 말했다.
"술 덜 마신다더니"… 무알콜부터 전날 갓 만든 생맥주까지
최근 몇 년간 2030세대의 술 소비가 줄고 있다는 통계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날 현장의 풍경은 사뭇 달랐다. 부스마다 다양한 니즈를 겨냥한 라인업이 눈에 띄었다. 술을 즐기지 않는 이들을 위한 무알콜 맥주부터, 여름 한정으로 선보인 스페셜 에디션 맥주까지 갖춰져 있어 취향과 컨디션에 따라 골라 마실 수 있었다. 특히 관람객들에게 제공된 생맥주는 행사 전날 새로 만든 제품이었다. 신선한 생맥주 한 잔에 무더위와 갑작스러운 빗줄기로 지친 몸을 달래는 관람객들의 표정에서는 피로보다 활기가 앞섰다.
비가 와도 떠나지 않았다… 하이라이트·효리수에 함성
오후 들어 비가 계속됐지만 관객들의 열기는 쉽게 식지 않았다. 우비를 입은 채 공연을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고, 비를 맞으면서 공연을 즐기는 관객도 눈에 띄었다.
오후 들어 굵어졌던 비는 저녁 무렵 서서히 잦아들었고, 마침 하늘엔 노을이 번지기 시작했다. 물기를 머금은 서울랜드 위로 붉은빛이 드리우자 페스티벌 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하이라이트, 산다라박, 효리수 등 2·3세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의 무대는 세대를 아우르는 함성으로 채워졌다.
특히 여러 세대가 익숙하게 들을 수 있는 아티스트들이 라인업에 포함되면서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얼리버드 2000장, 45초 만에 완판
올해 행사가 45초 완판이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음악만으로 채우지 않은 공간 구성이 있다. 서울랜드 곳곳을 활용한 덕에 관객들은 공연장 안에 머무는 동안 다양한 경험을 이어갈 수 있었다. 대형 워터 슬라이드와 게임, 티셔츠·고글 꾸미기, 메이크업과 헤어 스타일링 부스 등 음악과 직접 관련 없는 콘텐츠가 무대 사이사이에 배치돼 관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실제로 이날 현장에서 만난 관람객 상당수는 무대 관람 못지않게 워터 슬라이드나 꾸미기 부스 앞에 길게 줄을 섰다. 맥주 한 잔을 어디서 마실지보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가 더 중요한 지점이 된 셈이다.

카스쿨 페스티벌이 노리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맥주 시음이나 판매 자체에 힘을 싣기보다, '카스=시원한 여름을 즐기는 방식'이라는 이미지를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어냈다. 술을 마시는 행위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맥주와 함께 여름을 즐기는 방식 전체를 하나의 콘텐츠로 만든 셈이다.
카스 브랜드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관객들이 음악과 워터쇼, 초신선 생맥주가 어우러진 카스만의 시원한 에너지를 온몸으로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음악과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결합해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접점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