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광주 군공항서 반도체 입지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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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현장 확인 이어 간담회…부지·전력·용수 등 투자 기반 논의 본격화

기업 경영진이 후보 부지를 현장에서 살펴보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광주·전남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생산거점 조성 계획이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시장 민형배)는 24일 염성진 SK하이닉스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광주 군공항을 방문해 부지와 주변 환경을 살펴보고,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방문에는 염성진 SK하이닉스 사장과 황무연 부사장, 박호현 부사장 등 SK하이닉스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서는 김기홍 반도체산업지원단장 등이 함께해 현장 안내와 협의에 나섰다.
SK하이닉스 방문단은 광주 군공항 내 관제탑에서 군공항 부지와 주변 입지 여건을 직접 확인했다. 향후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이 들어설 경우 필요한 부지 규모와 주변 기반시설, 접근성, 산업단지 조성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기 위한 자리였다.
현장 점검을 마친 뒤에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청사로 이동해 고광완 안전민생부시장 등과 환담 및 오찬간담회를 진행했다. 양측은 반도체 클러스터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필요한 입지 조건과 인프라 확충, 기업 지원책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 SK하이닉스 경영진, 후보 부지 직접 확인
이번 방문의 가장 큰 특징은 SK하이닉스 경영진이 광주 군공항 부지를 직접 둘러보며 현장성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반도체 생산시설은 대규모 부지를 필요로 할 뿐 아니라 안정적인 전력과 공업용수, 물류망, 교통 접근성 등 다양한 기반시설을 갖춰야 한다.
특히 반도체 제조공장인 팹 건설과 운영을 위해서는 부지 조성 단계부터 전력 공급 체계와 용수 확보 방안, 폐수 처리시설, 물류 및 인력 이동을 위한 교통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공장 건설 이후에도 안정적인 생산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반시설의 지속적인 운영과 확장 가능성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이날 현장에서는 단순한 부지 소개를 넘어 실제 기업 투자와 생산시설 운영에 필요한 조건을 중심으로 점검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 측이 현장을 직접 확인하면서 그동안 논의돼온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입지 여건을 보다 구체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군공항 부지가 향후 광주·전남의 산업 지형을 바꾸는 핵심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군공항 이전과 주변 지역 개발이 함께 추진될 경우 대규모 산업시설 유치와 일자리 창출, 연관 산업 확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 부지·전력·용수 등 핵심 인프라 논의
간담회에서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핵심 기반시설 확보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반도체 기업의 투자 결정에는 생산시설이 들어설 부지뿐 아니라 전력과 용수 공급의 안정성, 인허가 절차, 기반시설 조성 일정, 투자기업에 대한 행정 지원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SK하이닉스는 그동안 경영진과 실무진 간 소통을 이어오며 지역의 산업 기반과 입지 여건을 살펴왔다. 이번 현장방문은 이러한 교류의 연장선에서 마련됐으며, 실제 팹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조건을 중심으로 협의 수준을 높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전력은 반도체 생산시설의 안정적인 가동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생산공정이 중단될 경우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전력 공급량과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요구된다. 용수 역시 제조공정과 시설 운영에 필요한 필수 자원인 만큼 공급량과 수질, 확보 시기 등을 사전에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기업 지원 방안도 주요 논의 대상에 포함됐다. 투자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행정 절차와 인허가 문제를 신속하게 처리하고, 중앙정부와 관계기관의 지원을 연계하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지역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은 선제적으로 정리하고, 정부 협력이 필요한 분야는 적극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 정부 신속 추진 기조 맞춰 선제 대응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정부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기업의 투자 결정 이후에 움직이는 방식에서 벗어나 사전 준비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기업이 투자 의사를 확정한 뒤 부지와 기반시설을 준비할 경우 사업 일정이 지연될 수 있는 만큼, 기업 수요를 미리 파악하고 필요한 여건을 앞당겨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부지 조성과 전력·용수 확보, 관계기관 협의, 기업 지원체계 구축 등을 동시에 추진해 투자에 필요한 준비 시간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고광완 안전민생부시장은 SK하이닉스 경영진과 실무진의 반복적인 현장 확인과 협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단순한 구상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현장 여건을 확인하며 구체적인 준비를 시작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 부시장은 “SK하이닉스 경영진과 실무진이 여러 차례 현장을 확인하고 협의를 이어오고 있다는 것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단순한 구상을 넘어 실제 준비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속도전보다 더 빠른 전격전’을 강조한 만큼 전남광주도 기업의 투자 결정을 기다렸다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한발 앞서 준비하겠다”며 “부지와 전력, 용수 등 핵심 여건은 최대한 앞당겨 마련하고, 지역에서 해결할 사안은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부와 관계기관의 협력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해결책을 찾고, 기업의 투자 과정에 걸림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새 성장축 기대
염성진 SK하이닉스 사장은 현장방문을 마친 뒤 지역과 다양한 의견을 나눌 수 있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염 사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광주 군공항 일원의 현장 여건을 직접 살펴보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여러 의견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간 협의가 이어지면서 광주·전남을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하려는 구상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반도체 산업은 생산시설 자체뿐 아니라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연구기관, 물류·에너지 산업 등이 함께 성장하는 집적 효과가 큰 분야다.
대규모 생산거점이 조성되면 지역 내 관련 기업 유치와 청년 일자리 확대, 전문인력 양성,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산학협력 등 다양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지역에 축적된 산업 기반과 인재를 활용해 호남권만의 특화된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할 가능성도 커진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앞으로도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 기업들과 긴밀한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기업이 요구하는 입지와 인프라 조건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부지·전력·용수·교통망 등 핵심 기반시설 준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와 관계기관, 지역 대학, 연구기관, 산업계가 함께 참여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해 클러스터 조성에 필요한 행정·재정·기술적 지원 방안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SK하이닉스의 광주 군공항 현장방문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논의가 기업과 지자체 간 실무 협력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구체적인 투자 검토와 기반시설 확보 논의가 어떤 방식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광주·전남이 기업 수요에 맞는 산업 기반을 얼마나 신속하게 마련할지가 사업 추진의 주요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