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방심위, 폭언·병력 비하 논란 JTBC '이숙캠'에 처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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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이혼숙려캠프', 법정 제재 주의 및 19세 관람가 상향

JTBC 예능 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가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법정 제재와 함께 시청 관람 등급 상향 조정을 받았다.

'이혼숙려캠프' 공식 포스터 / JTBC
'이혼숙려캠프' 공식 포스터 / JTBC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는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전체 회의를 통해 지난해 10월 16일 방영된 JTBC '이혼숙려캠프' 회차에 대해 법정 제재에 해당하는 주의 결정을 내렸다. 이와 함께 기존 15세 이상 관람가로 방송되던 해당 회차의 시청 연령 등급을 19세 이상 관람가로 상향 조정할 것을 명했다.

문제가 된 지난해 10월 16일 방송분에서는 부부 간의 심각한 갈등 상황과 폭력적인 장면이 노출됐다. 남편이 아내에게 폭언을 쏟아내며 물컵을 던지거나 가구를 부술 듯이 위협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송출됐다. 특히 상대에게 '칼 갈아서 해줘?' 등 극단적 시도를 부추기는 가혹한 언어폭력이 방송됐다. 이에 더해 뇌전증을 앓고 있는 아내의 병력을 비하하고 야유하는 장면까지 제재 없이 방송에 포함돼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심의 과정에서 JTBC 측은 방송 내용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향후 개선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다만 실제 수위보다 상당 부분 걷어낸 편집이었으며 가정 폭력의 폐해를 조명하는 과정에서 필수 불가결한 연출이었다고 해명했다.

'이혼숙려캠프' 진행 중인 방송인 서장훈 / 'JTBC Voyage' 유튜브
'이혼숙려캠프' 진행 중인 방송인 서장훈 / 'JTBC Voyage' 유튜브

그러나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 위원 다수는 제작진의 연출과 편집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했다. 김민정 부위원장은 노출된 폭력의 강도와 표현 수위가 과해 관련 규정을 다수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갈등을 지나치게 부각하는 긴 방송 분량과 편집 방식이 과연 공익적 목적에 부합하는지 의문을 나타냈다. 고광헌 위원장 역시 가정 폭력의 위험성을 전달하려는 의도를 고려하더라도 어린 자녀 앞에서 폭력적인 상황을 노출한 점은 경솔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제재 수위를 낮춰야 한다는 반대 의견도 제시됐다. 조승호 위원은 프로그램 특성상 갈등 묘사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 제작진의 개선 의지를 참작해 행정지도를 주장했다. 김우석 위원은 시청 시 불편함은 있으나 방송 수위를 지나치게 통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며 문제없음 결정을 주장했다. 다양한 의견이 대립했으나 최종적으로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는 부부관계 회복이라는 기획 의도를 고려하더라도 자극적인 연출이 지나치게 반복됐다고 총평하며 주의 제재와 19세 이상 관람가 등급 조정을 확정했다.

가상 재판부터 밀착 취재까지, 현실적 부부 솔루션 제시

한편 JTBC '이혼숙려캠프'는 2024년 4월부터 방영을 시작한 부부 관찰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혼 위기에 처한 부부들이 남은 숙려 기간 동안 캠프에 입소해 서로의 문제점을 직시하고 관계 회복을 도모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혼이라는 인생의 큰 결정을 앞두고 '이혼숙려캠프'에 입소한 위기의 부부들이 합숙을 진행한다. 이들은 이혼 숙려 기간과 조정 과정을 가상 체험해 보며 실제 이혼에 대해 현실적으로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혼숙려캠프' 출연 방송인 서장훈 / 'JTBC Voyage' 유튜브
'이혼숙려캠프' 출연 방송인 서장훈 / 'JTBC Voyage' 유튜브

해당 프로그램은 새로운 시각으로 이혼을 바라볼 수 있는 '새로 과정'과 부부 관계 회복을 위한 '고침 과정'으로 구성된다. 참가 부부들은 이 두 과정을 모두 끝낸 후 비로소 이혼의 갈림길에서 최종적인 선택을 마주하게 된다. 인생을 새로고침하기 위한 부부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핵심 취지다.

프로그램의 주요 특징으로는 전문가 상담 및 가상 이혼 체험 시스템을 들 수 있다. 부부 간의 갈등 원인인 대화 불통, 경제적 문제, 정서적 대립 등을 파악하기 위해 가상 이혼 재판, 부부 심리 치료, 전문가 일대일 상담 등 다양한 솔루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갈등 노출에 그치지 않고 진행자들과 전문가들이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조언을 제공해 최종 관계 유지 여부를 결정하도록 돕는다.

또한 관찰 카메라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캠프 기간 동안 부부의 일상 모습과 소통 방식을 밀착 취재해 출연자 본인들도 몰랐던 습관이나 상처의 원인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관찰 예능 특유의 몰입감과 함께 현실적인 부부 문제와 치료 과정을 다뤄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왔다.

현재 방송인 서장훈 등이 진행을 맡고 있다. 방송인 서장훈은 '이혼숙려캠프'의 소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최종 조정 단계에서는 조정위원 역할을 겸하고 있다. 진행진은 사연자 부부들의 상황에 공감하는 한편 매서운 직설로 현실적인 솔루션을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