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폭풍에 참치캔 너마저… 동원F&B, 평균 9~10% 올려
작성일
밥상 물가 연쇄 인상 공포
동원F&B가 다음 달 1일부터 참치캔과 음료류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린다.

동원F&B는 참치캔과 음료류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평균 9%에서 10% 인상한다고 25일 밝혔다.
'동원참치'를 비롯한 참치캔류는 평균 9% 오른다. '양반 오미자차' 등 음료류는 평균 9%에서 10% 인상 폭이 적용된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고유가와 고환율, 포장재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일부 제품의 가격을 불가피하게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원F&B가 마트와 온라인 채널 판매 제품의 가격을 손보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인 7월 24일에도 동원F&B는 어가 등 환율 영향이 높은 품목의 원가 부담이 상당하다며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회사 측은 참치 원어와 식용유, 포장재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국제 시세와 환율 변동에 크게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참치캔 가격 인상은 원·달러 환율 상승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참치캔의 주원료인 가다랑어는 국제 시세로 거래되는 데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카놀라유, 대두유 등 식용유도 환율 변동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품목이다.
식품업계 전반에서도 비슷한 시기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햇반과 만두, 생선구이 등 27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8% 인상했다. 품목별로는 햇반이 12%, 만두가 4.6%, 생선구이가 8.4% 각각 올랐다. 참치캔 시장에서 동원F&B와 경쟁하는 사조 역시 참치캔은 10%, 수산캔은 20% 수준의 출고가 인상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식품업계는 이 같은 가격 조정의 배경으로 주요 원부재료 가격과 포장재 비용 상승에 따른 제조원가 부담을 공통적으로 꼽고 있다.
동원F&B의 참치캔 가격 조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21년 11월에도 동원F&B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참치캔 제품 22종의 가격을 평균 6.4% 올린 바 있다. 당시는 2017년 가격 인상 이후 약 5년 만의 조정이었다. 이듬해인 2022년 11월에도 마트와 온라인 채널 판매 제품의 가격을 평균 7% 인상했다. 당시 회사 측은 가다랑어 원어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오르고, 카놀라유와 대두유의 국내 통관 가격도 각각 44.5%와 59.0% 상승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참치캔 제품은 이보다 앞서 같은 해 8월 별도로 약 10% 인상됐다.
참치캔 가격 인상을 둘러싸고 소비자단체와 식품업계 사이에 이견이 나온 적도 있다. 2017년 당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동원F&B의 참치캔 가격 인상에 대해 원재료 가격이 내렸을 때는 제품 가격을 낮추지 않다가 물가 상승 시기에 편승해 가격을 올린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동원F&B 측은 참치 원어 가격뿐 아니라 운송비와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이 함께 올랐기 때문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동원F&B는 지금까지 참치캔 누적 판매량 79억캔을 넘어서며 '참치하면 동원'이라는 인식을 확립한 업체다. 참치캔은 밥반찬이나 김밥 재료 등으로 폭넓게 쓰이는 국민 식품으로 꼽히는 만큼, 이번 가격 인상이 서민 장바구니 물가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